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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치과들의 꼼수, 이런 걸 조심하세요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2-04-11 00:45:15
  • 수정 2019-08-21 16: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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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심적인 세 치과의사로부터 들은 치과의 치부

인터넷에 널려 있는 의학정보 중에 어쩌면 가장 부족한 게 치과 관련 정보일 것이다.치과정보의 부재와 건강보험 비급여 치료가 많은 특성 탓에 환자들은 치과의사들의 일방적 설명에 반박하거나 의심을 품지 못하고 치료하자는대로 응하고 적잖은 치료비용을 내고 마는 경우가 흔하다.치과의사들이 과잉진료를 유도하는 꼼수 가운데 대표적인 몇가지를 간추려봤다.대다수 치과의사들이 인터뷰를 거부하거나 실명공개를 거려 영등포구 성북구 동작구의 양심적인 세 치과의사로부터 조언을 구했다.

시린이를 충치라며 금니하라고 권한다

30대 후반의 한 직장인 이모씨는 지난해 직장정기검진에서 충치가 있으니 치과에서 정밀검진을 받아보라는 권유를 받았다.바빠서 두달여를 차일피일 미루다 이가 시려 더 이상 늦췄다가는 이가 통째로 썩지 않을까하는 걱정으로 검진병원이 소개시켜준 E모 치과를 찾아갔다.해당 치과의사는 X-레이도 찍지 않고 충치가 심하니 대뜸 금으로 보철해야 한다고 권했다.레진이 금니보다 비싼데다 때운 자리가 잘 떨어지므로 한번 보철하면 영구적이고 기능적으로도 뛰어난 금니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나중에 다른 치과에 가보니 시린이의 원인은 치경부마모증이었고 미미하게 충치가 될 조짐이 있었지만 아직 충치는 아니었다.E치과에서는 금으로 4곳을 때울 경우 110만원이 든다고 했으나, 실제는 레진으로 때우면 10만~30만원으로 충분할 일이었다.결국 새로 간 치과에서 10만원하는 레진으로 치경부 마모 부위를 메우고 지금은 시린이 증상이 사라진 상태다.
시린이의 원인은 크게 잇몸질환,치경부마모증,충치,치아균열 등으로 나뉜다.이 씨의 경우는 치경부마모증이었다.치아와 잇몸이 맞닿는 치아경부(치아의 모가지)가 V자 모양으로 닳아서 이가 시린 경우다.마모력이 강한 치약을 사용하거나 옆으로만 칫솔질을 너무 세게 하여 치아경부가 닳은 경우에 잘 생긴다.치경부마모증이 생기면 치아의 패인 부분은 치아의 감각을 느끼는 통로인 상아세관이 개방되면서 약한 자극에도 신경이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찬물이나 찬바람에 이가 시리게 된다.
치경부마모증 초기에는 치아 색상의 레진으로 간단하게 패인 부분을 메워 줄 수 있지만 이를 모르고 계속해서 잘못된 칫솔질을 하게 되면 치아경부가 점점 더 패여 심한 통증이 동반되며 염증이 신경으로 전이되면 신경치료 후 치아 전체를 씌우는 크라운이나 올세라믹 치료를 해야 한다.
현재 서울 시내를 기준으로 레진으로 마모나 균열 부위를 때우는 것은 치아 부위의 숫자에 상관없이 10만~30만원 정도에 치료할 수 있다.금은 메우려는 결손부위의 면적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치아 한개당 15만~30만원을 받는다.한편 충치나 외상으로 파손·탈락한 부위가 많은 경우 본을 떠서 앉히게 되는데 이를 인레이(in lay)보철이라 한다.금 인레이는 개당 25만~35만원,레진 인레이는 24만~30만원선이다.충치가 심한 경우에는 치료 후 치아를 완전히 금으로 감싸는 금 크라운을 해야 하는데 최근 수년간의 금값 상승으로 가격이 개당 30만원대에서 최근 50만원선으로 급등한 상태다.

