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은 중국 상하이의 제약기업 심시어파마슈티컬(Simcere Pharmaceutical: 江苏先声药业有限公司, 약칭 先聲藥業)으로부터 전임상 단계의 ‘TL1A/IL23p19’ 이중특이성 항체 ‘SIM0709’를 도입한다고 27일(독일 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신약후보는 전세계 환자 수가 300만명이 넘는 염증성장질환(IBD)의 치료제로 개발될 예정이다.
IBD는 잦은 입원과 수술이 필요해 환자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현존 치료제는 증상을 완전하게 예방하거나 되돌릴 수 없어 미충족 의료수요가 존재한다. 양사는 혁신적인 치료대안을 개발해 잠재적으로 치료 가능성을 재정립한다는 목표다.
계약에 따라 베링거는 중화권을 제외한 글로벌 마켓에서 SIM0709의 전권을 갖기로 했다. 심시어는 선불계약금 포함 성공 기반 개발, 허가, 발매 관련 성과금으로 최대 10억5800만 유로를 지급받게 된다. 아울러 중화권을 제외한 글로벌 순매출액 대비 단계별 로열티를 수수할 수 있는 권한도 확보했다.

SIM0709는 심시어가 독자 보유한 다중 특이성 항체 플랫폼을 이용해 개발한 장기지속형 인간 이중 특이성 항체다. 종양괴사인자 유사 리간드 슈퍼패밀리(Tumor necrosis factor-like ligand 1A, TL1A) 멤버 15와 인터루킨-23을 동시에 표적으로 작용해 염증성 장질환의 발생과 진행을 촉진하는 2가지 핵심적인 경로를 차단하는 기전을 내포하고 있다.
TL1A는 장내 면역세포에서 분비되며 IL-33과 협력해 염증을 유발하고, DR3 수용체와 결합해 섬유화를 촉진한다. 이에 대한 항체를 미국 머크(MSD), 로슈, 애브비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면억억제제(항체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TL1A는 장 점막의 특수 면역세포(ILC3)를 활성화하여 백혈구를 유도하고, 섬유모세포를 활성화해 장의 섬유화와 상처를 유발한다.
대장암 발병과 관련, 활성화된 ILC3는 ‘GM-CSF’라는 물질을 분비시켜 이로 하여금 골수에서 호중구라는 백혈구를 급격히 증가시킨다. 호중구는 혈류를 따라 장으로 이동해 염증반응을 키우고, 동시에 종양이 자라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실제 동물 실험에서도 호중구가 늘어날수록 장 종양의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호중구는 활성산소와 같은 반응성 물질을 방출해 장 상피세포의 DNA를 손상시키는데, 이 과정이 반복되면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ILC3의 자극을 받은 호중구가 암의 시작과 진행에 관여하는 유전자들의 활동을 더욱 강화한다는 게 최근 연구에서 확인됐다. 이러한 유전자 변화는 IBD 환자의 실제 대장 조직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반면 TL1A 작용을 차단하는 실험적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는 이런 종양 촉진 유전자 신호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TL1A를 표적으로 한 치료가 IBD 증상 완화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대장암 위험을 낮출 가능성을 시사한다.
SIM0709는 체외 1차 세포연구와 체내 동물실험에서 단독요법제들의 병용요법을 상회하는 비교 우위를 보였다.
베링거인겔하임의 카린 부스타니(Carine Boustany) 미국 혁신부문 대표 겸 면역계‧호흡기계 질환 연구담당 글로벌 대표는 “너무나 많은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이 현재 사용 중인 항염증제들로 치료를 진행하더라도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중증 합병증을 나타내고 있다”며 “심시어와 협력해 이들 환자의 삶을 바꿔놓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심시어파마슈티컬의 가오보 저우(Gaobo Zhou) 최고 투자책임자는 “SIM0709는 독자 보유한 다중 특이성 항체 플랫폼을 적용해 개량한 잠재적 계열 최초 염증성 장질환 치료 신약후보물질”이라며 “면역성질환 분야에서 오랜 기간 노력해 심층적인 전문성을 축적한 베링거인겔하임과 협력함으로써 SIM0709를 혹독한 글로벌 개발 대열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