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주 중부도시 채텀(CHATHAM)의 통증관리제‧백신 개발 전문기업 토닉스파마슈티컬스(Tonix Pharmaceuticals, 나스닥 TNXP)는 성인 섬유근육통(fibromyalgia) 환자 치료제 ‘톤미야’(Tonmya, 성분명 사이클로벤자프린 염산염 설하정, cyclobenzaprine HCl sublingual tablets)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 승인을 받았다고 1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계열 최초, 비 마약성, 1일 1회 취침시 복용하는 설하정 제형의 진통제인 ‘톤미야’는 혈류 속으로 신속하게 흡수되도록 설계된 새로운 치료제다.
주성분인 사이클로벤자프린은 1977년부터 미국에서 근골격계질환에서 근육경련을 완화하는 근육이완제(제네릭)로 쓰여 왔다. 2023년에는 미국에서 47번째로 많이 처방되며 약 1300만명 이상이 처방받았다.
이 약의 부작용은 두통, 피로, 현기증, 구강건조증, 불규칙한 심장박동 등이다. 이런 영향으로 영국에서는 2012년부터 사용이 금지됐다.
3차 아민 고리형 약물인 톤미아는 섬유근육통 증상을 치료하는 게 아니라, 섬유근육통과 관련된 비회복성 수면을 표적으로 삼았다. 아직도 정확한 약물의 작용 기전의 아직 확립되지 않았으며, 모노아민산화효소 억제제(MAOI)와 함께 복용해서는 안 된다.
톤미야는 개발 과정에서 험난한 여정을 겪었다. 2023년에는 섬유근육통 유형의 장기 코로나 환자의 통증을 완화하기 위한 3상 임상시험에서 두 번의 성공을 거두었지만, 동시에 두 번의 임상 실패도 겪은 끝에 이번에 승인을 획득했다.
FDA가 새로운 섬유근육통 치료제를 승인한 것은 애브비 ‘사벨라’(SAVELLA, 성분명 밀나시프란, milnacipran HCl, 2009년 1월 14일 승인)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이밖에 섬유근육통에 대한 최초의 비 아편성 유사물질인 화이자의 ‘리리카’(Lyrica, 성분명 pregabalin, 2007년 승인), 릴리의 ‘심발타’(Cymbalta, 성분명 duloxetine, 2008년) 등이 각각 섬유근육통 치료제로 승인됐지만 주로 여성에게 효과적이고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에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항경련제인 리리카는 뇌로 전달되는 통증 신호를 감소시키는 반면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인 심발타와 사벨라는 뇌내 신경전달물질을 늘려 우울증과 불안을 완화한다.
FDA는 총 1000명에 육박하는 환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이루어진 2건의 이중맹검법, 피험자 무작위 배정, 위약 대조 방식의 3상 임상시험에 도출된 유효성을 근거로 톤미야를 승인했다.
두 시험에 피험자로 참여한 섬유근육통 환자들은 취침할 때 ‘톤미야’ 설하제를 복용했다. 14주차에 평가 시 톤미야 복용군은 1일 통증점수가 위약 대조군에 비해 유의할 만하게 감소해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또 톤미약 복용군은 3개월 후에 평가했을 때 통증이 30% 이상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된 이들의 비율이 위약 대조군에 비해 유의할 만하게 상회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와 별도로 총 1400명 이상의 환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3건의 3상 임상시험에서 톤미야는 대체로 양호한 내약성을 내보였다.
톤미야 복용군의 2% 이상에서 가장 빈도 높게 나타나고, 위약 대조군에 비해 높은 빈도로 보고된 톤미야의 부작용은 구강 감각저하, 구강 불편감, 제품 맛 이상, 졸림, 구강 감각이상, 구강 통증, 피로, 구갈, 구강점막의 아프타궤양 등이다.
미국 워싱턴주립대 의대의 필립 미즈(Philip Mease) 교수는 “오랜 기간 나처럼 섬유근육통을 앓고 있는 류머티스 전문의들과 기타 의료인들이 대다수 환자들의 치료 수요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제한적인 치료대안들을 사용해 왔다”며 “새로운 작용기전을 나타내는 톤미야가 섬유근육통에 수반되는 특징적인 증상인 ‘회복 불능성 수면’(nonrestorative sleep)을 표적으로 작용해 통증을 포함한 핵심적인 증상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 3상 ‘RESILIENT’ 임상시험 결과는 의학 학술지 ‘통증의학’(Pain Medicine, IF= )에 최근 게재됐다. 이 논문에는 환자의 통증, 전반적인 건강상태 변화 설문, 환자 보고 증상‧기능, 수면장애 및 피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1차 및 2차 평가지표를 평가한 데이터가 담겨 있다.
미국 캔자스대학 의대의 안드레아 채드윅(Andrea L. Chadwick)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섬유근육통에 수반되는 만성 통증이 환자들의 삶을 얼마나 심각하게 교란하는지 알고 있다”며 “기존 약물은 간을 통과한 약물의 대사물질이 유효성과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반면 톤미야는 설하정이어서 신속하고 지속적으로 통증을 완화시켜 주면서 감내할 수 있는 안전성 프로필을 나타내도록 설계된 치료제”라고 설명했다.
토닉스파마슈티컬스의 세스 레더먼(Seth Lederman) 대표는 “이번 톤미야의 섬유근육통에 대한 1차 치료제 승인은 파괴적인 통증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수많은 미국 내 섬유근육통 환자들을 위한 진전된 이정표”라고 말했다. 그는 “ 상당한 기간 별다른 혁신이 이루어지지 못했던 만성 중첩 통증 증상(chronic overlapping pain condition, COPC)의 일종인 섬유근육통을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치료대안으로 톤미야를 개발하면서 이 치료제의 변혁적인 잠재력을 인식했다”고 덧붙였다.
환자지원단체인 섬유근육통협회(FA)의 섀런 월드랍(Sharon Waldrop) 회장은 “섬유근육통에 수반되는 만성 통증이 수면장애와 피로 등 환자들의 삶에서 모든 측면에 걸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난 15년여 동안 환자 커뮤니티가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한 데다 새로운 치료대안을 학수고대해 왔는데, 이번 승인은 새로운 희망을 심어줄 괄목할 만한 진일보”라고 평가했다.
톤미야는 오는 4분기부터 미국에서 판매될 예정이며 약가는 아직 책정되지 않았다. 토닉스는 현재 10명의 마케팅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로 70명의 영업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토닉스는 현재 2023년에 인수한 두 가지 편두통 치료제를 마케팅하고 있다.
토닉스는 미국에서 섬유근육통 진단을 받은 300만명을 마케팅 대상으로 삼을 예정이다. 하지만 역학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섬유근육통을 앓고 있지만 아직 진단되지 않은 환자가 약 700만명이나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나 더 큰 시장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