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분자 표적 신약개발 전문기업 어플라이드테라퓨틱스(Applied Therapeutics, 나스닥 APLT)는 전형적 갈락토스혈증(Classic Galactosemia) 치료 신약후보인 고보레스타트(govorestat, 개발코드명 AT-007)의 신약승인신청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접수돼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고 2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FDA는 처방약생산자수수료법(PDUFA)에 따라 오는 8월 28일까지 고보레스타트의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자문위원회를 소집해 고보레스타트 허가신청 건에 대해 사전 심의할 예정이다.
희귀 유전성 대사질환인 갈락토스혈증은 체내에서 대사되지 않은 단순당 갈락토스가 독성 대사물질 갈락티톨(galactitol)로 전환돼 각종 신경계 합병증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언어장애, 인지기능 장애, 행동장애, 운동기능 장애, 연소성(年少性) 백내장, 난소 기능부전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고보레스타트는 혈액뇌장벽(BBB)을 통과해 중추신경계에 침투하는 새로운 알도스 환원효소 저해제(Aldose Reductase Inhibitor, ARI)의 일종으로 소아 환자에서 갈락토스가 갈락티톨로 전환되지 않도록 신속하고 지속적인 감소작용을 나타냈을 뿐 아니라 호의적인 안전성 프로필을 보여줬다.
고보레스타트는 2~17세 소아 갈락토스혈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3상 ‘ACTION-Galactosemia Kids’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임상적 유효성 자료와 성인 갈락토스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1/2상 ‘ACTION-Galactosemia’ 임상을 통해 확보된 임상 데이터와 전임상시험 자료를 바탕으로 승인신청이 이뤄졌다. 만약 허가를 취득할 경우 최초의 갈락토스혈증 치료제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어플라이드테라퓨틱스로서는 첫 번째 상용화 제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고보레스타는 갈락토스혈증 외에 소르비톨탈수소효소 결핍증(Sorbitol dehydrogenase deficiency, SORD Deficiency)와 PMM2-CDG(PMM2 유전자변이에 의한 질소결합 올리고당(N-linked oligosaccharide)의 비정상적 선천성 당화 장애 (congenital disorder of glycosylation, CDG), 즉 질소 원자를 매개로 올리고당이 아스파라긴 아미노산 잔기에 결합하는 것이 방해받음) 등 여러 희귀질환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유럽 의약품청(EMA)은 고보레스타트의 전형적 갈락토스혈증 치료제 신약승인신청을 지난해 12월 접수했고, 산하 의약품사용자문위원회(CHMP)가 심사를 진행 중이다. 어플라이드테라퓨틱스는 올해 4분기 중 고보레스타트의 갈락토스혈증 유럽 승인 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MA는 고보레스타트를 갈락토스혈증 외에 SORD결핍증에 대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다.
FDA는 갈락토스혈증, SORD결핍증, PMM2-CDG에 대해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다. 또 갈락토스혈증 및 PMM2-CDG에 대해 소아희귀의약품으로 선정했다. 갈락토스혈증에 대해서는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다.
이밖에 어플라이드테라퓨틱스의 ‘AT-001’은 새로운 알도스 환원효소 저해제로서 치명적인 심장 섬유화를 초래하는 당뇨병성 심근병증(Diabetic Cardiomyopathy, oDbCM)의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또 전임상 단계인 ‘AT-003’은 당뇨병성 망막증 치료를 위해 경구 투여 시 망막 뒤쪽으로 유효성분이 도달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어플라이드테라퓨틱스의 설립자인 쇼샤나 쉔들먼(Shoshana Shendelman) 대표는 “FDA가 고보레스타트를 갈락토스혈증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한 것은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갈락토스혈증 환자와 가족을 위한 중대한 이정표”라며 “이 파괴적인 질환에 부응할 충족되지 못한 의료수요가 존재하고 마땅한 대안치료제가 없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회사는 자금 조달을 위해 1억달러의 주식을 사모펀드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이날 공시했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필요한 운영자금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