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아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 삼키려 한다. 부모는 영·유아가 이물을 삼키면 당황하기 마련이다.
전호종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외과 교수는 “대부분 이물은 배설물과 같이 잘 배출되므로 아이가 이물을 먹었다고 해서 무조건 입원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칼 조각, 핀 등 날카로운 것은 소화관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크기가 5cm를 초과하는 이물은 식도 또는 장의 각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므로 배출되지 않고 장관 막힘을 유발할 수도 있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기도 했던 고흡수성 폴리머로 제작한 이른바 ‘개구리알’ 장난감은 아이가 이를 삼킨 뒤 물을 마시면 크기가 커져서 장관 막힘을 유발할 수 있고 X-레이 검사에서 잘 보이지 않아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2018년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어린이 자석완구 등 안전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자석은 대표 위험 이물이다. 이미 2015년 이후 외국에서도 제품마다 경고 메시지를 의무적으로 표기하고 있다.
알록달록 맛있게 생긴 구슬자석도 자주 보고되고 있는 영유아가 삼킬 수 있는 이물이다. 2개 이상 삼켰을 때 천공 등을 유발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버튼형 알칼리 건전지는 주로 약하고 좁은 소화관인 식도에 걸리는 게 문제다. 식도는 약하고 좁은 기관이다 보니 주변 조직에 대해 압박괴사, 전류손상, 알칼리 손상 등으로 짧은 시간 내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이로 인한 식도천공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증상 없이 이물이 소장과 대장을 넘어 배설물과 같이 배출되면 특별한 치료 없이 문제가 해결되지만 증상이 나타나거나 2일 이상 이물이 같은 위치에 고정되어 있는 것이 확인되면 장관 막힘 또는 장관 천공 등을 의심할 수 있다.
이때는 수술적 개입을 통해 이물을 꺼내고 필요한 경우 장절제 또는 재건등의 소화관의 치료를 시행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물사고는 치료보다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전 교수는 “아이가 위험한 이물에 노출되어 응급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호자가 주의를 기울이고, 사회적으로도 예민하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