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전문기업인 알보텍(Alvotech)은 얀센의 IL-12 및 IL-23 억제제 ‘스텔라라프리필드주’(Stelara 성분명 우스테키누맙, Ustekinumab)의 바이오시밀러인 ‘AVT04’의 제품 출시와 관련, 얀센유럽경제지역(EEA)과 캐나다, 일본 시장에서의 존슨앤드존슨(얀센)과의 분쟁을 타결짓고 합의에 도달했다고 1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알보텍은 판상형건선, 건선성관절염,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치료제로 시판 중인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제형인 AVT04로 이들 국가에서 이미 허가를 받았다. 아울러 AVT04는 미국을 비롯한 각국 시장에서 이미 허가신청서가 제출되었거나, 제출될 예정이다.
알보텍은 이번 합의로 캐나다에서 AVT04가 올해 1분기 중에 시판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나다 시장의 제휴사는 JAMP파마그룹으로, AVT04를 ‘잼테기’(Jamteki) 상품명으로 발매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에서도 국가보험약 목록 등재를 거쳐 오는 5월경 발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내 AVT04 독점권은 제휴사인 후지파마가 보유하고 있다. ‘우스테키누맙 BS’라는 상품명으로 발매될 예정이다.
유럽에서 AVT04의 첫 번째 시장 데뷔는 스텔라라의 ‘유럽의약품 추가적 보호증명’(Supplement Protection Certificate, SPC)이 만료시점에 도달한 후에 가능할 것으로 보여 오는 7월말경에 출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SPC는 특허 존속기간이 만료시점에 도달한 후 추가로 보호권을 부여하는 유럽의 특허권 존속기간 연장제도를 말한다.
유럽경제지역의 독점적 파트너는 슈타다아르츠나이미텔(Stada Arzneimittel AG)이다. AVT04는 ‘우즈프루보’(Uzpruvo) 상품명으로 선보이게 된다.
알보텍의 로버트 웨스먼(Róbert Wessman) 대표는 “유럽경제지역, 캐나다, 일본에서 스텔라라의 퍼스트 바이오시밀러를 선보이는 과정에서 상용화 제휴기업들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필수적인 생물학적제제에 대한 환자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6월 알보텍와 미국 시장 파트너인 테바파마슈티컬인더스트리스는 존슨앤드존슨과의 분쟁을 해결하고 라이선스 도입에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시장에서 AVT04는 늦어도 내년 2월 21일까지 발매에 들어갈 전망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바이오시밀러 유저피법(BUFA)에 따라 올해 4월 16일까지 AVT04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알보텍에 앞서 암젠은 지난해 10월 31일,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인 ‘웨즐라나’(Wezlana 성분명 Ustekinumab-auub, 개발코드명 ABP654)를 FDA로부터 대체조제 가능(interchangeable) 바이오시밀러 제형으로 승인받았다. 스텔라라의 미국 내 첫 바이오시밀러이자, 대체처방 가능한 품목 승인이다.
당시 웨즐라나는 Semglee(인슐린 글라진-yfgn), Cyltezo(adalimumab-adbm), Cimerli (ranibizumab-eqrn), Rezvoglar(인슐린 글라진-aglr), Byooviz(ranibizumab-runa), Abrilada(adalimumab-afzb)에 이어 대체처방(호환) 가능한 FDA 인증 7번째 바이오시밀러가 됐다. 스텔라라는 2022년 64억달러, 2023년 108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암젠은 지난해 5월 존슨앤드존슨과의 합의를 통해 내년 1월 1일까지 웨즐라나를 미국 시장에서 풀지 않기로 했다.
동아에스티,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등 후발주자들 각축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다른 회사로는 한국의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동아에스티 외에 인도 바이오콘(Biocon), 중국 광저우의 바이오테라솔류션(Bio-Thera Solutions, 白奧泰) 및 영국 런던의 히크마파마슈티컬스(Hikma Pharmaceuticals)간 파트너십 등이 있다.
