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준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갑상선센터 교수는 신경감시술을 받지 않은 환자군과 신경감시술을 받은 환자군 간의 성대 마비(VCP) 비율을 비교하고, 시간 경과에 따른 성대 마비의 위험 요소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4년 3월부터 2022년 6월까지 보라매병원에서 갑상선암으로 갑상선절제술을 받은 환자 712명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다.
본 연구에서는 신경감시술을 받지 않은 환자군(151명)과 신경감시술을 받은 환자군(561명)으로 분류해 비교 분석했다. 일시적 및 영구 성대 마비의 비율은 신경감시술을 받지 않은 환자군과 신경감시술을 받은 환자군 간에 크게 다르지 않았으며. 분석 결과 보라매병원의 영구적인 성대마비 발생 환자가 3명 (0.42%)에 불과했다.
한편, 성대 마비 합병증 발생 비율은 누적 사례 수가 증가함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하는 경향이 있었다(p=0.017). 즉, 성대 마비 비율의 감소 추세는 외과의사의 경험이 성대 마비 위험을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채 교수팀은 마취과 이정만 교수팀과의 협업을 통해 절개 갑상선수술, 경구강 갑상선 수술, 로봇 갑상선 수술에서 신경손상을 최소화하는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다. 특히 수술 중 신경감시술의 도입, 신경감시술의 최적 마취 상태 규명, 신경감시술의 최신 기법 개발 등이 성과는 다양한 해외 우수 학술지에 게재됐다.
채 교수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갑상선 수술을 위해서는 신경감시술과 함께 수술량 증가 및 외과팀의 경험이 뒷받침돼야 하며, 앞으로도 갑상선센터 내분비외과, 마취과와 협업을 통해 환자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해당 논문(Intraoperative neuromonitoring during thyroidectomy does not decrease vocal cord palsy risk, but the cumulative experience of the surgeon may)은 일본 외과학회 공식학회지 ‘Surgery Today(IF=1.878)’ 2024년 최근호에 게재됐다.
박황신 인천세종병원 산부인과 과장은 “20일 출산 등으로 골반 내 근육과 인대와 같은 지지구조가 약화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질탈출증은 최신 로봇수술 장비로 큰 절개 없이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질탈출증은 질벽이 질을 통해 돌출한 상태를 말한다. 자궁과 질은 골반 내 근육과 인대 등 지지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지지구조가 출산 등으로 약화되거나 늘어나서 자궁 혹은 질벽 위치에 변화를 초래한다.
노년이나 비만인 여성, 출산을 많이 한 여성, 분만 시 난산을 했거나 이로 인해 골반 근육이 약한 여성, 천식과 같은 질환으로 기침을 자주 하는 환자, 만성 변비 환자에게서 발생하기 쉽다.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거나 쪼그려 앉아 오래 일을 하는 행동 역시 질탈출증의 가능성을 높인다.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는 골반저근 강화 운동과 같은 물리요법과 페사리(Pessary) 삽입이 있다. 페사리는 질 안에 넣어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질을 지지하는 고무링 기구다. 수술적 치료법은 합성소재(메쉬) 그물을 이용해 질벽을 골반 내 골막(인대)에 고정하는 방법이다.
박 과장은 “질탈출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환자 상태에 따라 비수술적, 수술적 요법으로 나뉘게 된다”며 “수술을 한다면 복강경 또는 로봇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신 다빈치SP 단일공 로봇수술의 장점을 강조했다.
최신 4세대 다빈치SP 로봇수술은 이전 세대 다빈치 로봇수술과 달리 배꼽 하나의 절개창을 이용해 수술하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없고, 통증 감소 및 회복이 빠르다. 메쉬를 인대에 고정하기 위해 여러 차례 봉합술을 할 때도, 복강경 수술보다 봉합술이 더 쉽고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다빈치SP 로봇수술은 수일 만에 거동은 물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게 한다. 6주가량 후에는 운동 등 활동적인 일도 가능해진다.
박 과장은 “다빈치SP 로봇수술은 질탈출증은 물론, 다양한 여성질환을 치료하는 데 있어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며 “다만 질탈출증은 진행하는 병으로, 수술을 해도 재발할 수 있다. 최대한 아래로 힘이 가해지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골반저근 강화 운동을 병행해야 재발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