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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비만, 알츠하이머병 발병 가능성 낮아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11-11 09: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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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성훈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교수팀 연구 … 대사증후군 없는 비만이면 아밀로이드 축적 적어

체질량지수(BMI)가 25kg/㎡ 이상이지만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에 해당하는 대사질환이 없거나 한 가지만을 가진 ‘건강한 비만’이라면 알츠하이머병 발병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성훈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교수팀(서상원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은 치매가 없는 45세 이상 한국인 1736명을 체질량지수에 따라 저체중(BMI 18.5kg/㎡ 미만), 정상 체중, 비만 그룹(BMI 25kg/㎡ 이상)으로 분류하고 이를 다시 대사증후군 그룹과 ‘대사건강’ 그룹으로 세분해 아밀로이드 양전자단층검사(PET) 추적, 뇌 자기공명영상(MRI), 인지기능검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11일 밝혔다.

   

대사건강 그룹은 허리둘레 기준을 제외한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고혈압, 높은 공복혈당, 고중성지방, 낮은 HDL-콜레스테롤)을 1개 이하로 가진 경우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알츠하이머병 원인물질인 아밀로이드 축적 위험도를 나타내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양성 비율이 저체중 그룹에서 73.9%로 높았으나, 오히려 비만 그룹에서는 37.0%로 낮았다. 즉 비만이 아밀로이드 축적을 낮추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나아가 대사건강 비만그룹과 대사증후군 비만그룹에서의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양성 비율이 각각 29.6%, 42.5%로 나타나 비만이 아밀로이드 축적을 예방하는 효과는 대사적으로 건강할 경우에만 유효한 양상을 보였다. 대사건강 비만그룹은 해마 용적이 두꺼웠고, 인지기능점수가 높았으며, 장기적으로 추적 관찰했을 때 인지기능의 저하 속도도 가장 느렸다.

강성훈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교수팀(왼쪽), 서상원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강 교수는 “체중과 알츠하이머병 마커 간의 관련성은 잘 알려져 있었으나, 비만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 대사증후군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해 알츠하이머병 마커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연구는 없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비만하더라도 대사증후군이 없는 건강한 비만그룹은 알츠하이머병 원인물질 축적이 적고, 오히려 인지기능점수가 높다는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 대사증후군 유무가 체중 및 알츠하이머 마커 간의 관련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체중 및 대사증후군은 식이, 운동 및 약물을 통해 교정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연구결과는 대사건강을 유지하고 적정한 체중을 유지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 관련 치매를 예방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병원 알츠하이머 예방센터장이기도 한 강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적절한 생활습관 교정을 동반함으로써 올해 말 국내에 도입되는 알츠하이머병 예방 신약의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Different associations between body mass index and Alzheimer’s markers depending on metabolic health‘(대사 건강 상태에 따라 체질량지수(BMI)와 알츠하이머 마커 간의 상이한 연관성)라는 논문으로 ‘Alzheimer's Research & Therapy’(IF=7.9)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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