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사이언티픽은 '테라스피어(TheraSphere)'를 이용한 간암 방사선색전술(Transarterial radioembolization, TARE)의 국내 연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극초기 또는 초기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최초의 국내연구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동시에 확인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연구들이 주로 중기 및 말기 간암 환자에게 집중된 반면, 이번 연구는 초기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성을 확인한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서울대학교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국립암센터에서 진행된 이번 연구자 주도 연구(‘Korean multicenter p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 on efficacy of Y90 for HCC(KURE-YTT-HCC, 책임 연구자: 김윤준)는 2022년 1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진행됐으며, 97명의 초기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테라스피어를 이용한 방사선색전술을 실시했다.
연구 결과, 종양 감소율을 나타내는 객관적 반응률은 100%로 확인되었으며, 그중 76.3%의 환자는 종양이 완전히 제거되었다. 또한, 23.7%의 환자는 종양이 30% 이상 감소하는 부분 반응을 보였다.
연구 대상 환자의 평균 연령은 69.9세였으며, 종양 크기는 평균 4.1cm로 5cm 이하의 종양을 가진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중 가장 많은 환자가 B형 간염 바이러스(HBV)로 인한 간암을 앓고 있었으며, 다른 주요 원인으로는 C형 간염 바이러스(HCV)와 알코올성 간질환이 있었다.
이번 연구의 중간분석결과는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리버위크 2024’와 7월 미국에서 펼져진 ‘제14회 아시아 태평양 간암 전문가 회의(APPLE 2024)’에서 발표됐다. 연구는 현재 200명의 환자 등록이 완료된 상태로, 이르면 내년 최종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연구 책임자인 서울대학교병원 김윤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초기 간암 환자와 B형 간염으로 인한 간암 환자들에게 방사선색전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첫 사례"라며, "방사선색전술의 치료 적용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스톤사이언티픽 한국 총괄 정애리 대표는 "이번 연구는 아시아 환자를 대상으로 한 테라스피어의 유효성을 증명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와 아시아 지역 환자들을 위한 임상 연구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테라스피어는 방사선 동위원소인 이트륨(Yttrium-90)을 담은 미립구(microsphere)로 이뤄져 있어 간동맥을 통해 종양을 직접 괴사해 암을 치료한다. 테라스피어는 국소적으로 작용해 종양 주변 세포 및 조직에 방사선 영향을 줄여준다 . 2015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최초 허가를 받았고,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은 2020년 12월부터 선별 급여로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되어 환자 본인 부담률이 절반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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