치아에 생긴 옅은 회색 반점을 충치라며 보철치료하라고 말한다

충치가 반드시 검은 색이거나 회색인 것만은 아니다.처음 충치는 생길 때에는 하얀색이다가 치아가 탈회(칼슘이 빠져나감)되는 과정에서 갈색 검은색 회색이 된다. 치아에 생긴 반점 중 충치는 아니되 단순히 탈회된 것도 많다. 일부 치과에서는 단순한 반점을 충치라고 우기며 많이 갈아낸 뒤 금이나 레진으로 때워야 한다는 식으로 과잉진료를 유도한다.
중요한 것은 환자마다의 개별적인 구강위생 상태이다.깊지 않은 충치의 경우 환자가 여러 치아를 꼼꼼하게 잘 닦을 경우 악화되지 않고 그럭저럭 잘 지낼 수 있다.하지만 인접한 다른 치아에 영향을 미치면서 충치가 심해질 경우에는 치료에 나서야 한다.나이가 어린 경우에는 충치가 금방 커지기 때문에 충치 부위가 작아도 즉각적으로 치료받고, 40대 이상의 환자는 깊지 않은 충치를 가지고 있을 경우 시간을 두고 지켜본 후 악화될 조짐이 나타나면 치료에 나서는 게 합리적이다.

어린이 앞니 틈이 벌어진 건 자연스런 현상,극성스런 부모 요구에 치열교정?

영구치가 다 나오기 전에 어린이의 앞니 사이에는 틈이 생기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다.어린이는 윗니 중 앞니만 나온 경우 사이가 벌어진다.이를 치열교정학에서는 ‘미운오리새끼’(ugly duckling)라고 부른다.일반적으로 나중에 송곳니가 나오면서 틈새공간은 사라지고 치열이 가지런해지게 된다.오히려 이런 틈새가 없는 경우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부족하게 된다.다만 틈새공간의 크기가 평균치보다 훨씬 넓은 경우에는 교정이 필요하다.
최근 들어 아이의 외모에 관심을 갖는 부모들이 호들갑을 떨면서 미운오리새끼 치열을 교정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비록 치과의사들이 먼저 미운오리새끼 치열을 권유하지는 않지만 부모들의 요구에 못 이기는 채 응해주면서 돈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또 극히 일부이지만 비양심적인 치과에서는 코디네이터(상담직원) 또는 치위생사가 이런 치료를 강권하기도 한다.이럴 경우 교정치료는 100% 효과가 나오기 마련이다.본래 치료하지 않아도 어차피 어린이 치열은 성장하면서 제자리를 잡아나가기 때문이다.
어릴 때 치열교정의 필요성 여부는 치아의 상태보다는 턱뼈의 상태에 달려 있다.예컨대 주걱턱(하악전돌증)의 경우 어려서 나타나면 컸을때 더 심각해지기 때문에 서둘러 교정에 나서는 것이 좋다.단지 치열만 불규칙하거나 치아 사이에 공간이 있는 경우에는 영구치가 나온 다음에 교정하는 것이 낫다.

신경치료로 치아를 살릴 수 있는데 임플란트하라고 강요

일부 저가 임플란트를 내세운 네트워크 치과들이 신경치료로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치아에 대해 아예 빼버리고 임플란트로 새로 갈아끼우라고 환자에게 밀어붙인다.신경치료는 들이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치과의사들의 수입이 적기 때문에 환자들도 싫어하지만 의사들도 반기지 않는 치료다.치아를 살리는 신경치료는 보험급여가 이뤄질 경우 불과 몇만원인데 이를 빼고 임플란트를 심는 치료는 아무리 적어도 100만원이 넘기 때문이다.신경치료는 걸리는 시간도 30~60분으로 긴 편이다.
신경치료를 잘하는 것은 정말로 쉬운 일이 아니다.신경치료는 치아 속의 연조직인 신경에 생긴 염증을 제거하는 치료다.치아는 겉으로 보기에는 딱딱하지만 치아의 중심에는 신경과 혈관이 가득 차 있는 치수라고 하는 부위가 있다.치수는 치아에 혈액을 공급하며,뜨겁고 차가운 느낌과 저작력을 느끼게 해줘 자연니로서 만족감을 느끼게 해주는 핵심이다.신경치료는 치아 위쪽에 구멍을 뚫고 내부의 곪은 치수를 완전히 제거해 무균상태로 만든 다음 비어있는 치관에 소독된 재료를 넣고 밀폐해 차후 신경뿌리 쪽에 염증이 다시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다.방법이 간단하다고 생각이 들지만 사실 신경치료는 머리카락보다 가는 신경을 깨끗이 긁어내야 하기 때문에 정교한 기술과 많은 시간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경치료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발치하지 않고 자신의 자연니를 형태와 기능을 살려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염증과 충치의 원인이 되는 신경을 제거함으로써 최소 6개월에서 최대 20년 이상 자기 치아를 써먹을 수 있다.신경치료의 성공률은 치과의사의 실력과 환자의 치아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80~90%에 이르고 있다.서울 시내를 기준으로 신경치료는 인공치아를 심거나 고정식 틀니를 착용하는데 비해 10분의 1 내지  3분의 1 수준의 비용밖에 들지 않아 훨씬 경제적이다.그러나 비보험으로만 신경치료를 하고 이럴 경우 임플란트 시술비에 못지 않는 비용을 청구하는 치과도 상당수다.

