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문상관·이한결 교수팀이 한약 심적환이 뇌혈관질환 치료 및 예방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한의학회지 12월호 영문판에 게재됐다.
문상관·이한결 교수팀은 건강한 성인 남성 10명을 대상으로 심적환을 복용한 실험군과 심적환을 복용하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눈 뒤, 복용 후 3시간까지 1시간 간격으로 △뇌혈관반응도 △뇌혈류속도 △적혈구변형능 △혈압 및 심박수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심적환 복용 3시간 후, 복용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뇌혈관반응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되었으며, 뇌혈류 속도에서도 심적환 복용 2,3시간 후에 뚜렷한 개선을 보였다. 뇌혈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혈압과 심박 수에는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
특히 심적환 복용군에서 적혈구변형능이 현저히 증가해 미세순환 저항을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적혈구는 미세혈관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모양을 바꿔야하는데, 적혈구변형능이 떨어지면 미세순환 저항이 증가해 뇌혈관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문상관 교수는 “심적환은 부정맥, 관상동맥질환 등 심혈관 질환에 효과적인 한약제제로 알려져 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심적환 한약제제가 뇌혈관질환 치료 및 예방에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근거를 마련했다”며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에서는 심적환 뇌혈류개선 효과를 입증한 청혈단과 심적환을 합한 거풍청혈단 제제를 개발해 뇌혈관질환 치료 및 예방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결 교수는 “뇌혈관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혈액학적 장애와 미세순환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로 심적환이 대뇌 미세순환 저항을 감소시켜 혈류의 개선을 유도한다는 것을 확인해, 향후 허혈성 뇌졸중 및 신경퇴행성 질환 예방에도 새로운 대안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생한방병원은 국내 최대 한약 통합조제시설인 자생메디바이오센터가 한약에 대한 대중의 신뢰와 인식을 높이기 위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약 투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8일 발표했다.
경기 성남에 있는 자생메디바이오센터의 한약 투어 프로그램은 전문 도슨트 안내를 받으면서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다.
센터 내 각 층에 있는 한약재 가공과 안전성 검사시설, 한약 품질 검사시설, 한약·약침 조제시설, 제이에스뮤지엄 등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한약과 약침 조제 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다양한 전시물과 미디어아트를 통해 한의학이 걸어온 역사와 철학을 체험할 수 있다.
하루 한번 운영되는 투어는 20인 이내의 개인이나 단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은 "올해 첩약 급여화 2단계 시범사업을 앞둔 시점에서 한약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한약과 약침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하고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본격 가동을 시작한 자생메디바이오센터는 7000평 규모의 국내 최대 한약 통합조제시설이다. 2018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 한약재 품질관리 기준인 hGMP 우수업체로 선정됐다. 보건복지부 인증받은 일반 한약·약침 원외탕전실로 전국 각지 한의 의료기관에 한약을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