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는 ‘타그리소정’(Tagrisso 성분명 오시머티닙 Osimertinib)이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변이를 나타내고, 항암화학요법제를 사용한 이후 절제수술이 불가한 3기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변이(EGFRm)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이 39.1개월에 달해 위약 대조군의 5.6개월을 크게 상회했다고 2일(현지시각) 밝혔다.
AZ는 이같은 3상 ‘LAURA’ 임상시험의 결과는 5월 31일부터 6월 4일까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했다. 이로써 폐암의 진행 또는 사망위험을 위약 대비 84% 낮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맹검독립사외중앙평가(BICR)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임상 결과는 아울러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에 동시 게재됐다.
12개월 차 PFS 달성률은 타그리소군이 74%, 위약군이 22%였다. 24개월 차에서는 각각 65%, 13%였다. 전체생존기간(OS)은 자료가 미성숙해 도출되지 않았으나 위약 대비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OS 평가는 향후 계속될 예정이다.
AZ는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무진행생존기간 유익성이 성별, 인종, EGFR 변이의 유형, 연령, 흡연전력 및 항암화학요법제 사용전력 등을 포함해서 사전에 정한 전체 하위군에서 일관되게 관찰됐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의 수잔 갤브레이스(Susan Galbraith) 항암제 연구‧개발 담당부회장은 “LAURA 임상에서 타그리소가 PFS를 3년 이상 연장시킨 것은 폐암 초기단계에서의 진단과 바이오마커 검사의 필요성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타그리소는 치료 현장의 변화를 일으킬 중추적인 요법제(backbone therapy)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특히 지금까지 EGFR 변이 폐암 환자들은 화학항암방사선 요법제(CRT)으로 치료를 시작한 직후부터 종양이 진행되는 양상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이번 타그리소 복용군의 대다수는 여성(63%, 위약군은 58%), 아시아인(81%, 위약군 85%)이었다. 환자 연령 중앙값은 각각 62세, 64세였다. EGFR exon 19 deletion 변이 환자 비율은 각각 52%, 59%였다. L858R 치환 변이는 각각 48%, 41%였다.
LAURA 임상시험을 총괄하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소재 에모리대 윈쉽 암연구소의 슈레시 라말링감(Suresh S. Ramalingam) 소장은 “LAURA 임상에서 인상적인 PFS 결과가 도출된 것은 현재 표적치료제가 없는 3기 EGFR 변이 폐암 환자들을 위해 획기적인 성과(major breakthrough)”라며 “종양이 진행되었거나 피험자가 사망에 이를 위험성을 타그리소가 예상치 못할 수준인 84%까지 감소시켜 새로운 표준요법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세계에서 폐암은 매년 240만명 이상이 신규 진단받고 있다. 이들 가운데 80~85%는 비소세포폐암에 해당한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가운데 미국과 유럽 환자는 10~15%, 아시아 환자는 30~40%에서 EGFR 변이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6명당 1명 이상에 해당하는 15% 정도는 절제수술 불가성 3기 단계에서 진단받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