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전문기업 알콘(Alcon)이 각막내피세포 기능부전으로 인한 수포성각막병증 치료를 목표로 개발된 세포치료제를 보유한 오리온 바이오텍(Aurion Biotech)의 지배지분을 인수하고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26일 밝혔다.
알콘은 이번 인수로 글로벌 3상 진입을 앞두고 있는 수포성 각막병증 세포치료제 AURN001를 확보하게 됐다. AURN001은 이미 일본에서 ‘바이즈노바(Vyznova, 성분명 넬테펜도셀 neltependocel)’라는 이름으로 2024년 9월 정식 품목허가를 받아 상용화됐다. 이는 세계 최초의 각막세포치료제 상용화 사례다.
AURN001은 동종이계 인간 각막내피세포(allogeneic human corneal endothelial cells)치료제로 기증자의 각막내피세포를 체외 배양한 후, 로 키나제((Rho kinase) 억제제(Y-27632)와 병용 투여하는 복합 치료요법으로 손상된 각막내피세포 기능을 회복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병용투약되는 로 키나제 억제제는 이식된 세포의 부착력과 생존률을 높이고, 증식과 기능 회복을 촉진하는 기전이다.
즉 각막 기증자가 부족해 각막이식수술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기증자 1명의 세포를 배양, 수술없이 각막내 주사를 통해 다수의 환자(최대 1천명)를 치료할 수 있으며 로 키나제 억제제로 환자의 거부반응시 투약해야하는 면역억제제없이 치료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는 치료옵션이다.
오리온은 이번 인수 이후에도 독립 법인으로 운영되며, 알콘은 연구개발, 규제, 의료 및 상업화 부문 전반에서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AURN001 임상개발은 국과 캐나다에서 97명을 대상으로 한 다기관 임상 1·2상을 완료한 상태이며, 이번 인수를 계기로 미국 내 3상 진입과 글로벌 허가 전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알콘의 데이비드 엔디콧(David Endicott) 대표는 “치료 대안이 부족한 각막내피질환 영역에서 세포치료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며 “오리온의 기술은 안과 바이오의약 영역으로 확장하는 알콘의 전략과 완벽히 부합한다”고 밝혔다.
수포성각막병증은 각막내피세포가 손상되며 각막이 부종을 일으키고 수포가 생겨 시력 저하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기존에는 전층 각막이식 또는 각막내피층 이식 수술 외에 치료 옵션이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