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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관절염, ‘박리성 골연골염’ 주의 … 1020 청소년 축구·농구하다 발생 우려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12-04 06: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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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증 및 부종, 관절내 이물감, 관절 잠김 증상 특징적 … 방치하면 2차성 퇴행질환으로 발전
  • 남성은 여성보다 4배 잘 생겨 … 젊다고 안심 말아야 … 주말에 몰아서 하는 ‘위크엔드 워리어’ 운동 지양해야

최근 배우 변요한이 드라마 촬영 중 다리 통증으로 많은 고충을 겪은 일화가 화제를 모았다. 10년 전 사고로 수술했던 다리에 뒤늦게 재발한 질환 탓에 걷기 힘들 정도의 심한 통증을 느꼈다는 것. 원인은 무릎관절의 연골층이 벗겨지거나 관절에서 떨어져 나가며 발생하는 ‘박리성 골연골염’(Osteochondritis Dissecans, OCD)이었다.

   

박리성 골연골염은 관절에 반복적인 부하나 강한 충격이 가해질 때 관절 연골과 그 아래 뼈(연골하골, subchondral bone)가 분리되는 것을 말한다. 강한 충격이 가해지는 경우는 관절 연골이 그 아래 뼈를 물고 분리되는 경우는 ‘골연골 골절’(Osteochondral Fracture)이라고 한다. 이들 질환은 주로 무릎관절에서 발생하며, 이외에도 발목, 팔꿈치 등의 관절에서 발생한다. 

   

무릎관절 질환 환자는 주로 고령층이지만, 박리성 골연골염은 청소년층인 10대와 20대 초반의 활동적인 사람에서 많이 발생한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분명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스포츠 활동(러닝, 점핑 등)과 관계된 작지만 반복적인 부하나 미세 외상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반복적인 부하 등이 연골하골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에 문제를 일으켜 혈류공급 장해로 인한 괴사에 의해 발생한다고 연구돼 있다.

   

강승백 강남베드로병원 무릎관절센터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릎관절의 박리성 골연골염의 발생 빈도는 10만 명당 10~30례 정도로 흔치 않다”며 “모든 연령대와 성별에 발생할 수 있으나 10대 청소년기 발생 위험이 높으며, 특히 남성은 여성에 비해 위험도가 4배가량 더 높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박리성 골연골염(이단성 골연골염 질병코드 M93.2)으로 내원한 이들 중 10대 청소년 환자는 2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10대 남성 환자는 여성의 2.6배 수준에 달하고 있다.

   

무릎에 반복적이고 강한 충격을 주는 운동이 핵심 발병 요인 

   

무릎에 반복적이고 강한 충격을 주는 운동과 활동은 박리성 골연골염을 유발하는 주된 위험인자다. 연골하골로 가는 혈행에 문제를 주거나, 피로골절(fatigue fracture)을 일으킨다. 이렇게 되면 관절연골이 아래 뼈에서 분리되거나, 뼈를 물고 분리된다. 분리된 관절연골이나 연골 편은 관절 내를 떠도는 유리체(loose body)가 된다. 이 유리체가 무릎관절 사이에 끼면, 관절을 펴거나 구부리지 못하는 잠김(locking) 증상이 나타난다. 무릎관절은 마찰계수가 거의 제로에 가까운데, 유리체가 끼면 관절 마모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제3자 마모(Third-body wear) 현상이 일어나 급격하게 골관절염(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박리성 골연골염이 발생하면 통증과 부종, 관절 내 이물감 등이 발생한다. 이에 더해 관절 잠김 및 관절 가동 범위 제한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관절에 큰 부하를 주는 고강도(high impact) 스포츠는 박리성 골연골염의 위험이 크다. 예를 들어 파쿠르(건물, 자동차 등을 뛰어넘는 스포츠) 등 무리한 활동을 한다거나, 농구·축구·미식축구 등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면 관절이 상해 박리성 골연골염에 걸리기 쉬워진다. 

   

강승백 원장은 “충분한 스트레칭 없이 갑자기 충격을 주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며 “착지, 점프, 급격한 방향전환 동작이 반복되는 운동은 무릎과 발목에 무리를 주기 쉽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으로 스키장이 개장되는 만큼 스키, 스노보드와 같이 겨울철 스포츠를 즐기는 마니아도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착지, 점프, 급격한 방향전환 동작이 반복되는 운동은 무릎과 발목에 무리를 주기 쉽다. 강남베드로병원 제공 

박리성 골연골염의 이상 증상을 빠르게 인지하고, 초기에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초기 치료시 비수술 방법으로도 불편감이나 후유증 없는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 방치 후 진단이 늦어지게 되면 만성적인 관절통증, 관절 운동범위 감소, 2차적인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높다. 특히 손상된 관절 연골 부분을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활동하게 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것은 물론 이후 2차성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강승백 강남베드로병원 원장

강승백 원장은 “박리성 골연골염은 병기(Stage)에 따라 예후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며 “활동성이 큰 성장기 청소년과 운동선수들의 경우 조기에 진단 및 치료하는 게 예후를 좋게 하는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무릎이 찌릿한 느낌 △슬개골 부위에서 팍 튀는 소리 △무릎을 굽혔다 펼 때 뭔가 잠긴 듯한 느낌 등이 지속적으로 든다면 박리성 골연골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게 좋다.

   

이 질환을 예방하려면 갑작스러운 고강도 운동을 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특히 ‘위크엔드워리어’(weekend warriors, 평일에는 운동을 전혀 안하다가, 주말에 운동을 몰아서 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 타입의 운동 패턴은 삼가는 게 좋다. 기본 근력이 부족한 탓에 관절에 부담을 줄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축구, 농구 등을 즐긴다면 1주일에 2~3회가량의 충분한 근력강화운동을 해줘야 한다.

   

강 원장은 “박리성 골연골염은 특히 성장기 청소년 환자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만큼,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질환을 제대로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며 “평소와 다른 관절 통증이 느껴지거나 관절의 움직임이 불편해질 경우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정형외과 전문의를 바로 찾아 꼼꼼한 진찰을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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