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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P주사 만병통치약 아냐, 키트 품질 중요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08-25 13: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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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술 시 진단검사 능력 등 뒷받침돼야 … 60세 이하 환자로 1년 이상 기존 치료에 반응이 없어야 ‘적합’
  • 심한 증상에선 ‘수술’ 대체할 수 없어 … 줄기세포성형에서 PRP를 쓰는 건 ‘기망’

최근 자가 혈소판풍부혈장(PRP, Platelet-Rich Plasma)을 활용한 시술, 일명 ‘PRP주사’가 관절질환의 치료에 활용되면서 관심이 뜨겁다. 

   

PRP주사는 환자의 혈액을 뽑은 뒤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혈소판(Platelet) 성분만을 따로 분리·농축해 환자의 관절 질환 부위에 주사로 투여하는 시술이다. 손상된 조직(인대, 힘줄, 연골 등)에 주사해 조직 재생을 돕고 염증을 완화하는 비수술적 재생 치료다. 

   

송한익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PRP주사는 환자 자신의 몸에서 나온 혈소판을 사용하기에 다른 약물(필러, 스테로이드 등)과 달리 알레르기반응이나 거부반응 등 부작용이 거의 없는 치료”라며 “다만 환자 상태나 손상 범위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달라지므로 세밀한 진단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PRP주사의 핵심인 ‘혈소판’은 혈액을 이루는 혈액세포 중 하나로 조직 재생과 치유에 탁월하다. 혈액은 크게 적혈구·백혈구·혈소판과 같은 혈액세포와 액체 성분인 혈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 중 혈소판은 성장인자(growth factors)라 불리는 수백 개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어 지혈작용을 하며, 염증과 상처 치유에 관여한다. 성장인자는 줄기세포를 활성화하고 신생혈관 생성을 촉진한다. 다만 혈소판은 전체 혈액 중 1% 미만으로 매우 적은 편이다.

   

의학계는 조직 재생과 자가 치유 속도를 올리는 데 효과적인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PRP)을 발견했고, 2019년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서 △어깨 회전근개파열 봉합술 후 △무릎골관절염 치료제로 적응증을 승인받았다. 

   

PRP를 활용한 치료 과정은 간단하다. 채혈 후 전용 키트를 이용해 원심분리기로 혈액을 분리, 추출한 고농축 혈소판을 병변에 직접 주사한다. 마취 없이 진행돼 외래 진료부터 시술까지 20~30분 정도 소요되며 일상 복귀도 바로 가능하다. 

   

무엇보다 PRP주사는 자신의 말초정맥혈에서 추출한 것을 사용하므로 면역반응이 없어 안전하다. 또 손상 부위에 직접 도포(주입)하는 방식이라 봉합한 회전근개 조직 재생과 기능 회복, 무릎관절염 통증 감소와 기능 개선 등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퇴행성 변화를 더디게 하는 효과가 있어 60세 미만에 무릎관절염을 진단받았다면 고려해 볼 만한 치료법이다.

   

하지만 PRP주사는 통증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손상 범위와 정도에 따라 투여 위치, 투여량 등이 상이하며 치료 대상이 정해져 있다. 실제 보건복지부는 신의료기술 승인 당시 PRP주사 치료 대상을 ‘만 60세 이하 환자 중 1년 이상 기존 치료에도 반응이 없는 환자’로 명시했다. 즉, PRP주사는 연골이 어느 정도 남아 있는 중기 관절염(KL 1~3등급)일 때 치료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송 과장은 “PRP주사는 무릎통증, 회전근개파열 수술 후 빠른 회복을 원하는 경우 고려해 볼 수 있는 치료 선택지 중 하나”라며 “단, 수술을 대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PRP주사는 환자 나이와 상태, 병변 수준을 제대로 파악한다면 분명 ‘약’이 될 수 있는 치료다. 다만 협착 혹은 연골 경화 및 뼈 변형이 심각하다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미루고자 PRP주사를 선택한다면 치료 시기를 놓쳐 되레 병을 키울 수 있다.

   

송 과장은 “PRP주사 치료에서 중요한 건 의료기관의 역량”이라며 “의료기관이 무조건적인 검사보다 시진, 청진, 타진(打診), 촉진 등 신체검사를 기반으로 영상검사를 뒷받침해 환자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지, 식약처에서 허가한 근골격계 전용이면서 좋은 품질의 키트를 사용하는지, PRP주사 외에도 다양한 치료법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녹색병원에서 사용하는 PRP주사는 전 세계 113개국에서 사용되는 미국 Arthrex사의 ACP 키트로, 16ml 혈액만으로도 6.5ml PRP 성분을 추출할 수 있어 뛰어난 치료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신동진 SC301의원 원장이 줄기세포가슴성형을 시행하고 있다. SC301 제공

한편 PRP 주사를 줄기세포라고 기망하며 지방유래 줄기세포성형을 대신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의사도 있다. 줄기세포 성형의 국내 선도자인 신동진 SC301의원 원장은 “PRP는 상처를 아물게 하는 등 조직재생이나 피부 흉터 복원 등에서 일부 효과가 있지만, 줄기세포처럼 세포의 생착률을 높이는 분화 및 증식을 유도하는 효과는 거의 없다”며 “지방세포를 가슴이나 얼굴 등 볼륨감이 부족한 곳에 이식해 성형 효과(볼륨 없)를 기대한다면 순수 지방세포와 순수 줄기세포를 최적의 비율로 배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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