- 서울성모병원 승기배 교수팀, 카테터 이용한 신기술 도입해 성공적으로 시행
카테터(catheter)를 이용한 혁신적인 시술로 고위험성 또는 수술 불가능한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승기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심혈관센터 교수팀은 지난 5월30일 오전10시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앓고 있는 환자 2명을 대상으로 심장을 가르지 않고 피부절개를 통해 카테터를 심장에 도달시키는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서울성모병원 심혈관센터 승기배 교수팀이 카테터를 이용한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을 시행하는 사진
이 시술법은 대퇴부의 혈관을 통해 카테터로 인공 대동맥판막을 삽입한 다음 좁아진 대동맥 판막 까지 이르게 한 뒤 풍선으로 적절히 확장시켜 인공판막이 작동하게 함으로써 중증 대동맥 판막협착증을 치료하는 신기술이다. 카테터는 복막강, 소화관, 방광의 배출물을 측정하거나 약제를 주입하는 데 사용하는 금속 혹은 고무관이다.
그동안 대동맥판막협착증의 수술적 치료법으로 전신마취하 흉부외과의 판막교환수술이 유일했으나 부작용과 합병증의 위험이 있고, 고령 환자의 경우 개흉이 불가능해 손을 쓸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시술을 도입함으로써 판막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의 환자들을 치료 할 수 있게 됐다.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을 많이 시행하는 유럽에서는 약 98%의 시술 성공률을 달성했고 30일과 1년 사망률이 각각 약 7%, 20% 정도 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술적 대동맥판막치환술의 성적과 비슷하다.
승기배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노인인구가 급격한 증가하고 있고 노인의 대부분이 다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에 이번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 도입은 고령의 환자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이란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위치한 판막이 좁아진 경우다. 심장에서 전신으로 혈액이 내보내질 때 장애가 생기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 심장이 더 강하게 수축하면서 심장이 비후해지고 심장 기능에 이상이 오며 호흡곤란, 흉통 및 실신이 나타난다. 손상된 판막을 교환하는 판막치환술이나 판막의 모양을 바로잡는 판막성형수술이 궁극적인 치료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