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젠은 영국 옥스퍼드에 소재한 생명공학기업 다크블루테라퓨틱스(Dark Blue Therapeutics)를 최대 8억40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암젠은 계열 최초 저분자 표적단백질분해제 계열 항암제를 개발 중인 다크블루를 인수함으로써 ‘MLLT1’과 ‘MLLT3’ 등 2개 단백질을 표적하는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됐다. MLLT1 및 MLLT3은 빠르게 증식하는 암의 일종으로 손꼽히는 급성골수성백혈병(AML)의 특정한 몇 가지 유형들을 촉발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암젠은 이번 인수로 MLLT1/3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표적·분해하는 저분자 표적단백질분해제 후보물질인 ‘DBT 3757(개발코드명)’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이 신약후보는 빠르게 진행되는 AML의 일부 아형을 유발하는 핵심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된 기전을 갖는다. DBT 3757은 백혈병 세포의 전사 조절과 생존을 유도하는 현재까지 약물화가 어려운 표적으로 여겨졌던 단백질군을 겨냥한다.
암젠에 따르면 DBT 3757은 전임상 백혈병 모델에서 유의미한 항암 활성이 확인됐다. 전임상을 통해 기존 치료 대비 기전적 차별성을 바탕으로, 단독요법은 물론 병용요법에서도 치료 저항성 극복과 관해 지속기간 연장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마련됐다. 현재 DBT 3757은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위한 전임상 및 화학·제조·품질관리(CMC) 연구 단계에 있으며, 임상 진입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암젠은 다크블루테라퓨틱스를 자사의 기존 연구조직에 통합시켜 초기 항암제 발굴 부문을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이다.
암젠의 제이 브래드너(Jay Bradner) 연구‧개발 담당 부회장은 “급성골수성백혈병은 여전히 치료가 가장 어려운 난치성 암의 하나”라며 “이 질환의 진행 궤적에 변화를 줄 새로운 작용기전의 치료제가 시급하다는 상황에 맞춰 다크블루를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인수로 암젠의 표적단백질분해제와 백혈병 치료제 관련 연구가 보강되고, 새 치료표적을 겨냥한 치료제들에 대한 초기 투자를 중시하는 암젠의 전략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암젠이 항암제 분야에서 구축해 온 전문성과 접근성을 바탕으로 MLLT1/3 표적요법제들의 임상 단계 진입이 가속화되면 급성골수성백혈병을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알라스테어 맥키넌(Alastair MacKinnon) 다크블루 최고경영자(CEO)는 “암젠은 급성 백혈병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DBT 3757 개발을 가속화할 전문성, 자원, 의지를 갖추고 있다”며 “암젠은 우리의 전임상 연구를 바탕으로 DBT 3757을 적시에 환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다크블루는 영국 옥스퍼드대 기반 연구진에서 출발해 2020년 독립법인으로 설립된 바이오텍이다. 옥스퍼드대의 기술사업화 및 초기 투자 프로그램인 ‘LAB282’를 포함해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투자를 확보, 표적단백질분해제 기반의 항암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