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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정상 체중이어도 허리둘레 크면 암 위험 증가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10-30 08: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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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연 고려대 구로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 연구, BMI 높을수록 암 발생 위험 낮아져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체중감량보다는 복부지방 관리를 적극적으로 하는 게 암을 예방하는데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연·류혜진 고려대 구로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강민웅 암연구소 연구교수)은 고령층에서는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암 발생 위험이 낮았고, 반대로 허리둘레가 클수록 높았다고 30일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65~80세 한국인 24만7625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코호트 분석을 진행했다. 모든 대상자는 기저에 암 병력이 없는 상태였으며, 2020년까지 추적 관찰을 통해 암 발생 여부를 확인했다. BMI와 허리둘레는 측정값을 바탕으로 4그룹으로 나누어, 각각의 카테고리별로 암발생 위험비를 산출했다.

 

그 결과 평균 11.3년의 추적 기간 동안 총 4만3369건의 암이 발생했으며, BMI가 높을수록 암 발생 위험이 오히려 낮아졌다. 반면 허리둘레는 클수록 암 발생 위험이 더욱 증가하는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이런 경향은 남성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 정상 체중(BMI 18.5~23) 범위 내에서도 허리둘레가 높을 경우 암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장수연 고려대 구로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장수연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겉으로 보기엔 ‘정상 체중’이라도 복부 비만이 있으면 암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고령에서 BMI가 높다는 것은 단순히 체지방량이 많다는 의미가 아닐 수 있으며, 근육량이 상대적으로 유지되고 영양상태가 양호함을 반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감소하고 체지방이 복부 쪽으로 재분포되기 때문에, BMI만으로는 노인의 체성분과 대사 건강을 정확히 반영하기 어렵다”며 “노인층에서는 적정체중 유지와 더불어 복부 비만 관리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암을 예방하는데 중요함을 보여준 연구결과”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 노인을 대상으로 BMI와 허리둘레가 암 발생과 반대 방향의 관계를 갖는다는 것을 처음으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장 교수는 “기존의 여러 연구들에서는 BMI가 높을수록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고 보고되었으나, 이는 주로 중년층 이하를 대상으로 하였던 연구였기에 노인 인구에 집중한 이번 연구는 기존 학설과 대조적”이라며 “향후 근육량과 체지방 분포를 포함한 체성분 분석 후속 연구를 통해 근육량이 실제로 노인층의 암 발생에 있어 보호적인 역할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추가로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만은 염증, 산화 스트레스, 인슐린저항성 등을 통해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표적인 비만 지표인 체질량지수(BMI)와 다양한 암종의 높은 발생위험간의 상관관계가 기존에 보고되어 왔으나 체질량지수는 체성분 구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점이 있어왔다. 반면 허리둘레는 대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복부 비만과 내장지방을 더욱 잘 반영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이번 연구 ‘Contrasting associations of body mass index and waist circumference with cancer incidence in the elderly: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고령층에서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의 암 발생과의 상반된 연관성: 전국 인구 기반 연구)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온콜로지’(Frontiers in Oncology, IF=3.3)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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