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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다른 아이의 복통, 응급질환 장중첩증 의심해야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12-03 11: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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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로 돌 전후 영유아서 발생, 조기 치료 필요 … 비수술적 방법 치료성공률 90%

장중첩증은 주로 소아에서 발생하는 응급질환으로, 장의 한 부분이 인접한 다른 부분 안으로 말려 들어가는 상태를 말한다. 적시에 치료하지 않으면 장 괴사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장중첩증 95% 정도는 원인이 없는 경우이며, 보통 생후 3개월에서 만 3세 사이의 소아에서 발생하고 남아에서 더 많이 생긴다. 특히 소장의 마지막 부분인 회장이 대장의 시작점인 맹장으로 말려 들어가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또 감기 또는 장염에서 회복된 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3개월 미만이나 12세 이상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데, 이때는 선두점(lead point)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선두점은 장의 한 부분이 다른 부분 안으로 말려 들어가게 하는 원인이 되는데, 대부분은 비정상적인 구조물이다. 선두점으로 가장 흔한 병변은 메켈게실이며, 이밖에도 용종이나 드물게는 양성 또는 악성 종양이 선두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메켈게실(Meckel’s diverticulum)은 태생 초기 태아의 혈액 보급로인 제장관막관이 출생 전에 퇴화되지 않아 회장 벽에서 60~100cm 정도로 돌출된 비정상적인 낭을 형성하는 질환이다. 소화기 선천기형 중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다. 독일의 해부학자 J.F. 메켈이 명명했으며, 발생 빈도는 전체 영아의 약 2%로 드문 편이다.

   

장중첩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주기적인 복통과 혈변이다. 아이가 갑자기 울며 다리를 배 쪽으로 끌어올리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고, 괴로워하다가 이내 조용해지는 것을 반복한다. 장중첩증이 많이 진행된 경우 아이의 배를 살살 만져보면 소시지 같은 덩어리가 만져질 수도 있고, 발병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액성 혈변을 볼 수도 있다. 이밖에 구토 및 설사가 동반될 수도 있다.

   장중첩증 환자의 복부 초음파 사진. 장이 말려 들어가 겹쳐진 모양의 단면이 마치 도넛 모양으로 보인다.

진단을 위해 가장 먼저 복부 X-레이를 촬영한다. 이를 통해 장관 내의 가스 분포를 확인하거나, 만져지는 종괴의 음영을 확인하여 장중첩증을 의심할 수 있다. 이후 복부 초음파로 ‘도넛 사인’과 같은 특징적인 소견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장이 말려 들어가 겹쳐진 모양의 단면은 도넛 형태와 유사하다. 

   

치료를 위해서는 비수술적으로 항문을 통해서 대장으로 공기나 물을 주입하여 중첩 상태를 풀어주는 정복술을 먼저 시행할 수 있다. 이는 복막염으로 진행하지 않은 장중첩증 환자에서 장관 내 압력을 증가시켜 장을 풀어주는 치료법으로, 성공률은 약 90% 정도이다.

   

수술적 치료로는 복강경을 이용한 또는 개복하 도수 정복술이 있다. 중첩된 장을 복강경 기구나 손으로 밀어서 빼내는 방식이다. 수술적 치료는 비수술적 정복술이 실패하였거나, 복막염으로 진행된 환자에서 시행되낟. 선두점이 없거나 중첩됐던 장의 심각한 손상이 없으면 정복술만으로 수술을 마칠 수 있다. 하지만 선두점이 존재하거나 장 천공, 장 괴사가 진행된 경우에는 선두점 또는 손상된 장을 절제해야 한다.

   오채연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외과 교수

오채연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외과 교수는 “장중첩증은 응급질환이지만 조기에 치료하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완전히 회복할 수 있다”며 “치료가 지연되면 장 괴사나 복막염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생명까지 위협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가 평소와 다른 양상의 복통을 호소하거나 점액성 혈변이 관찰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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