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튼(WILMINGTON) 소재 제약기업인 인사이트(Incyte Corporation 나스닥 INCY)는 PD-1을 표적으로 하는 인간 단일클론항체 ‘자이니즈’(Zynyz 성분명 레티판리맙-dlwr, retifanlimab-dlwr)이 15일(현지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첫 항문암 1차 치료제로서, 두 번째 적응증을 승인받았다고 발표했다.
자이니즈는 이날 백금기반 화학요법(카보플라틴, 파클리탁셀)과 병용요법으로 절제불가능한 국소 재발 또는 전이성 항문관 편평세포암((squamous cell carcinoma of the anal canal, SCAC) 성인 환자를 위한 첫 1차 치료제가 됐다. 이와 별도로 화학요법에 실패하거나 내약성이 없는 환자의 단독요법으로도 투약할 수 있다.
이번 승인은 POD1UM-303 3상과 POD1UM-202 2상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신규 병용요법과 기존 화학요법을 평가한 POD1UM-303 연구는 기존 항암화학요법 대비 질병의 진행과 사망 위험을 37% 낮췄다.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각각 9.3개월과 7.4개월이다.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은 각각 29.2개월 대 23개월로 6.2개월 연장됐으나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는 못했다. 진행 중인 후속 분석을 통해 전체생존기간(OS)에 대한 추가 데이터 확보가 이뤄질 예정이다.
주요 이상반응은 패혈증, 폐색전증, 설사, 구토 등으로 전체 환자의 47%가 중증 이상반응을 경험했다.
레티판리맙 단독요법을 평가한 POD1UM-202 연구에서는 객관적반응률(ORR) 14%, 질병통제율 49%를 기록했다. 주요 이상반응은 복통, 출혈, 빈혈, 발열, 감염 등으로 전체의 40%가 중증 이상반응을 보였다. HIV 감염을 가진 환자군에서도 바이러스 통제능을 유지한 채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자이니즈는 2023년 3월 22일, 성인 전이성 또는 재발성 국소진행성 메르켈세포암종(Merkel cell carcinoma. MCC)의 1차 치료제로 FDA 가속승인을 받았다. FDA 승인 기준으로 8번째 면역관문억제제다. 인사이트는 2017년 미국 바이오텍 매크로제닉스(MacroGenics)로부터 레티판리맙의 글로벌 권리를 확보했다.
인사이트는 항문암과 관련, 2021년 FDA에 승인을 신청했으나 자문위원회의 승인 거부 권고(13대 4로 반대 우위)를 수용한 FDA로부터 대응종결서신(CRL)을 접수받아 승인 거부된 바 있다. 당시 낮은 치료반응률과 적은 에이즈 표본 환자 수가 문제가 됐다. 4년 만에 같은 적응증에서 승인받아 최초의 항문암 1차 치료제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에르베 호프노트(Hervé Hoppenot) 인사이트 CEO는 “이번 승인은 수십 년간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던 항문암 환자에게 중추적인 기회”라며 “자이니즈는 병용과 단독요법 모두에서 치료 효과를 입증해 진행성 항문암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SCAC는 전체 항문암의 85%를 차지하며 희귀암이다. 대부분의 발병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며 HIV 감염자는 발병률이 25~35배 증가한다. 초기 증상이 치질과 유사해 진단이 늦어지며 다수 환자가 진행성 단계에서 병원을 찾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