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게누스의 PD-1 면역관문억제제 후보 발스틸리맙(Balstilimab)의 두번째 FDA 승인 도전이 다시한번 좌절됐다.
발스텔리맙은 가속승인 경로로 FDA 승인신청이 수락돼 승인결정예정일이 지난 21년 12월 16일로 설정됐으나 승인신청 적응증인 자궁경부암 2차요법 관련 엠에스디의 키트루다가 두달 앞선 10월 13일에 동일적응증에 대해 받은 가속승인을 정식승인 전환에 성공, FDA 권유로 가속승인 신청 자체를 철회했던 불운을 겪었던 품목이다. 임상데이터의 문제가 아닌 단 2달 앞서 키트루다가 정식승인 여파로 인해 승의 긴급성이 사라지게 되면서 자발적 철회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CTLA-4 보텐실리맙(Botensilimab)과 병용요법으로 발스틸리맙의 미소부수체 안정형 대장암을 적응증으로 FDA에 가속승인신청을 추진했으나 FDA는 2상 객관적 반응률 임상결과 만으로 불충분하다며 3상 개발을 권고, 다시한번 규제승인 도전의 지연을 겪게 됐다.
아게누스는 18일 FDA와 2상 임상결과에 대해 논의한 결과, 3상 임상개발 용량에 대해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3상 용량은 CTLA-4 보텐실리맙은 75mg을 6주마다 최대 4회 투여하며, PD-1 발스틸리맙은 240mg을 2주마다 최대 2년간 투여하는 방식이다.
이어 FDA는 임상데이터만으로 가속승인을 신청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FDA는 객관적 반응률이 생존 이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지적하며, 가속승인 신청을 권장하지 않았다. 대신, 3상 임상에서는 보텐실리맙 단독 치료군을 추가할 것을 제안했다.
이같은 회의 결과에 대해 아게누스의 최고 의료 책임자인 스티븐 오데이(Steven O'Day) 박사는 “다수의 글로벌 임상 전문가들의 높은 관심과 1상 및 2상에서 나타난 유망한 임상 활동에 기반해, 보텐실리맙과 발스틸리맙 조합 치료제를 환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모든 가능한 경로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상 임상 중간분석에서 객관적 반응률은 19.4%, 6개월 생존율은 90% 등이었다. 세부적인 임상 결과는 추후 의료학회 등을 통해 공유할 예정이다.
한편 아게누스는 발스틸리맙의 규제승인 도전 실패이후 23년 인력의 25%를 구조조정하고 CTLA-4/PD-1외 단독개발 후보약물의 개발을 축소하는 등 재정절감을 통해 가속화된 승인경로를 탐색해왔다. 3상 개발을 진행하기에 충분한 자금력을 보유하지 못해, 협업하는 방안 등을 모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