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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블록버스터 MSD '박스뉴반스' … 화이자 ‘프리베나’와 경쟁
  • 주경준 기자
  • 등록 2024-08-07 05:51:29
  • 수정 2024-08-14 12: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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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3억원 규모 정부 납품 통해 4월부터 영유아 NIP 접종 ... 프로디악스23 매출 상회

지난 3월 질병관리청과의 163억원 규모의 조달 계약을 통해 출시된 MSD의 폐렴구균 백신 박스뉴반스가 사실상 독점 시장을 구축 중인 화이자의 프리베나13과의 경쟁을 시작했다. 


헬스오가 추산한 폐렴구균 백신의 국내 시장 규모는 소아 대상 국가필수예방접종(National Immunization Program, 이하 NIP)과 위험군 성인 접종 및 65세 이상 접종 등을 포함해 연 1500억원 전후 규모다.


이중 시장 규모가 명확하게 확인되는 소아 대상 국가필수예방접종의 시장 규모는 약 600억원이다. 이외 비급여 위험군 성인 접종(프리베나 1회/프로디악스 12회)과 65세 이상 1회 프로디악스23의 NIP 등을 모두 합산하면 800~9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우선 소아 NIP 시장 규모는 정확하게 산출된다. 출산율 감소로 출생아 수가 줄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23만 명이 접종 대상이었다. 3+1회 접종으로 총 4회가 접종되는 만큼 100만 도스가 조금 안 되는 시장 규모다. 질병관리청 입찰 납품가는 박스뉴반스와 프리베나 모두 6만원대 초반이며 접종률은 매년 97% 전후다. 간단한 산식을 통해 전체 시장 규모는 대략 600억원 정도가 된다.


4월 영유아 NIP 무료접종에 앞서 박스뉴반스(PCV 15가) 조달 구매 건은 3월 입찰이 완료됐다. 보령바이오파마가 162억 8690만원에 낙찰받았으며 물량은 26만 5천 도스다.


이에 앞서 1월 진행된 프리베나(PCV 13가) 조달 규모는 63만 5천 도스로 한국백신이 390억 2710만원에 낙찰을 받았으나 아직 적격심사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납품 단가는 두 품목 모두 6만 1460원으로 동일하다.


질병관리청의 조달 일정은 상/하반기 정기적으로 진행되기는 하나 약간은 유동적이다. 적정 재고 수준의 파악을 통해 조달 일정을 조정, 입찰 간격은 약간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향후 박스뉴반스의 국내 NIP 시장의 성공적 정착 여부는 두 백신 간의 교차 투약이 허용되는 무한경쟁 구도 속에서 올해 두 제품의 상반기 공급 물량 총 70만 도스 소진 이후 추가적인 조달이 어떤 품목에 대해 언제 진행되는냐를 살펴보면 개략적으로 분석이 가능할 전망이다.


통상 1회 접종하는 비급여 면역 저하자 등 위험군 성인 접종 시장의 규모는 정확한 산출은 불가하나 업계 관계자의 추정치, 백신 출하 물량과 수입 실적 보고 등을 기반으로 보면 7백억원(소비자 접종비 기준) 규모로 추산된다. 접종비는 프리베나13이 13만원 전후로 공급가는 8~9만원대이며 프로디악스23은 5만원대 접종비(2회 접종 시 10만원 이내)로 공급가는 약 2만원대다.


여기에 더해 올해 65세 이상 NIP 프로디악스23의 66만 도스에 대한 정부 조달 규모 156억원(24년 기준)과 NIP 접종 시기를 놓쳐 진행하는 소아 접종 시장(GSK 10가 백신 신플로릭스 포함), 지자체와 각 기관의 소규모 조달 규모를 모두 더하면 전체 시장 규모는 약 1500억원대로 추정된다.


가격 부문을 살펴보면 우선 박스뉴반스의 가격은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계약 단가 기준 프리베나13보다 약간 높게 책정됐는데 국내에서는 앞서 살핀 대로 정부 조달 가격 기준으로 동일한 수준에서 공급이 진행됐다. 다만 아직 비급여 시장의 접종 비용은 아직 공유된 정보가 없다.


또한 미국 시장의 경우 화이자의 프리베나20이 영유아 접종 적응증으로 승인됨에 따라 올해 박스뉴반스와 프리베나20 간의 경쟁 구도로 바뀌어 국내 시장의 박스뉴반스 대 프리베나 13 경쟁 구도와 차이가 있어 직접 비교는 어렵다.


참고로 CDC NIP 포함 공공 조달 계약가는 23년 계약 기준 프리베나13은 158.18달러(올해 계약 없음), 박스뉴반스 162.27달러였다. 올해 계약 가격은 박스뉴반스 168.731달러로 소폭 인상되고 프리베나20은 185.09달러다.


새로운 백신의 가격이 계속 오르는 미국과 달리 정부 조달가 기준으로 박스뉴반스가 프리베나 13과 비슷한 가격으로 납품, 영유아 NIP 시장 경쟁을 펼치면서 정부의 재정 부담이 증가하지는 않았고 출산율 저하로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관련해 미국의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예방접종 자문위원회(ACIP)가 22년 6월 박스뉴반스의 영유아 접종 권고한 데 이어 9월 업데이트된 발표를 통해 프리베나보다 박스뉴반스가 비용효과적이라는 권장 사항을 발표한 바 있다.


간략히 정리하면 다양한 가정하의 모든 평가와 분석을 통해 전문가들이 내린 권고 사항이다. 이는 13가지 공통 혈청군에 더해 추가적인 2가지 혈청군 예방 효과를 기준으로 볼 때, 두 백신의 비용 대비 효과가 유사하거나 박스뉴반스가 더 경제적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비용효과적이라는 조건은 프리베나13보다 4달러 저렴하거나 2달러 더 비싼 경우로 설명하고 있어 국내의 정부 조달 백신 가격은 정확히 이에 부합해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MSD는 7일 박스뉴반스의 출시 관련 미디어 세미나를 통해 백신의 선택 기준으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의 면역원성의 중요성을 제시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새로운 폐렴구균 백신의 선택 옵션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13년 만에 국내 새롭게 허가받은 백신으로 새로운 경쟁 구도 형성에 대해 강조했다.


MSD는 노인층이 증가하면서 65세 이상 NIP 접종 관련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다당질백신 프로디악스 23의 매출에 출시 시작부터 기존의 프로디악스의 매출을 넘어서는 단백접합백신 박스뉴반스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프리베나의 독주 시장에 강력한 대항마의 역할을 하게 됐다. 향후 추가될 비급여 성인 접종 매출을 제외하더라도 이미 정부 조달을 통해서만 두 품목 합산 총 319억원의 매출을 올려 시장 점유율은 20% 이상이 거의 보장됐다(조달 물량 연내 재고소진시).


이에 대응 화이자는 국내 허가 이전인 프리베나20(23년 4월 27일 FDA 영유아 적응증 확보)의 국내 도입을 통해 시장 방어에 나서는 당연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MSD 역시 지난 6월 17일 FDA 승인을 받은 성인의 폐렴구균 예방백신 캡박시브(Capvaxive)로 대응해 나갈 계획인 만큼, 양사 간의 국내 폐렴구균 백신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 같은 경쟁 구도 속에 백신 가격의 인상이 어느 정도 억제되는 수준에서 더 나은 면역원성을 강조하는 다가백신 접종 시장이 형성되는지가 향후 정부와 의료 소비자들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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