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퀴(BMS)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암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치료제(radiopharmaceutical therapeutics, RPT) 전문 제약기업 레이즈바이오(RayzeBio, Inc. 나스닥 RYZB)를 41억달러에 인수한다고 2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BMS는 레이즈바이오 모든 주식을 주당 62.5달러, 총 주식가치 41억달러에 매입한다. 따만 기존 보유주식과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는 주주들을 감안할 때 예상되는 순현금 인수금액 36억달러가 될 전망이다. 주당 62.5달러는 22일 종가에 104%의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이다.
레이즈바이오의 선도 자산은 위장관췌장 신경내분비종양(gastroenteropancreatic neuroendocrine tumors, GEP-NETs)과 소세포폐암 등에서 과발현되는 소마토스타틴 수용체 2(somatostatin receptor 2, SSTR2)를 표적으로 하는 ‘RYZ101’이다.
이 신약후보는 ACTION-1 3상(NCT05477576)을 통해 루테튬 기반 Lu177 소마토스타틴 작용제(somatostatin agonist, SSA) 치료(즉 Lu 177 vipivotide tetraxetan 요법) 이후 진행된(불응성을 보인) 수술 불가능한 GEP-NET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요법 대비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고 있다. 2022년 3월 3상이 시작됐으며 1차 평가는 2025년에 끝나고, 최종적으로 2028년에 완료될 예정이다.
레이즈바이오는 이를 포함해 잠재적 계열 최초 및 계열 최고 약물들의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GPC3(Glypican-3, 간세포암에서 상향조절되는 세포막 관련 프로테오글리간의 일종)를 표적한 악티늄 기반의 RPT인 ‘RYZ801’, GPC3를 표적한 가돌리늄(68Ga) 기반의 RPT인 ‘RYZ811’ 등은 간암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악티늄 기반 방사성 의약품 치료제들은 알파 방사선의 높은 역가와 짧은 방사(放射) 범위에 힘입어 한층 더 강력한 효능 및 표적화 방사를 가능케 해 줄 것으로 기대되는 RPT다.
레이즈바이오는 또 암 표지자인 CA9을 겨냥한 저분자물질도 개발 중이다.
레이즈바이오는 미충족 의료수요가 큰 고형암에서 표적과 방사성물질을 연계한 RPT를 개발해 표적화 방사선을 보다 정밀하게 암세포에 조사(照射)해 사멸을 유도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레이즈바이오는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첨단 자체 제조시설의 건립을 마무리지음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GMP) 의약품 생산이 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BMS는 이번 인수로 RPT 자산과 함께 생산시설도 함께 확보했다. BMS 이사회는 이번 계약을 전원일치로 승인했다.
BMS는 지난 22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정신‧신경계질환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카루나테라퓨틱스(Karuna Therapeutics, 나스닥 KRTX)를 140억달러에 인수했다.
지난달 BMS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크리스토퍼 보너(Christopher Boerner) 박사는 사업 개발과 다각화를 위해 유망 회사와 파이프라인 인수를 주저하지 않을 것임을 공표했다.
보너 회장은 레이즈바이오 인수와 관련, “이번 합의에 힘입어 차별화된 플랫폼과 파이프라인이 수혈되면서 갈수록 다양화하고 있는 우리의 항암제 포트폴리오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2020년대 후반기와 이후의 성장 기회를 한층 더 심화시켜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RPT가 이미 미 암 치료를 변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레이즈바이오는 새로운 치료양식을 적용하는 데 최일선에서 개척하는 기업”이라며 “우리는 레이즈바이오의 전임상 및 임상 프로그램들을 지원하고 개발 진행을 가속화시켜 고도로 혁신적인 RPT 플랫폼이 구축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BMS의 사미트 히라와트(Samit Hirawat) 신약개발 담당 부회장 겸 최고의학책임자는 “레이즈바이오가 보유한 차별화된 악티늄 기반 방사성의약품 플랫폼을 인수함에 따라 고형암 치료제 분야에서 가장 유망하면서 가장 발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새로운 치료양식의 한 분야에서 BMS의 존재감을 강력하게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면서 “방사성 동위원소(payloads)를 표적화된 방식으로 암세포에 조사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레이즈바이오의 플랫폼이 우리의 글로벌 신약개발 역량과 인프라를 활용해 강력한 임상시험 계획(IND) 엔진으로 차후 몇몇 치료제 후보물질들을 도출할 잠재적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레이즈바이오의 켄 송(Ken Song) 대표는 “최근의 치료법 진전에도 불구하고 보다 효과적인 고형암 치료제들에 대한 필요성은 여전히 중시된다”며 “RPT는 항암제 분야에서 중요하고 새로운 물결(next wave)을 일으킬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항암제 분야에서 탄탄하게 확립되어 있는 BMS의 존재감과 심도 깊은 대규모 개발, 발매 및 제조 전문성에 힘입어 이처럼 중요한 전기를 맞이 한 레이즈바이오에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