동아에스티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의 FDA 품목허가 신청을 올해 1월초에 완료했다. 동아에스티는 인도를 기반으로 한 다국적제약사인 인타스파마슈티컬스(Intas Pharmaceuticals, 대표 Nimish Chudgar)의 자회사 어코드바이오파마(Accord Biopharma)를 통해 승인신청을 마무리했다.
어코드헬스케어는 2023년 6월 유럽 의약품청(EMA)에 DMB-3115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7월에 신청이 접수돼 현재 심사를 받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캐나다 보건청(Health Canada)에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의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앞서 유럽의약품청(EMA)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CT-P43의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한 바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8월 스텔라라 개발사인 얀센의 모회사 존슨앤존슨과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의 미국 내 특허 합의를 완료하기도 했다. 이 합의에 따라 셀트리온이 개발한 CT-P43은 미국 허가 획득 시 2025년 3월 7일부터 미국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선두그룹으로 진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유럽 피부과학회(EADV Congress 2023, 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and Venereology)서 CT-P43의 글로벌 3상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셀트리온은 판상형 건선(Plaque Psoriasis) 환자 509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3상을 진행한 결과, 임상기간 동안 스텔라라 투여군과 CT-P43 투여군 간 유효성과 안전성에서 유사성을 확인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EADV를 통해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인 ‘SB17’ 3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22년 11월 국내 환자를 포함해 글로벌 8개국에서 503명의 중등도 내지 중증의 판상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SB17의 3상 임상시험을 완료했으며, 임상 연구 28주차까지 오리지널 의약품과 유효성, 안전성이 유사함을 확인했다.
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9월 스위스 소재 제약사 산도스(Sandoz)와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SB17‘의 북미 및 유럽 시장 판매를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FDA에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SB17'의 허가를 신청하고, 스텔라라를 개발한 얀센의 모기업 존슨앤드존슨(J&J)과 스텔라라의 미국 내 모든 특허에 대한 합의를 완료했다고 작년 12월 밝혔다. 이 조치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향후 SB17이 FDA 품목허가를 받으면, 2025년 2월 22일부터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FDA는 현재까지 오리지널 제품 하나 당 2개씩의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를 승인하는 관행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오리지널 대비 약가 인하가 필요하지만 경쟁 제품 난립으로 인한 품질 저하와 리베이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웨즐라나의 후발 바이오시밀러의 치열한 ‘인터체인저블’ 선점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스텔라라의 물질 특허는 미국에서 지난해 9월 만료됐으며, 유럽에서 2024년 7월에 만료될 예정이다.
빅파마 중 예외적으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도 열심인 ‘암젠’
한편 자신의 특허는 잘 방어하면서도, 타사 오리지널 제품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도 열심인 암젠은 지난해 초 전세계적인 메가 블록버스터인 ‘휴미라주’(Humira 성분명 아달리무맙 Adalimumab)의 독점기간이 끝나자 가장 먼저 휴미라의 복제품인 ‘암제비타’(Amjevita 성분명 adalimumab-atto)를 올해 1월 31일 선보였다. 이는 다른 바이오시밀러 경쟁사보다 5개월 이상 앞선 것으로 지난해 10월말 현재 4억6600만달러의 매출을 창출했다.
암젠은 글로벌 빅파마들이 바이오시밀러와 제네릭 사업부를 매각하는 것과 달리 바이오시밀러를 놓지 않고 있다. 암젠은 지난해 10월말 리제네론 및 바이엘의 황반변성 치료제인 ‘아일리아주사’(Eylea, 성분명 애플리버셉트, Aflibercept)의 바이오시밀러인 ‘ABP938’의 승인신청을 FDA에 접수했다.
암젠은 또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PD-1 억제제인 ‘옵디보주’(Opdivo, 성분명 니볼루맙 nivolumab)의 바이오시밀러 버전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