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는 피브로젠(FibroGen) 중국 자회사를 1억6천만 달러에 인수해 신질환 환자를 위한 경구 빈혈치료제 에브렌조(Evrenzo, 爱瑞卓, 록사두스타트 Roxadustat)의 중국 내 모든 권리를 확보했다.
피브로젠은 17일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중국 자회사 피브로젠차이나를 아스트라제네카에 1억6천만 달러에 매각하고, 자금 운용 기간을 2027년까지 연장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거래는 중국 내 규제 검토 등의 절차를 거쳐 올해 중반 마무리될 예정이다.
경구 신부전 환자의 증후성 빈혈치료제 에브렌조는 2021년 국내 허가를 받은 이후 2024년 4월 자진 취하된 품목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013년 피브로젠과 북미, 중국, 한국 등의 판권 계약을 체결했으나 FDA 승인 도전 실패 이후 북미 등 일부 지역의 판권을 반환하며 양사의 관계가 멀어졌다.
이번에 운영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피브로젠이 중국 자회사를 매각함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는 에브렌조의 중국 내 모든 권리를 다시 확보하게 됐다.
또한 에브렌조의 판권은 일본과 유럽의 경우 2006년 협업 계약에 따라 아스텔라스가 지속 보유하게 됐으며, 중국 외 나머지 지역은 피브로젠이 보유하게 된다.
피브로젠은 이번 거래 대금을 활용해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Tactical Value)로부터 받은 대출을 상환하고 자금 운용 체계를 단순화해 현재 개발 중인 전립선암 치료를 위한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 FG-3246의 관련 영상화제의 2상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 보유 기간을 2027년까지 연장하고 임상 개발 프로그램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테인 웨티그(Thane Wettig) 피브로젠 대표는 "아스트라제네카에 FibroGen China를 매각하게 돼 재무적 안정성을 강화하고 FG-3246과 동반 PET 영상화제 FG-3180의 임상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결정은 다양한 대안을 평가한 끝에 피브로젠의 이해관계자들에게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주사제형 대비 편의성을 강조하는 경구 저산소 유도성 인자(hypoxia inducible factor, HIF) 프롤릴 수산화효소(PH) 억제기전의 신부전 환자의 경구 빈혈치료제는 모두 3품목이 있다.
록사두스타트 이외 GSK의 다프로두스타트(Daprodustat 상품명 두브로크 또는 제시두브로크), 아케비아의 바다두스타트(Vadadustat 상품명 바프세오) 등이 있으며 이들 2품목은 제한적으로 투석중인환자 빈혈치료를 적응증으로 FDA 승인을 받았다. 유럽의 경우 록사두스타트와 바다두스타트가 승인됐으며 3품목이 모두 출시된 지역은 중국과 일본이 유이하다.
국내에는 미쓰비시다나베파마가 바다넴정을 상품명으로 바다두스타트가 23년 허가를 받았다. 에브렌조의 시장철수로 현재 동일계열 약제로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