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SK는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열린 대한감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HIV 치료의 새로운 시대: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인한 HIV 감염인의 일상 변화’를 주제로 HIV 감염인의 삶의 질을 개선할 새로운 치료 옵션을 소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충남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김연숙 교수가 연자로 나서, HIV 치료의 역사와 복약 순응도 문제 등 현재 치료 환경의 미충족 수요를 강조하고, 장기지속형 주사제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김 교수는 “국내 HIV 감염인들은 여전히 사회적 낙인과 차별로 인해 복약 순응도가 낮아 바이러스 억제 실패나 내성 문제를 겪고 있다”며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국에서 처음 소개된 장기지속형 HIV 치료제는 보카브리아(성분명 카보테그라비르)와 레캄비스(성분명 릴피비린)의 병용 주사제로, 초기에는 매달 1회씩 2회 투여한 후 2개월에 한 번씩 주사하는 방식으로 유지 치료를 진행한다. 이 주사제는 기존 매일 복용해야 하는 경구 치료제와 달리 연간 6회 투여로 HIV 치료제 복약 횟수를 획기적으로 줄여 감염인의 복약 부담을 크게 덜어준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보카브리아와 레캄비스 병용 주사제는 기존 3제 요법과 비교해 바이러스 억제 효과와 안전성에서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또한, 기존 치료제에 만족하던 환자들조차 주사제로 전환한 후 치료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으며, 주사제를 사용한 환자 중 90퍼센트 이상이 장기지속형 주사제 치료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김연숙 교수는 “장기지속형 HIV 주사제는 환자들이 감염 사실을 매일 상기하게 만드는 기존 경구제의 단점을 보완하며, 사회적 낙인과 감염 노출에 대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는 혁신적인 치료 옵션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감염인 대상 조사에서는 매일 약을 복용해야 하는 심리적 부담과 감염 사실 노출에 대한 두려움이 주요 문제로 지적되었다.
한국GSK HIV 및 항암제사업부 총괄 양유진 상무는 “HIV 감염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GSK와 비브헬스케어의 미션”이라며, “한국에서도 보카브리아와 레캄비스 병용 주사제가 빠르게 도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보카브리아와 레캄비스 병용 주사제는 HIV 바이러스가 억제된 성인 감염인을 대상으로 하며, 기존 치료에서 내성이 없고 치료 실패 이력이 없는 환자에게 투여가 가능하다. 이 치료제는 이미 22년국내 식약처의 허가를 받아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