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FR 돌연변이 폐암 1차 치료로 사용하는 기존 3세대 표적치료제보다 우수한 새로운 병용요법의 3상 결과가 나왔다.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 연구팀은 치료 경험이 없는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다국가, 피험자 무작위 배정 3상 연구에서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 병용 요법이 기존 표준치료제 오시머티닙보다 무진행생존기간을 30% 정도 늘린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 IF=176.082)에 실렸다. 종양학 분야에서 NEJM에 논문을 두 번 게재한 것은 조병철 교수가 국내 최초다. 또 국산 항암제 임상 결과가 NEJM에 게재된 것도 처음이다.
EGFR 돌연변이 폐암은 전체 폐암 25~40%를 차지하며 전세계적으로 매년 45만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폐암의 가장 큰 아형이다. 1차 치료제로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약제는 아스트라제네카(AZ)의 ‘타그리소정’(Tagrisso 성분명 오시머티닙 Osimertinib)이 유일하다. 오시머티닙은 반응률 80%와 무진행생존기간 16~18개월을 보이고 이후 환자 대부분이 내성을 갖는다.
조병철 교수는 얀센 ‘리브리반트주’(Rybrevant, 성분명 아미반타맙, amivantamab-vmjw)와 유한양행의 ‘렉라자정’(LECLAZA, 성분명 레이저티닙, lazertinib) 병용요법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타그리소 단독요법, 렉라자 단독요법과 각각 비교평가했다
임상 프로젝트명은 ‘MARIPOSA’ 3상 임상시험이며, 얀센은 이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2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엑손 19 결손 또는 L858R 치환 변이를 동반한 성인 국소진행성 및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1차 치료제로 적응증 추가 신청을 했다.
아미반타맙은 백금 기반 화학요법 치료 중 또는 치료 이후에 질병이 진행된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 엑손 20 삽입 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제로 국내 허가를 받았다. 레이저티닙은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치환 변이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단독요법), 또 이전에 EGFR-TKI(타그리소)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EGFR T790M 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아미반타맙+레이저티닙 병용요법 치료 환자 429명의 무진행생존기간, 반응지속기간은 각각 23.7개월, 25.8개월로 오시머티닙 치료 환자 429명(16.6개월, 16.8개월)보다 길었다. 2년 생존율도 병용요법은 74%로 오시머티닙군 69%보다 높았다.
병용요법의 주요 부작용은 피부 발진과 손발톱 주위 염증 등으로 대부분 조절 가능한 정도였다.
아미반타맙, 레이저티닙 중개 연구부터 3상 연구, 두 약제 병용요법의 3상 임상까지 이끌어온 조병철 센터장은 “아미반타맙, 레이저티닙 병용의 기존 치료제보다 우수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며 “이번 임상 결과로 FDA로부터 올해 2월 22일 병용요법이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FDA는 관례에 따라 오는 8월 병용요법의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레이저티닙은 유한양행이 2018년에 국내를 제외한 글로벌 판권을 얀센에게 넘겼으며, 국내서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