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가 연간 300억 달러 매출을 향하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는 가운데 존슨앤드존슨의 다잘렉스와 버텍스의 트리카프타가 새롭게 상반기 매출 톱 10에 신규 진입했다.
대신 지난해 연말 기준 톱 10에 포함됐던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와 면역항암제 옵디보가 자리를 내줬다. 릴리의 마운자로는 상반기 매출 기준 11위에 위치했으며 2분기 매출 기준으로는 7위까지 올라서며 톱 10 자리를 예약했다. 2형 당뇨와 비만 치료를 위한 GLP-1 RA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헬스오는 글로벌 제약사의 2분기 실적 보고를 기반으로 상반기 매출 상위 15개 품목을 분석, 정리했다. 16위 품목부터는 매출의 격차가 다소 벌어져 있다.
키트루다는 상반기 19조 원의 매출을 올리며 독주 체제를 유지했다. 참고로 노보 노디스크의 세마글루티드 3총사(오젬픽, 위고비, 리벨서스)의 합산 매출은 한화로 17.5조 원으로 키트루다의 매출에 가장 근접했다.
지난해 황태자에 등극했던 엘리퀴스는 비엠에스와 화이자의 매출을 더해 14.7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6년까지는 제네릭 도전을 막아낼 수 있는 입장이라 한동안 톱 3 유지에는 어려움이 없다. 화이자의 매출에는 협업 수익이 포함돼 있어 실제 매출은 합산액보다 약간 낮은 수준으로 추산된다.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은 릴리의 마운자로 견제에도 3위 자리를 유지하며 2위 자리를 노리는 위치를 점유했으며, 약진을 거듭하는 사노피의 듀피젠트는 6위에서 4위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연말 기준 9위였던 자디앙은 베링거인겔하임의 매출 공개가 없었으나 협업사인 릴리의 매출을 기반으로 추산, 길리어드의 빅타비와 톱 5 마지막 자리를 다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7, 8위에는 존슨앤드존슨의 다잘렉스와 스텔라라가 자리했다. 대표 품목이 스텔라라에서 다잘렉스로 바뀌는 과정이다.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스텔라라가 또 살짝 앞선다.
최대 매출 품목이던 애브비의 휴미라는 상반기 9위까지 내려앉았으나 위안은 스카이리치가 지난해 15위에서 13위까지 두 단계 상승하며 톱 10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존슨앤드존슨과 애브비가 약간의 시차를 두고 대표 품목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희귀질환 치료제로 처음으로 또 빅파마로 거론되지 않았던 버텍스의 낭포성 섬유증 치료제 트리카프타가 매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2분기 실적과 후발 제품의 출시 준비 과정 등을 볼 때 연말 기준으로 10위를 유지하기는 쉽지만은 않다.
10위부터 15위까지는 격차가 거의 없다. 2분기 실적만 보면 릴리의 마운자로가 31억 달러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스카이리치 순이다. 매출 성장 추이로 보면 올해 연말, 휴미라와 트리카프타와 10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