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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바이오에서 미국 앞지를 기미 … 中 정부주도적 바이오 육성 결실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01-07 14: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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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조한 미국 생물보안법으로 中 기업 압박 … 임상시험 건수도 중국이 세계 1위

2000년 이후 중국 정부는 생명공학산업(바이오)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면서 몇 년 안으로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라 예상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를 국가적 위협으로 간주하면서 대응이 분주하다.

   

2024년 3월, 미국 의회 신흥생명공학국가안보위원회(NSCEB)는 백서를 발표하면서 중국이 ‘바이오 시대’(age of biology)를 주도하고, 미국을 앞지르기 위해 상당한 투자와 기민한 정책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2021년~2025년 제14차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메이드 인 차이나 2025’(made in China 2025)를 추진하면서 바이오 생산기술은 물론 연구개발, 임상시험 등의 육성을 정부주도적으로 밀어붙였다. 중국이 이 분야에서 세계 리더가 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이에 미국 의회가 중국의 특정 바이오기업을 겨냥해 추진하던 생물보안법이 2024년에 하원을 통과했으나 상원 문턱을 넘지 못해 좌절됐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에서는 언제라도 재추진될 수 있다.

   

미국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은 명목상 미국인의 건강과 유전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발의됐으나 실제 목적은 중국 바이오 기업의 미국 내 사업을 제한하기 위한 것이다. 

   

2024년 12월 생물보안법의 규제대상기업으로 언급된 중국 우시앱택은 자사의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 사업부인 우시 어드밴스드테라피(WuXi Advanced Therapies)의 미국과 영국 사업부를 미국 사모펀드 알타리스(Altalis)에 비공개 금액으로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달 6일에는 미국 생물보안법의 규제대상기업으로 지목되었던 우시 바이오로직스가 아일랜드에 있는 우시 백신공장을 미국 머크에 5억유로(5억2000만달러)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 생산 시설은 우시 바이오로직스가 2019년 2억 유로(당시 2억4000만달러)를 투자해 건설한 백신 공장으로 2021년부터 가동돼았다.

   

이에 앞서 이미 작년 8월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는 합성생물학, 바이오제조 등 바이오분야 7개 기술에 대한 최근 5년간 연구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가 순위를 분석해 발표했는데 7개 기술 중에서 중국이 4개, 미국이 3개 기술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바이오제조의 경우 세계 최고 10개 기관 중 중국이 9개를 보유하고 있고, 영향력 있는 논문 점유율도 중국이 28.5%를 차지해 10.3%를 차지한 인도와 8.5%를 차지한 미국보다도 월등히 높았다.

   

중국은 이미 임상시험 건수에서도 미국을 앞질렀다. 다만 중국은 자국내에서만 시행하는 단일 국가 임상시험의 비중이 70%를 넘지만 양적 선도가 질적 선도(다국적 임상)를 견인할 날도 멀지 않았다. 

   

전세계적으로 임상시험은 연구의 복잡성 증가, 임상 참여자 모집의 어려움, 피험자의 중도 탈락률로 점차 비용이 상승하고 있는데 중국은 임상시험 비용이 오르지 않았으며 미국보다 훨씬 저렴하다. 

   

NSCEB는 중국이 20년 동안 바이오기술을 전략적 우선순위로 삼으며 빠르게 바이오기술 지배 위치로 부상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냉정하게 무서운 결론을 도출했다. 따라서 미국이 글로벌 바이오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향후 3년 동안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렇지 않으면 뒤처질 위험이 있으며, 결코 회복할 수 없는 좌절이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바이오기술에서 미국의 우위는 반박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중국의 거대 인공지능(AI) 기업 및 바이오기업의 제휴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신약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3만8000명의 직원과 2023년 약 6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중국 우시앱텍(WuXi AppTec)의 은 바이오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IT 업체인 화웨이와 같은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바이오제약기업들의 79%는 생산을 중국 기반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결국 미국은 국가 차원에서 바이오기술을 우선시하고, 미국 자체 의약품 생산을 위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국방기술을 겸한 바이오기술 육성에 투자하며, 미래 바이오인재를 길러내며, 한국·일본·유럽과 같은 동맹국과 파트너십을 이끌어내어 중국의 거센 바이오 굴기에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모든 것의 기저에는 경쟁자를 앞지르겠다는 혁신적 연구개발이 깔려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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