임플란트 대신 브릿지하라고 권하는 것은 시술 기량 때문

신경치료로 살릴 수 있는 치아를 무턱대고 임플란트로 대체하라고 밀어붙이는 것도 문제지만 반대로 첨단 임플란트를 놔두고 멀쩡한 이를 갈아내는 브릿지 시술을 권하는 것도 문제다.
요즘 각광받는 임플란트는 치아가 완전히 빠진 자리에 심거나, 잇몸뼈가 부실해 더 이상 복원하기 힘든 경우에 자연니를 빼고 그 자리에 심는 게 원칙이다.하지만 임플란트 식립 시술은 숙련되기에는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예컨대 임플란트를 심는 각도와 깊이가 정밀하지 않으면 금세 빠지거나, 위아랫니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아 환자가 불만을 제기하게 돼 재시술에 들어가야 한다.이럴 경우 치과로서도 시간적 경제적 부담이 뒤따른다.
대체로 50대가 넘은 상당수 치과의사들이 임플란트 식립기술을 익히지 못하고 여전히 과거의 방식인 브릿지를 고집한다.50대 이후에겐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게 체면,시간,비용,손동작의 정교함 등 여러가지 면에서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다.빠진 치아와 나란히 인접한 멀쩡한 치아를 갈아내고 브릿지를 씌워 연결하는 고전적인 치료법을 쓴다.브릿지는 정상 치아를 갈아내는 것도 문제지만 씹는 힘이 임플란트보다 강하지 않고 비용도 임플란트에 비해 크게 저렴하지 않다.

임플란트 넣으면서 뼈이식을 필수 옵션으로 갖다붙인다

임플란트를 이식하면서 노인들이 찾아가면 상당수 치과의사는 뼈이식을 권한다.치과들은 임플란트를 식립해야 하는 사람의 대부분이 치조골이 너무 약하고 사그라져 새로운 뼈를 이식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편다.주로 저가 임플란트 치과들이 뼈이식을 거의 의무적으로 강권한다.싼 임플란트를 내세워 환자를 유인한 뒤에 뼈이식 비용을 붙여서 가격을 다시 올려놓는 방법이다.그러면 처음 광고할 때 100만원 안팎이던 임플란트 비용은 뼈이식 옵션이 붙으면서 최종가격이 120만~130만원으로 상승하게 된다.뼈이식이 필요한 경우는 크게 딱 두가지다.임플란트를 심기에 뼈 높이가 낮거나,뼈 두께가 부족할 때이다.

보험치료지만 병원 재량에 따라 비보험치료가 된다

충치 등 치료 목적으로 발치하면 원칙적으로 보험급여가 적용된다.통상적으로 발치는 90%이상이 급여 대상이다.그러나 교정이나 보철을 위해 아무런 문제가 없는 치아를 발치하는 경우에만 비보험 급여에 해당한다.
사랑니 발치도 마찬가지다.하지만 현실은 달라 대부분의 개인치과는 낮은 치료수가(1만4000원 안팎),긴 시술시간(1시간 남짓),높은 위험도(신경손상,안면마비,대량출혈 등) 때문에 기피한다.그래서 대부분 대학병원으로 사랑니 발치 환자를 보내고 이 때문에 치대병원에는 사랑니 환자들이 두세 달을 기다려야 앓는 이를 뽑을 수 있다.염증,충치,통증 등의 문제로 사랑니를 빼는 것은 치료목적이므로 당연히 보험적용 대상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개인치과든 대학병원이든 적게는 5만원,많게는 10~30만원을 내야 한다.대학병원에서는 고난도 고위험 시술이란 명목으로 사랑니발치에 적잖은 비용을 청구한다.
스케일링이 치주질환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실행될 경우에는 모두 보험급여를 받을 수 있다.3~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치아 관리를 위해 예방적으로 시행되는 스케일링은 비급여이다.하지만 상당수 치과는 여전히 스케일링 치료를 비급여로 시행하고 있으며 그 가격은 5만원부터 10만원대까지 다양하다.보험치료를 해도 스케일링은 잇몸치료를 병행하는 것을 전제로 보험급여가 이뤄지기 때문에 결국엔 동네치과라도 5만~6만원이 들 수밖에 없다.정부는 2013년부터는 스케일링(치석제거)에 대해 보험급여를 적용하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계획을 수립 중이다.

