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의 바이오시밀러 및 개량신약 전문기업 알보텍(Alvotech)과 이스라엘 테바파마슈티컬인더스트리스의 미국 내 자회사인 테바파마슈티컬스가 개발한 ‘셀라스디’(Selarsdi 성분명 우스테키누맙, ustekinumab-aekn, 개발코드명 AVT04) 피하주사제 제형이 1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셀라스디는 얀센의 ‘스텔라라피하주사’가 오리지널이다.
셀라스디는 중등도~중증의 성인 판상형 건선 및 6세 이상의 소아‧성인 활동성 건선성 관절염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셀라스디는 양사가 2020년 8월 전략적 제휴를 맺은 이래 허가를 취득한 두 번째 바이오시밀러 제형이다. 제휴에 따라 알보텍은 개발‧제조 부문을 맡고 있고, 테바파마슈티컬스는 이미 축적한 마케팅 경험과 폭넓은 영업 인프라를 살려 미국시장에서 독점적 발매를 진행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하고 있다.
당시 양사는 알보텍이 개발하는 바이오시밀러 제형 후보물질 5개를 테바가 미국 시장에서 독점적 발매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전략적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2023년 8월, 양사는 협력의 폭을 확대해 2개 바이오시밀러 제형들을 추가로 포함시키기로 합의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31일, 스텔라라의 첫 바이오시밀러로 암젠이 개발한 ‘웨즐라나’(Wezlana 성분명 Ustekinumab-auub, 개발코드명 ABP654)가 FDA로부터 대체조제 가능(interchangeable) 바이오시밀러 제형으로 허가받았다. 셀라스디는 FDA 기준 스텔라라의 두 번째 바이오시밀러다. 웨즐라나는 제조시설 문제로 한 차례 승인이 거부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알보텍-테바파마슈티컬스 제휴는 이번 셀라스디 승인으로 지난 2월 24일, FDA 승인을 받은 ‘휴미라주’의 교체처방 가능(Interchangeable) 바이오시밀러 제형 ‘심란디’(Simlandi: 아달리무맙-ryvk)에 이어 두 번째 바이오시밀러를 확보하게 됐다. 셀라스디는 또 이번에 전세계에서 38번째 국가로 미국에서 승인을 얻었다.
테바는 전통의 제네릭 강자에서 바이오시밀러 개발로 성장전환(Pivot to Growth)을 노리고 있다. 그러면서 셀라스디가 목표 지향적 단대단(end-to-end) 개발‧제조 플랫폼을 적용해 개발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셀라스디는 대조의약품(스텔라라)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세포유형과 반복적인 관류(灌流) 공정을 거침으로써 개발 속도를 높였다고 자랑했다.
즉 스텔라라는 ‘p40 단백질’을 선택적 표적으로 작용하는 인간단일클론항체인데, 알보텍은 Sp2/0 세포들과 반복적인 관류 공정을 활용해 셀라스디의 개발‧제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p40 단백질은 건선이나 건선성 관절염과 같은 면역 매개성 질환들을 치료할 때 중요한 표적이 되는 인터루킨-12 및 인터루킨-23 사이토카인의 구성물질 중 하나다. Sp2/0 세포는 스텔라라를 제조할 때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유형의 숙주세포주이다.
셀라스디는 지난해 9월, 다른 상품명으로 일본에서 승인받았으며 올해 1월에는 유럽연합에서도 허가를 획득했다. 일본에서는 후지파마, 유럽에서는 독일 스타다아르즈나이미텔AG(STADA Arzneimittel AG)스타다가 판매를 담당한다. 유럽 출시는 특허가 만료되는 오는 7월로 예고됐다.
미국 내 출시 일정은 존슨앤드존슨(얀센)과의 합의에 따라 암젠의 웨즐라나가 2025년 1월 1일 출시되고, 다음으로 셀라스디가 2월 21일 출시된다. 셀라스디 미국 판매는 지난해 6월 얀센과의 합의(특허권 분쟁 화해 계약)에 따른 것이다.
한편 FDA에 승인신청을 제출한(2023년 추정) 삼성바오에피스의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인 ‘SB17’이 FDA 승인을 받게 되면 바로 다음 날인 2월 22일 출시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삼성이 얀센과의 합의를 통해 미국내 특허 침해 문제를 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은 올해 2월, 유럽 의약품청(EMA: European Medicines Agency) 산하 약물사용 자문위원회(CHMP: Committee for Medicinal Products for Human Use)로부터 ‘판매 허가’에 대한 긍정적 의견(positive opinion)을 통보받았으며, 두 달 뒤인 4월 23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피즈치바’(PYZCHIVAT)라는 상품명으로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 삼성바이오는 '스텔라라' 유럽 물질특허가 오는 7월 만료되는 만큼 이 시기에 맞춰 피즈치바를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피즈치바 유럽 판매는 지난해 9월에 맺은 계약에 따라 산도스(Sandoz)가 담당한다.
국내서는 지난 4월 11일, '에피즈텍프리필드주'(EPYZTE)란 상품명으로 먼저 허가받았다.
국내에서 개발 중인 스텔라라 시밀러는 셀트리온의 'CT-P43', 동아에스티의 'DMB-3115' 등이 있다. 이들 제품은 각각 지난해 5월, 7월에 EMA에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아직 CHMP 승인 권고를 받지 못했다.
한편 셀트리온의 'CT-P43', 독일 포마이콘(Formycon)이 개발하고 프레지니우스가 작년 2월에 판권을 확보한 스텔라라 바이이오시밀러인 ‘FYB202’은 FDA 승인을 얻을 경우, 얀센과의 합의사항에 따라 각각 내년 3월과 4월에 미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