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는 미국 소재 마그넷 바이오메디신(Magnet Biomedicine)과 분자 접착제(molecular glue) 기반 치료제 개발을 위한 협력 및 라이선스 계약을 2월 28일 체결했다.
양사는 마그넷의 ‘트루글루(TrueGlue)’ 플랫폼을 활용해 단백질 간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분자 접착제를 발굴하고, 이를 통해 기존 치료법으로 공략이 어려운 암 등 미충족 수요가 높은 질환을 타깃으로 한 치료제를 함께 개발키로 했다.
브라이언 사피나(Brian Safina) 매그넷 바이오메디신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력은 차세대 분자 접착제 기술을 활용해 혁신적인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기회"라며 "릴리의 혁신적인 연구개발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마그넷은 선불금과 단기 마일스톤, 지분 투자금을 포함해 최대 4천만 달러를 받게 된다. 이후 개발, 허가, 상업화 마일스톤을 달성하면 총 12억 5천만 달러이상의 성과급을 약속받았다. 별도로 상업화시 글로벌 순매출에 따른 계층별 로열티를 받게 된다.
출처: 마그넷마그넷은 단백질과 단백질 사이의 상호작용을 조절할 수 있는 작은 분자화합물을 스크링닝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단백질 분해 유도제(PROTAC)와 치이점은 분해 없이 질병과 관련된 단백질이 다른 단백질과 결합하도록 유도, 기능을 억제하거나 조절하는 방식으로 치료효과를 기대하는 기전이다. 예로 암성장 촉진에 관여하는 표적 단백질에 다른 단백질을 결합시켜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도록 조절하는 등의 다양한 접근법을 시도하고 있다.
앞서 릴리는 2020년 비욘드스프링(BeyondSpring)의 자회사 시드 테라퓨틱스(SEED Therapeutics) 표적 단백질 분해제(TPD) 협업을 진행, 23년 첫 후보물질 ST-00937의 임상개발의 시작을 보고한 바 있다. 급성 골수성백혈병(AML) 등 암성장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RNA 결합 모티브 단백질 39(RNA Binding Motif Protein 39, RBM39)을 표적으로 해당 단백질에 결합한 이후 이를 분해,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이외 2021년에는 라이시아 테라퓨틱스(Lycia Therapeutics) 또 다른 분자접착제 관련 협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시드의 경우 세포내부 단백질을 표적으로하는 단백질 분해 유도제(PROTAC) 방식이고 라이시아의 경우 세포막과 세포외부 단백질을 분해, 질환 관여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플랫폼이라는 차별점을 갖는다.
이번 새롭게 협업하는 마그넷의 경우 분해 방식이 아닌 단백질의 결합방식으로 암세포의 성장 메커니즘을 억제하는다는 측면에서 모두 다른 기술을 분자접착제 개발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