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정’으로 미국 정부의 글로벌 말라리아 퇴치 지원 이니셔티브(U.S. President’s Malaria Initiative, PMI)의 공식 공공조달 입찰에 참여해 2025년 말라리아 치료제 최적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PMI는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주도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협력하고, 미국 글로벌 말라리아 조정관이 각 정부 부처 간 자문그룹과 협의하여 감독하는 미국 대통령 산하 이니셔티브다. 2005년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출범해 여러 국제기구들과 협력해 글로벌 공공조달을 지원하고 있다.
말라리아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지에서 약 2억4700만명의 환자와 약 61만9000명에 달하는 사망자를 내고 있다. 하지만 기존 치료제에 대한 내성 증가, 환자 수 급증 등으로 문제가 제기되면서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최근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에서도 대안 치료제로 피라맥스 복합제 정제 및 과립(피로나리딘 인산염·알테수네이트, Pyronaridine phosphate·Artesunate)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피라맥스는 열대열 말라리아 및 삼일열 말라리아를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약이다.
피로나리딘은 포자충 기생충의 분열체 사멸약(schizonticide)으로, 기존 키닌 계열 항말라리아 약물과 유사하게 기생충 소화 공포(digestive vacuole)에서 헤모조인(haemozoin pigment) 색소 형성을 억제해 활성을 발휘한다.
아르테수네이트는 기존 약인 아르테미신(artemisinin)과 마찬가지로 말라리아의 헴(heme) 중합 억제, ROS(활성산소, reactive oxygen species) 생성, 기생충 막 불안정화, 단백질 알킬화, PfATP6 억제 등을 통해 말라리아를 억제한다.
피라맥스는 현재 아프리카 11개국(나이지리아, 기니, 콩고민주공화국, 콩고공화국, 코트디부아르, 니제르, 카메룬 등)에서 말라리아 1차 치료제로 진료지침에 등재됐다. 아프리카연합(총 55개국) 내 11개국의 사적 시장에도 수출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에서 국내 신약이 1차 치료제로 등재된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기존 말라리아 치료제들로 인해 그동안 수출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피라맥스는 약물 우수성을 기반으로 현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유제만 신풍제약 대표는 “피라맥스가 PMI의 최적 공급 업체 선정에 성공하며, 국내 신약 성공 스토리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며 “올해 수출액 100억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예정이고, 향후 글로벌 공공조달 대형입찰 성공 등을 통해 그 액수가 더욱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이 말라리아질환에서 글로벌 표준치료제로서 인정받아가는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환자들에게 우수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동시에 국내 제약산업 발전사에도 기록될 의미 있는 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