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24일 서울 방배동 협회 회관에서 창립 80주년 기념식을 갖고 산업의 초석을 다진 선배 제약인들을 추억하는 한편 ‘제약바이오 비전 2030’을 선포하고 구체적인 추진전략과 과제를 공유했다.

이 협회는 1945년 10월 26일 조선약품공업협회로 출범해 1953년 3월 대한약품공업협회, 1988년 한국제약협회, 2017년 제약바이오협회로 시대상에 맞게 명칭을 변경했다. 1985년 6월 경기도 화성시에 향남제약공단을 준공해 현대적 생산시설의 기반을 다졌다. 2000년 6월에 상근 회장제를 도입해 제약업계 내부인이 아닌 외부인이 실무를 맡아 정책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협회는 이날 기념식에서 도전과 혁신의 80년을 되돌아보고, 향후 100년을 향한 대도약을 다짐했다. 이관순 미래비전위원장(전 한미약품 대표)이 2030 비전을 선호하고 비전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전략과 과제를 발표했다. K-제약바이오 강국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며 산업의 미래 도약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기념식에서 회원들은 80년 역사와 미래비전을 담은 홍보영상을 상영하며 지난 80년을 되새겼다. 이어 80주년 기념사업, 신약개발, 산학협력, 출판물 발간 등에 기여한 유공자들에 대한 감사패 및 공로패가 수여됐다. 

조욱제 홍보편찬위원장(유한양행 대표)은 김승호 제13대 회장(보령 명예회장)에게 산업계와 협회의 발자취를 담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80년사’를 헌정했다.

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기념사에서 “1945년 10월 광복의 혼란 속에서 국민 건강을 지키고자 첫걸음을 내디뎠던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80년의 역사를 맞이했다”며 “AI를 비롯한 첨단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제약바이오산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으며, 이는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의 문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는 AI신약연구원을 중심으로 산업계의 AI 기반 신약개발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웅섭 협회 이사장(일동제약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국민의 건강을 지키겠다는 선구자들의 사명감이 80년 동안 굳건히 뿌리를 내려 줄기를 틔웠고, 마침내 결실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협회는 탄탄한 자율준수경영체계와 엄격한 윤리와 준법을 바탕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을 이끌어 가겠다”며, “제약바이오산업이 대한민국 경제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확고히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선 발달장애인 금관악기 연주단 ‘하트브라스앙상블’의 축하공연으로 의미를 더했다.  

2부에서는 약 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건립한 별관 ‘미래관’의 준공식이 진행됐다.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상징하는 미래관은 1층 필로티 구조의 지상 4층, 389.57㎡(117.84평) 규모로 스마트 사무실, AI신약연구원, AI신약개발 자율실험실(SDL, Self-Driving Lab) 등이 자리를 잡았다. 이날 기념식에선 오는 12월에 본격 운영될 AI신약개발 자율실험실의 구축계획을 밝혔다. 참석자들은 미래관 준공식 후 리모델링을 마친 본관 1층 전시관과 미래관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협회는 기념식 외에도 창립 8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학술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22일엔 대한약학회와 공동으로 신약개발 심포지엄을 열고 신규 모달리티, AI 활용 신약개발, 글로벌 임상시험 등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오는 11월 28일에는 한국약제학회와 함께 ‘제조품질 혁신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