파노라마 X-레이를 무조건 찍으라 하고 비급여로 청구

요즘 치과에 가면 치아와 인접조직의 구조를 찍는 파노라마 X-레이를 진단 차원에서 거의 필수적으로 찍는다.X-레이는 보험수가로 1만4000원선으로 환자는 절반인 7000원 정도만 부담한다.극히 드물기는 하지만 X-레이를 보험 비급여 검사로 간주하고 5만원 정도를 받는 곳도 있다. 그러나 환자는 충치든 풍치든 진단 목적이라면 당당하게 급여 검사를 요구하면 된다.
의료기기의 고급화 경쟁으로 치아 CT(컴퓨터단층촬영)도 치과에 점차 널리 확산되고 있다.전체 치과의 약7%가 CT를 갖춰놓고 있다. CT가 보험급여를 받으려면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사랑니를 발치한다든지, 뺄 치아가 잇몸뼈에 깊이 박혔다든지, 치아 신경관 구조에 이상이 있다든지 하는 등등의 조건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CT에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사실 웬만한 치아구조의 확인은 X-레이로 충분하다. 일부 치과는 CT촬영에 대해 비보험 검사를 유도하면서 적게는 2만원, 많게는 16만~18만원을 받는다. 평균적으로는 9만~10만원 선이다. CT를 보험급여로 촬영하면 촬영 부위와 횟수에 따라 대략 2만~3만원을 받는다. 따라서 비보험 급여를 유도하며 고가의 검사를 챙기는 것은 상술의 하나다. 치열교정이나 임플란트 시술에 앞서 CT를 찍어야 한다고 치과 측에서 제안하면 실효성을 따져봐야 한다.
환자가 다른 치과나 치과대학병원으로 옮겨 진료받을 목적으로 기존에 검사한 X-레이나 CT사진 자료를 요구하면 대부분의 치과가 거부한다. 환자 유출이 싫은 면도 있지만 검사자료를 가지고 환자가 의료과실이나 과잉진료를 추궁할까 겁내는 것도 한 이유다. 흔히 치과들은 환자들의 자료 요구에 데이터 용량이 커서 불가능하다거나, 자료를 가져가봐야 새로 방문한 치과에 호환이 안돼 쓸모가 없다고 둘러대지만 실제 X-레이는 수십 메가바이트, CT는 수백 메가바이트면 충분히 담을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이다. CT기기도 국내서는 바텍이라는 회사가 70~80%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에 치과가 의향만 있다면 얼마든지 환자가 찾아가려는 상대방의 치과 CT기종을 물어봐서 데이터를 환자에게 담아줄 수 있다.

갈 때마다 치료비용에 대한 안내가 오락가락한다

환자들은 고가의 치과치료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적어도 두세 군데 치과는 들른 다음에 최종으로 치료받을 곳을 정한다. 그런데 코디네이터나 간호사들은 처음 간 경우에는 특정 검사비가 무료라고 했다가 다음에 정작 치료받으려 찾아가면 그 검사는 무료가 아니라 유료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사정에 따라, 사람봐서 그때그때 부르는 치료비용이 달라지는 것이 다반사다. 비용이 높다는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한 치과에서 같은 치료를 놓고 경우에 따라 매기는 치료비가 변화무쌍한 것에 대해 소비자는 불만을 품고 신뢰를 잃기 마련이다.
이에 한 치과의사는 “뜨내기 손님이 오면 검사나 치료가 신규라서 수입을 올릴 수 있지만 수년이 넘은 단골손님은 기존에 치료했던 부분을 애프터서비스해주고 때로는 할인도 해줘 남는 게 별로 없다”며 “어쩔수 없이 신규 환자에게 더 많은 부담을 지우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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