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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암젠·AZ·로슈로부터 20조원 벌어들인 두형제 이야기
  • 주경준 기자
  • 등록 2024-06-27 06:43:44
  • 수정 2024-07-09 02: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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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수합병 과정에서 수익실현...장기투자 전략의 성공모델 제시

화이자·암젠·AZ·로슈 등 빅파마로 부터 한화로 20조원이상을 벌어 들인 두 형제 투자자가 있다. 줄리안 베이커와 팰릭스 베이커 두형제의 사례는 가끔 외신에 만나볼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는 이야기다.


지난해 12월 최근 5년간 인수합병거래중 가장 큰 규모로 화이자가 490억 달러를 투자해 시젠을 인수했다. 이때 가장 많은 수익을 낸 곳중 하나가 두형제가 운영하는 베이커 브라더스 인베스트먼츠투자다.


시젠의 증권거래소 공시를 기반으로 보면 베이커 형제가 운영중인 2개 투자편드가 벌어들인 수익은 100억달러가 넘고 베이커 형제도 개인명의로 갖고 있던 주식 매각을 통해 각각 8900만달러의 이익을 실현했다. 공시자료를 토대로 단순한 곱셈을 해보니 총수익은 약 103억 4,795만 달러 정도다.


베이커 형제는 시젠의 옛이름인 시애틀 제네틱스 시절 후보약물조차 변변하지 않던 2006년에 항체약물접합체의 가능성을 보고 이른 시점에 투자했다. 주당 5.25달러에 112만주를 사들이며 시젠의 초기 주요투자자가 됐다. 최초 투자액은 약 600만 달러, 이후 지속적인 투자로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일조했다. 


화이자에 인수합병을 통해 이들 형제는 분석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투자액을 뺀 순이익은 80~95억달러(한화 약 11~13조원)로 추산됐다. 엉성한 셈법이지만 최초 투자시 5.25달러 주가 기준으로 보면 화이자가 229달러 매각했으니 17년만에 40배 넘게 이익을 남긴 셈이다.  


지난해 10월 완료된 암젠의 호라이즌 인수 당시에도 베이커 형제는 상당한 수익을 실현했다. 거래규모는 278억달러 였고 13%의 주식을 보유한 베이커 브라더스 인베스트먼츠는 약 35억달러를 벌어들였다. 호라이즌에 투자를 시작한 시점은 2017년으로 6년만에 인수합병에 따른 상당한 이익을 실현했다. 


20년 아스트라제네카의 알렉시온 인수건도 390억달러 규모로 대형 인수합병건이다. 어김없이 베이커 브라더스 인베스트먼츠는 등장한다.  보유하고 있던 알렉시온의 지분을 7%을 통해  26억달러 정도의 수익을 냈다. 첫투자 시점은 2011년으로 8년만에 2배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베이커 형제가 본격적인 투자활동을 시작한 시점은 2000년. 주로  주로 바이오테크놀로지 및 제약 분야의 소수 고수익 주식에 집중 하나 앞의 사례에서 보듯 철저한 분석을 통해, 장기적인 회사의 가치 상승을 목표로 투자가 진행된다.


시작부터 범상치 않았던 이들 형제의 투자전략이 외부에 널리 알려진 계기는 2014년 로슈의 인터뮨 인수건이다. 당시 83억달러에 인수됐는데 10%가 넘는 지분으로 11억달러 정도를 벌어들였다. 2006년 인터뮨에 투자를 시작한 지 8년만에 400% 이상 오른 가격에 로슈에 지분을 처분했다.


인수합병 이외에도 주가 상승으로 상당한 이익을 확보한 케이스는 현재 진행형이다. 포트폴리오에는 대표적으로 JAK억제제 자카비 등으로 잘 알려진 인사이트, 브루킨사로 국내에도 진출한 베이진 등 초기부터 투자를 진행해왔다.


이외 레트증후군 신약 데이뷰를 출시한 아카디아, 지난 3월 FDA 승인을 받은 최초의 대사이상관련 지방간염(NASH/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레즈디프라로 유명한 마드리갈 등이 있다.


1분기말 기준 현재 87개 생명공학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총가치는 79억 7천만달러. 앞서 살핀 4개사를 포함 수익성이 높은 7개 주식이 전체의 90% 가까이를 차지한다. 선별적인 장기투자를 진행하는 모습이다. 


자산운용 규모는 231억달러 규모로 2000년 두 형제가 베이커 브라더스 인베스트먼츠를 설립하던 당시 2억 5000만 달러 초기자본 대비 100배 가까이 규모가 커졌다.


글로벌 신약을 육성하기 위한 정부와 제약 바이오 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K-바이오·백신 펀드 규모도 확대되고 혁식형 제약기업 선정지원하고 하는 등 제약 선진국을 향한 다각적인 행보를 보여준다. 여전히 아쉬운 점은 운영이 커트라인 방식으로 여전히 골고루 나눠 지원하는 방식이라는 점이다. 


오래 전 들은 이야기가 하나 기억에 남는다. 지원을 받은게 얼마되지 않지만 정부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성공을 거둔 케이스라고 홍보를 해야 했다는 하소연이었다. 이러한 성과만들기와 쪼개주기 지원이 글로벌 신약 탄생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 고민하면서 두 형제 이야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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