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건국대병원 반월연골판이식 클리닉 원장(정형외과 교수)은 내반 변형(O자 다리 변형)이 3도 이상인 환자들에게 내측 반월연골판 이식술을 시행할 때, 근위 경골 절골술을 동시에 시행하면 이식된 반월 연골판의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16일 발표했다.
무릎은 내측으로 체중의 60%, 외측으로 40%가 실린다. 내반 변형이 발생하면 무릎의 내측으로 체중의 70% 이상이 실리게 되는데, 관절 간격까지 좁으면 관절 내 연골 및 연골판이 받는 물리적 스트레스가 증가한다.
이 교수는 단독으로 내측 반월연골판이식술을 시행한 환자 22명(내반 변형 평균 1.8도)과 내측 반월연골판이식술과 근위 경골 절골술을 동시에 시행한 환자 20명(내반 변형 평균 4.2도)을 비교했다.
그 결과, 근위 경골 절골술을 동시에 시행한 그룹에서 이식된 반월연골판 탈출 정도가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하게 적었다. 반월연골판 탈출은 관절 내 반월연골판이 체중 부하로 관절 밖으로 밀려나는 현상으로 3mm 이상 탈출되었을 때, 반월연골판 기능이 저하됐다고 판단한다.
이 교수는 “한국인은 선천적으로 내반 변형이 많은 데, 관절 간격이 좁아지거나 연골 손상이 동반돼 있다면 3도 이상의 내반 변형을 교정해주는 게 관절 내 생역학적 환경 개선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성과”라고 밝혔다.
그동안 내측반월연골판 이식술 시, 동반된 내반 변형은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내반 변형이 있을 때 근위 경골 절골술을 시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바가 없어 이번 연구가 주목을 받았다.
이번 연구는 정형외과 분야 인용지수 최상위 국제 저널인 ‘The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AJSM, IF=4.2)에 'Clinical and Radiological Outcomes ofMedial Meniscal Allograft TransplantationCombined With Realignment Surgery’란 제목으로 개재됐다(교신저자 김진구 한양대 명지병원 정형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