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브리즈번의 표적치료제 전문기업 데이원바이오파마슈티컬스(Day One Biopharmaceuticals, 나스닥 DAWN)는 2형 RAF 유전자 저해제 ‘오젬다’(Ojemda 성분명 토보라페닙, tovorafenib)이 소아 뇌종양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고 2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오젬다는 BRAF 유전자 융합이나 재배열, 또는 BRAF V600 유전자 변이가 있는 생후 6개월 이상의 재발성‧불응성 소아 저등급 신경교종(pediatric lowgrade glioma‧pLGG)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오젬다는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정제(100mg) 또는 경구 현탁액(25mg/ml)으로 주 1회 복용하는 유일한 pLGG 전신치료제다.
FDA는 라벨 공개 방식의 2상 ‘FIREFLY-1’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허가를 내줬다. 치료반응률과 반응지속기간이 판단의 지표가 됐다. 임상에서는 두 연구군에 걸쳐 재발성 또는 불응성 BRAF 변이 소아 저등급 신경교종 환자 137명이 등록됐다.
유효성 분석을 위한 첫 번째 군에서 소아 신경종양학 저등급 신경교종 반응 평가(Response Assessment in Pediatric Neuro-Oncology Low-Grade Glioma, RAPNO LGG) 가능한 환자 76명에서 객관적반응률은 51%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부분반응률(PR)은 28%, 미세반응률(minor response, MR)은 11%였다.
2023년 6월 5일 데이터 확정 시점에 반응지속기간 중앙값은 13.8개월이었다. 환자의 66%는 연구에 계속 참여하면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오젬다의 안전성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아 저등급 신경교종 환자 137명을 대상으로 평가됐다. 보고된 이상반응은 대부분 Grade 1 또는 Grade 2였고 가장 흔한 부작용은 발진, 모발색 변화, 피로, 바이러스감염, 구토, 두통, 발열, 피부건조, 변비, 오심, 여드름, 상기도감염이었다.
임상시험의 상세한 결과는 지난해 11월 미국 신경종양학회 학술회의에서 발표됐고 같은 달 17일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게재됐다.
소아 저등급 신경교종은 소아에서 가장 흔하게 진단되는 뇌종양이며 환자들은 종양 및 치료 관련 합병증으로 삶의 궤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BRAF는 소아 저등급 신경교종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변이되는 유전자로 환자의 최대 75%가 BRAF 변이를 갖고 있다. 그동안 BRAF 변이를 표적으로 한 pLGG 치료제는 승인된 바 없다.
데이원바이오파마슈티컬스의 제레미 벤더(Jeremy Bender) 대표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pLGG 환자에게 오젬다’가 새로운 날을 열어 줄 것”이라며 “새로운 치료대안이 절실히 필요한 환자에게 신약을 제공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오젬다는 pLGG에서 가장 빈도높게 나타나는 분자학적 변화(molecular alteration)로 알려진 BRAF 유전자 융합 또는 재배열을 동반한 소아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FDA의 허가를 획득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아동병원의 소아 신경종양 전문의 사빈 뮐러(Sabine Mueller) 박사는 “pLGG는 만성적이고 거침없는(relentless) 종양의 일종으로 소아 환자와 가족을 피폐하게 만들고 시력, 균형감각, 언어구사력을 앗아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까지 pLGG의 치료 목표는 삶에 더 이상 파괴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 종양을 안정화하거나 위축시키는 데 두어져 왔다”며 “재발성 pLGG에 대한 표준요법은 부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pLGG 환자들을 위해 주 1회 경구 복용하도록 설계된 새로운 표적치료 대안이 확보된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데이원은 생후 6개월에서 25세의 저등급 신경교종 환자의 1차 치료제로서 오젬다와 화학요법을 비교하는 3상 ‘FIREFLY-2/LOGGIC’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속승인을 향후 정식승인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데이원은 이번에 가속승인을 취득하면서 ‘소아 희귀질환 우선심사 바우처’ 1매를 FDA로부터 부여받았다. 이는 자체적으로 활용하거나 타사에 매각할(시장가격 약 1억달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