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하벤(Biohaven)는 25일 척수성 근위축증(Spinal Muscular Atrophy, SMA) 치료제 후보 탈데프그로베프 알파(Taldefgrobep Alfa)가 3상에서 1차 평가지표를 달성하는데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탈데프그로베프 알파는 근육세포의 성장과 분활르 조절하는 마이오스타틴(Myostatin)를 억제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SMA나 근위축증, 암과 노화로 인한 근감소증 치료제로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는 약물 중의 하나다.
바이오하벤은 스핀라자와 에브리스디를 안정적으로 투약받거나 졸겐스마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 269명의 SMA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RESILIENT SMA 3상(NCT05337553)에서 1차 평가지표로 평가한 투약 48주차 운동기능평가척도(MFM-32)에서 위약군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나이, 보행 가능 여부, 기저 치료, 마이오스타틴 발현의 수준에 따라 환자군을 나눠 평가한 하위 분석에서 SMA 환자의 운동능력 개선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마이오스티틴 발현군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또 백인환자군은 87%에서 운동능력 개선 신호가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탈데프그로베프 알파 투약군에서 체지방의 감소와 근육량 및 골밀도 증가 효과가 관찰됐으며 이는 마이오스타틴 억제 효과와 더불어 액티빈A(Activin A)와 같은 다른 표적에 작용한 결과로 분석됐다.
액티빈A는 지방세포분화와 지방축적 등 관여하는 단백질로 마이오스타틴과 함께 Activin 수용체(Activin receptor)를 통해 신호를 전달하는데 이 경로를 차단, 비만치료 효과를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바이오하벤은 이를 기반으로 개발방향을 전환, 비만치료제로의 개발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한 2상을 올해 4분기중으로 진행하는 한편 SMA 치료 가능성을 지속 평가하기 위해 FDA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특히 높은 내약성을 보였으며, 97%의 환자가 장기 연장 연구에 참여를 이어갔으며 약물과 관련된 중대한 이상 반응(SAE)은 보고되지 않았다. 회사 측은 SMA 및 비만 치료 모두에서 탈데프그로베프의 가능성을 추가 검토하기 위해 장기 데이터를 계속 분석할 예정이다.
회사의 신경학 부문 부사장 린지 레어(Lindsey Lair) 박사는 “SMA와 같은 희귀 질환 퇴치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국제 SMA 커뮤니티의 지원에 감사하며, 향후 데이터를 기반으로 SMA 전문가 및 규제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탈데프그로베프의 최종 데이터는 가까운 시일 내 학술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마이오스타틴 억제제는 직접적으로 근육량의 증가를 유도하기 때문에 스포츠과학 분야에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나 개발은 더딘 상황으로 현재 상업화에 성공한 치료제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