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이 지난 11월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은 소비의 만성 면역성 혈소판감소증( immune thrombocytopenia, ITP) 치료제 '도프텔렛정'(Doptelet, 성분명 아바트롬보팍 Avatrombopag)에 대한 치료 적응증 연령 확대를 위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추가 신청이 접수됐다.
스웨덴 소재 소비는 지난 12일 성인 치료적응증만 보유한 면역성 혈소판감소증 치료제 도프텔렛에 대해 이전 치료에 적절하게 반응하지 않은 1세 이상 어린이까지 적응증 연력을 확대하기 위한 추가 신약승인신청이 수락됐다고 밝혔다. 추가적으로 기존 정제 이외 경구 현탁액에 대한 승인신청도 함께 수락됐으며 승인결정예정일은 2025년 7월 24일로 잡혔다.
승인 신청은 출생 후 최소 6개월 이상 ITC를 앓고 있는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AVA-PED-301 임상을 기반으로 한다. 1차 평가지표인 지속적인 혈소판 반응을 달성했다.
소비 북미 지역 최고 의학책임자인 제이미 프리드만(Jamie Freedman) 박사는 “아바트롬포팍의 신청 승인으로 인해 지속적이고 만성적인 ITP를 앓고 있는 청소년 및 소아 환자들에게 필요한 추가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또한, 경구 현탁액 제형의 추가로 환자들에게 더 적합한 치료 방법을 제시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ITP는 혈소판 수치가 낮아져 출혈 위험이 증가하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멍, 잇몸이나 코에서의 출혈, 소변이나 대변 내 혈액, 심한 피로감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증상이 12개월 이상지속되는 만성 ITP는 감염, 중증 출혈, 혈액학적 악성 종양,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으며, 현재까지 완치법은 없으며 다양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도프텔렛은 2018년 5월 21일 의학적 또는 치과 시술을 받아야 하는 만성간질환( chronic liver disease, CLD)을 가진 성인 환자의 저혈소판혈증(thrombocytopenia) 치료제로 처음 FDA 승인을 받았다. 이어 2019년 6월 27일에는 성인 ITP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유럽연합에서는 2019년 6월 20일에 성인 CLD 동반 저혈소판혈증으로 승인받았고, 2021년 1월에는 성인 ITP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국내서는 지난달 26일 △시술 예정인 성인 만성 간질환 환자에서 혈소판감소증 치료 △이전 치료(예.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또는 면역글로불린 또는 비장 절제술)에 불충분한 치료 반응을 보인 성인 만성 면역 혈소판감소증 환자에서 혈소판감소증 치료로 동시에 승인받았다.
FDA의 연령 확대 적응증이 허가될 경우 국내 판권을 보유한 한독의 수혜가 기대된다.
도프텔렛은 이전 치료에 불충분한 치료반응을 보인 만성 ITP 치료제로 혈소판생성인자 수용체 작용제(TPO-RA)에 속한다. 빠르고 지속적인 효과와 식이조절 없이 복용할 수 있는 경구용 제제라는 게 장점이다.
ITP는 주로 병원성 자가항체에 의해 발생하는 후천성 면역 매개질환이다. 자가항체가 혈소판을 공격해 파괴함으로써 혈소판 수치가 정상인에 비해 감소하게 되며, 출혈의 위험이 증가한다.
도프텔렛은 TPO-RA 치료를 처음 접하는 ITP 환자와 이미 경험이 있는 환자 모두에게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다. 도프텔렛 3상 임상시험 Study 302 결과, 도프텔렛군의 혈소판 반응(혈소판 수치 5만/μL 이상)을 보인 누적 주수는 12.4주(중앙값)로 위약군의 0주(중앙값) 대비 유의하게 길었으며, 도프텔렛군의 65.6%에서 복용 8일차에 빠르게 혈소판 반응이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기존 TPO-RA 치료 경험 유무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기존 TPO-RA에서 도프텔렛으로 변경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향적 분석에서도 도프텔렛은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미국에서 총 4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도프텔렛으로 전환한 환자의 93%가 혈소판 수치 5만/μL이상에 도달하였으며, 86%의 환자에서는 혈소판 수치 10만/μL이상에 도달했다. 특히, 기존 TPO-RA로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에서 도프텔렛 복용 후 혈소판 수치(중앙값)가 2만8000/uL에서 8만8000/uL로 상승하는 결과를 보였다.
도프텔렛은 혈소판감소증으로 인해 침습적 시술의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성 간질환 환자들에게 혈소판 수혈을 대체할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다. 혈소판 생성을 촉진하는 혈소판 생성인자(TPO)는 주로 간에서 분비된다. 만성 간질환 환자는 TPO 분비가 감소하며 이로 인해 혈소판감소증을 겪을 수 있다. 간경화 환자의 약 78%에서 혈소판감소증이 관찰된다. 혈소판감소증이 있는 환자는 출혈에 취약해 침습적 시술을 받기 전 혈소판 수혈을 진행하지만, 최근 혈액제제의 부족으로 혈소판 수혈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아가 혈소판 수혈이 반복될수록 치료반응성이 떨어질 수 있다.
도프텔렛은 3상 임상을 통해 시술이 예정된 혈소판 감소증이 있는 만성 간질환 환자에서 시술 전후 혈소판 수혈 또는 구조 요법을 감소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 진행된 두 임상(ADAPT-1, ADAPT-2) 결과, 혈소판 수치 4만/uL 미만의 혈소판감소증을 동반한 만성 간질환 환자에서 시술 후 혈소판 수혈 또는 구조요법을 필요로 하지 않은 도프텔렛군의 비율은 각각 65.6%, 68.6%로 위약군의 22.9%, 34.9%에 비해 현격하게 높았다.
또 혈소판 수치 4만/uL~5만/uL의 환자에서 도프텔렛군은 각각 88.1%, 87.9%의 환자에서 혈소판 수혈 또는 구조요법이 필요치 않았다. 반면 위약군은 각각 38.2%, 33.3%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