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는 20일 경구용 보체억제제 파발타(Fabhalta, 입타코판/iptacopan)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C3 사구체신염(C3 glomerulopathy, C3G)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으로 파발타는 이 질환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승인을 받은 치료제가 됐다.
C3G는 대체보체 경로의 과활성화로 인해 C3 단백질이 신장 사구체에 침착되면서 염증과 손상을 유발하는 극희귀 질환이다. 백만명당 연간 1명에서 2명 수준으로 새롭게 진단되며 주로 젊은 성인에서 발병한다. 환자의 약 50%는 진단 후 10년 이내에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돼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상황으로 질환이 악화된다. 지금까지는 지지요법과 비특이적 면역억제 치료 외에 승인된 치료제가 없다.
파발타는 보체 시스템의 대체 경로에서 핵심 단백질인 인자 B(Factor B)를 억제하는 기전을 통해 C3G의 원인을 직접 차단하는 치료제다. 경구용이라는 점에서 투약 편의성도 기존 치료제 대비 높다.
FDA의 이번 승인은 3상 임상 APPEAR-C3G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임상은 C3G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6개월간 파발타 또는 위약을 투약한 이중맹검 기간과 이후 6개월간 모든 환자에게 파발타를 투여하는 공개연장 기간으로 구성됐다.
임상결과, 파발타는 치료 시작 14일 후부터 단백뇨 감소 효과가 나타났으며, 12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유지됐다. 특히 위약에서 파발타로 전환한 환자군에서도 단백뇨 감소 효과가 동일하게 관찰됐다.
이와 함께 신장기능의 핵심 지표인 추정사구체여과율(eGFR) 수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돼, 질병의 진행 억제 가능성도 확인됐다. 연구 기간 동안 새로운 안전성 이슈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비인두염과 바이러스 감염으로 모두 10% 이상에서 발생했다.
미국 아이오와 대학 소아신장과 교수이자 APPEAR-C3G 공동 연구자인 칼라 네스터(Carla Nester) 박사는 “이전까지 C3G 치료는 많은 한계가 있었다”며 “파발타는 질병의 근본 기전을 억제하는 첫 치료제로, 새로운 치료표준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환자단체 C3G 워리어스의 공동대표 린지 풀러(Lindsey Fuller) 역시 “우리 가족은 여러 세대에 걸쳐 C3G로 고통받아 왔다”며 “이번 경구 치료제 승인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희망을 주는 소식”이라고 밝혔다.
노바티스 미국법인 대표 빅터 불토(Victor Bultó)는 “C3G 최초 치료제 승인을 통해 신장질환 분야에서의 혁신을 한층 더 강화하게 됐다”며 “임상에 참여한 환자와 연구진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파발타는 이번 승인으로 FDA로 부터 세 번째 적응증을 확보하게 됐다. 2023년 12월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치료제로 첫 승인을 받았으며, 2024년 8월에는 IgA 신병증(IgAN) 치료제로 가속승인을 획득했다.
회사는 파발타 관련 비정형 용혈요독증후군(aHUS), 면역복합체 사구체신염(IC-MPGN), 루푸스신염(LN) 등 다양한 희귀 신장질환에 대한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한편, C3G 적응증과 관련해 파발타는 유럽의약청(EMA)으로부터 지난달 긍정적 CHMP 의견을 받은 상태이며, 일본과 중국에서도 허가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번이 첫 정식 승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