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른 존슨앤드존슨의 다발성 골수종 CAR-T 세포치료제 '카빅티'(Carvykti)가 두번째로 큰 시장인 독일에서 한 차례 성장통을 겪게 됐다.
22년 2월 승인을 받은 CAR-T 막내둥이 카빅티는 동일한 다발성골수종 적응증으로 1년 앞서 출시된 BMS의 아베크마의 매출을 지난해 추월한데 이어, 상반기에는 CAR-T 원조인 노바티스의 킴리아의 매출까지 넘어서며 총 6개 CAR-T 세포치료제 중 2위까지 단숨에 올라섰다.
카빅티의 상반기 매출은 3억 4,300만 달러로 아베크마 1억 7,700만 달러, 킴리아 2억 3,300만 달러와 상당한 격차로 CAR-T 매출 1위인 길리어드의 예스카타(Yescarta)의 바로 뒤로 매출 순위를 올렸다. 예스카타의 경우 2분기 매출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1분기에만 3억 8,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같은 고속 성장과 관련하여, 미국이외 글로벌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독일에서는 1분기에만 3천만 유로(한화 약 4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 성장이 가파르다보니 결과적으로 경제성 평가 대상에 포함됨에 따라 독일정부는 다른 약물 대비 추가적인 이점에 대한 입증 자료의 제출을 제약사에 요청하고 이를 기반으로 경제성 평가가 진행키로 했다.
독일은 희귀질환 치료제의 경우 연간 5천만 유로 이하의 매출일 경우 경제성 평가를 면제하고 있는데, 1분기에만 3천만 유로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연간 5천만 유로 급여 매출이 확실해짐에 따라 이러한 조치가 내려졌다.
또한 경제성 평가를 먼저 진행하기 위해 지난 4월 다발성골수종 4차 요법(유럽 기준)에서 2차 요법으로 전진 배치된 EU 승인 적응증 관련 급여 평가 절차를 최대 8개월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독일 연방 공동 위원회(G-BA)는 최근 이같이 결정하고, 제출된 자료를 바탕으로 급여 적용 유지 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매출 성장 속도가 너무 빨라 다발성골수종 2차 요법에 대한 급여 검토가 유럽 최대 시장인 독일에서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하며 한차례 고비를 맞이하게 됐다.
한편 1분기 카빅티의 전체 매출 규모를 보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이외 존슨앤드존슨은 글로벌 매출을 1600만 달러로 보고한 반면 독일정부는 3000만 유로 이상으로 발표했다. 이같은 발표액수의 차이는 성과기반 급여계약에 따른 지출과 매출에 대한 해석의 격차에서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