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은 20일 비만을 동반한 성인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 환자 치료를 위한 최초의 약물로 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 터제파타이드)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FDA의 호흡기·알레르기·중환자관리 부서장인 샐리 시모어(Sally Seymour) 박사는 “이번 승인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에게 처음으로 약물 치료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 것”이라며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있어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젭바운드는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GLP-1 및 GIP) 수용체를 활성화해 식욕을 억제하고 음식 섭취를 줄이는 방식으로 체중을 감소시킨다. 승인은 당뇨병이 없는 수면무호흡증 환자 469명을 대상으로 한 두 건의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52주 동안 주 1회 투약한 결과, 젭바운드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무호흡-저호흡지수(AHI)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우선 PAP(양압요법)을 받지 않는 성인에서 시간당 호흡 중단 횟수를 평균 25회 줄였다. PAP 치료를 병행한 경우 시간당 호흡 중단 횟수를 평균 29회 감소시켰다.
또한 1년간의 치료 후, PAP 없이 젭바운드를 복용한 환자의 42%와 PAP 치료를 병행한 환자의 50%가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거나 경증 상태로 개선됐다. 또한 젭바운드 투여군은 체중 감소 효과도 뚜렷하게 나타나 수면무호흡증 증상 완화에 기여했다.
젭바운드는 주요 부작용으로 메스꺼움, 설사, 복통, 주사 부위 반응 등이 보고됐으며, 심각한 부작용으로는 췌장염, 담낭 문제, 저혈당 및 급성 신부전 등이 포함됐다. 또한 동물 실험에서 갑상선 C세포 종양이 확인된 바 있어, 해당 질환 또는 가족력이 있는 환자는 약물 사용이 금지된다.
릴리의 패트릭 욘슨(Patrik Jonsson) 심혈관대사질환 부문 대표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히 '코골이'로 치부하기에는 위험이 크며,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젭바운드는 이러한 질환에 대한 최초의 약물 치료 옵션을 제공함과 동시에 체중 감량 효과까지 있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승인은 FDA의 패스트 트랙, 우선 심사, 획기적 치료제 지정을 받아 신속히 진행됐다. 젭바운드의 개발사 엘리 릴리(Eli Lilly)는 “젭바운드가 수면무호흡증과 비만을 동시에 앓는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며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