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미국 노바백스가 단백질 기반의 비-mRNA 코로나19 백신에 관한 협력관계를 구축한다.
노바백스는 사노피에 독립형 면역증강제 함유 코로나19 백신을 전 세계에서 공동으로 상업화할 수 있는 공동 독점 라이선스를 부여하고, 사노피의 독감(인플루엔자) 백신과 배합한 복합백신을 사노피가 독점 개발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다만 노바백스가 기존에 사전구매계약을 체결한 국가와 인도, 일본, 한국 등 기존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있는 국가는 제외된다.
이런 계약 내용에 따라 노바백스는 사노피로부터 5억달러를 선불로 받게 되며 향후 개발, 인허가, 출시 마일스톤으로 최대 7억달러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는다. 아울러 사노피는 노바백스에 약 7000만달러를 투자하면서 지분 4.9%(5% 미만)을 취득한다. 노바백스는 사노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및 코로나19-인플루엔자 복합 백신의 매출에 따른 두 자릿수 비율의 단계별 로열티도 별도로 받게 된다.
한편 노바백스의 국내 파트너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8월 노바백스에 8450만달러를 투자해 6,45%의 지분을 취득한 바 있다.
이밖에 사노피는 노바백스의 Matrix-M 면역증강제 함유 코로나19 백신과 비-독감 백신을 복합해 사용할 수 있는 비독점 라이선스, 사노피의 백신 제품에 노바백스의 면역증강제 Matrix-M을 사용할 수 있는 비독점 라이선스를 갖게 된다.
노바백스는 Matrix-M 면역증강제 기술에 대한 비독점 라이선스를 통해 개발된 사노피 백신 제품에 대해 최대 2억달러의 추가적인 출시 및 매출액 단계별 마일스톤과 별도의 순매출액 대비 한 자릿수 중반 비율의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이로써 노바백스가 이번 계약으로 사노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최대 수익은 14억달러+알파(지분투자액, 제품별 로열티 등)이다.
사노피는 2025년부터 노바백스의 면역증강제 함유 코로나19 백신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특정 연구개발, 인허가, 상업적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사노피는 사노피 독감백신이 포함된 새로운 독감-코로나19 복합 백신의 개발과 상용화를 전적으로 담당한다.
현재 노바백스는 자체 코로나19-독감 복합백신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며 이에 관한 권리는 계속 보유한다. 양사는 협력 대상이 아닌 자체 코로나19-인플루엔자 복합백신 및 면역증강제에 관해서는 자체 비용으로 계속 개발하고 상용화할 수 있다.
사노피 백신연구개발 글로벌 책임자 장-프랑수아 투생(Jean-Francois Toussaint)은 “독감과 코로나19 병원 입원율이 거의 비슷해진 상황에서 비mRNA 독감-코로나19 복합 백신을 개발하고 심각한 두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효과와 편의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높은 효능과 우수한 내약성을 보여준 노바백스의 면역증강제 함유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및 심각한 합병증에 탁월한 예방효과가 입증된 자사의 풍부하고 차별화된 독감 백신 포트폴리오를 결합할 수 있다는 전망에 흥분하고 있다”며 “규제기관과 권장 단체, 환자들이 바라는 것은 효능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내약성과 내열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바백스의 존 제이콥스 최고경영자는 “이번 협력은 노바백스와 전 세계 공중 보건을 위해 중요하다. 양사의 새로운 파트너십은 노바백스의 독점 재조합 단백질 및 나노입자 기술, Matrix 면역증강제, R&D 전문성과 혁신적인 백신을 출시하고 상용화하는 데 사노피가 보유한 세계적인 리더십을 결합하는 것”이라며 “사노피와 함께 코로나19 백신과 면역증강제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백신이 제공할 수 있는 보호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노바백스는 이번 계약으로 감염병 퇴치를 위해 생명을 구하는 백신을 개발한다는 사명을 진전시키기 위해 R&D 및 파이프라인 확장에 우리의 기술 플랫폼과 새로운 면역증강제를 활용하려는 노력에 다시 집중할 수 있는 강력한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노바백스는 이번 사노피와의 제휴를 통해 실적 저하에 따른 자금난과 인적 구조조정 위기를 모면할 수 있게 됐다. 사노피는 mRNA백신의 불안한 안전성과 초저온 냉장유통의 불편함을 해결할 비-mRNA백신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상대적으로 mRNA백신보다 수월한 인허가가 가능하고,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경우 또는 독감처럼 코로나19에 대한 접종이 보편화될 경우에 대응할 수 있는 비-mRNA백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