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머크(MSD)의 액티빈 신호전달 억제제 계열 폐동맥고혈압(Pulmonary Arterial Hypertension, PAH) 치료제 ‘윈레브에어주’(Winrevair 성분명 소타터셉트. Sotatercept-csrk)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확장된 적응증을 추가했다.
MSD는 FDA가 ‘ZENITH’ 3상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윈레브에어 주사 45mg, 60mg에 대한 제품 라벨 업데이트를 승인했다고 27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했다.
윈레브에어는 이번에 ‘폐동맥고혈압(WHO 폐고혈압 분류 1군) 성인 환자의 운동 능력 및 WHO 기능분류 개선과 폐동맥고혈압으로 인한 입원, 폐이식, 사망을 포함한 임상적 악화 사건 위험 감소를 위한 치료제’로 승인됐다.
참고로 WHO 분류 1군은 전체 폐고혈압 환자의 3%가량을 차지하며 특발성 또는 유전성으로 인한 폐소동맥이 비후해져 발생한다. 연령대로는 40대, 성별로는 여성에서 많이 발견되는 특징을 보인다. 미국에서는 약 4만명이 이 질환을 앓고 있다.
윈레브에어는 2024년 3월에 ‘STELLAR’ 핵심 임상시험 연구를 바탕으로 ‘다른 폐동맥고혈압 치료와 병용하여 WHO 기능분류 II-III 단계에 해당하는 성인 (18세 이상) 폐동맥고혈압(WHO 분류 1군) 환자의 운동 능력 개선’ 용도의 치료제로 허가받은 바 있다. 
WHO 기능분류 Ⅰ단계는 활동 중이나 휴식 중에 증상이 없는 단계다. II단계는 휴식시에는 증상이 없으나 활동 시에 약간의 불편함, 호흡곤란이 발생하는 단계다. III단계는 휴식 시에 증상이 없을 수도 있으나 호흡곤란, 피로함으로 인해 정상 활동이 제한되는 단계다. 4단계는 휴식 중에도 증사이 있고, 활동을 하면 중증 증상이 나타나는 단계다.
ZENITH 임상시험에서 윈레브에어는 배경요법에 추가 투여했을 때 폐동맥고혈압 WHO 기능분류 III 또는 IV 성인 환자(172명)에서 주요 이환 및 사망 위험을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게 76%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HR: 0.24).
임상시험의 복합 1차 유효성 평가지표(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폐이식, 24시간 이상 지속된 폐동맥고혈압 악화로 인한 입원의 최초 발생) 사건은 윈레브에어 투여군 중 15명(17%)에서 발생했고 위약군에서는 47명(55%)에서 발생했다.
ZENITH 임상시험은 1차 유효성 평가에서 윈레브에어가 압도적인 유효성을 보임에 따라 중간 분석 시점에 조기 중단됐고 환자들에게는 공개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윈레브에어를 투여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ZENITH 연구에서 가장 흔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윈레브에어 투여군에서 10% 이상, 위약군 대비 5% 이상 차이)은 감염 (67.4% vs 44.2%), 비출혈(epistaxis, 45.3% vs 9.3%), 설사(25.6% vs 17.4%), 모세혈관확장증(telangiectasia, 25.6% vs 3.5%), 헤모글로빈 증가 (15.1% vs 1.2%), 발진(10.5% vs 4.7%), 홍반 (10.5% vs 3.5%), 잇몸출혈(10.5% vs 2.3%)이었다.
윈레브에어는 헤모글로빈 수치를 증가시키고 적혈구증가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에는 혈전색전성 증상 또는 과다점성증후군(hyperviscosity syndrome)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또 혈소판 수치를 감소시키고 중증 혈소판감소증을 유발해 출혈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혈소판감소증은 프로스타사이클린 주입을 병행한 환자들에서 더 빈번하게 발생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심혈관내과 석좌교수 및 폐고혈압 프로그램 책임자 발레리 맥로플린 (Vallerie McLaughlin) 박사는 “폐동맥고혈압 환자는 기존 치료제로 최대한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입원, 이식, 사망 같은 중대한 사건 발생 위험이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며 “ZENITH 임상시험 결과는 기존 데이터에 축적되며 윈레브에어가 표준치료제로 자리 잡을 잠재력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머크리서치래버러토리의 글로벌 임상개발 부문 수석 부사장 요르크 코글린(Joerg Koglin)은 “이번 승인은 성인 PAH 환자에서 사망, 폐 이식, PAH 입원을 포함한 임상적 악화 사건 위험에 대한 효과를 인정하는 적응증을 가진 액티빈 신호전달 억제제 윈레브에어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데 진일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MSD는 2021년에 액셀러론파마를 115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윈레브에어를 확보했다. 윈레브에어 매출은 올해 1분기에 2억8000만달러를, 2분기에는 3억36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점차 늘고 있다. 향후 윈레브에어는 연간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