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는 중국 제약사 하버바이오메드(HBM Holdings)의 자회사인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소재 노나바이오사이언스(Nona Biosciences)가 개발 중인 메소텔린(mesothelin, MSLN)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인 ‘HBM9033’의 글로벌 임상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독점 라이선스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HBM9033은 다양한 고형암에서 상향 조절되는 종양 관련 항원(tumor-associated antigen, TAA)인 인간 MSLN을 특이적으로 표적으로 삼는 항체약물접합체다.
HBM9033의 완전 인간화 단일클론항체는 노나바이오사이언스의 Harbour Mice 플랫폼에서 유래됐다. 막결합(membrane-bound) MSLN에 대해서는 강력한 결합 및 내재화를 유지하는 반면 누출(shedding) MSLN에 대한 결합은 감소되는 특성을 보여 잘 조정된(well-tuned) 특성을 갖고 있다.
이같은 고유한 단일클론항체 설계는 다양한 전임상 종양 동물모델에서 우수한 효능 및 안전성을 보장하고 HBM9033이 잠재적인 계열 내 최고의 치료 옵션이 될 수 있게 한다고 노나바이오사이언스는 설명했다.
계약에 따라 노나바이오사이언스는 화이자로부터 선불 계약금 및 단기 지급금으로 총 5300만달러를 받을 예정이며, 향후 특정 개발 및 상용화 마일스톤으로 최대 10억50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와 별도로 제품 순매출액에 따라 한 자릿수 후반대에서 10% 후반대의 단계별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노나바이오사이언스의 이사회 의장 징송 왕(Jingsong Wang) 박사는 “암 환자를 위해 영향력이 높은 의약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는 화이자와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계약은 우리의 Harbour Mice 플랫폼과 ADC 생태계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로 항체 발굴 및 개발 분야에서 노나의 강력한 역량 및 전문성을 확인시켜 준다”고 밝혔다. 이어 “화이자와의 제휴는 혁신적인 모델을 통해 노나의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시키면서 우리 기술 플랫폼의 과학적 및 상업적 가치를 증폭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이자는 지난 14일, 올해 3월에 계약한 항체약물접합체 전문기업 시젠의 430억달러 규모 계약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이미 시판 중인 항체약물접합체 애드세트리스(Adcetris), 파드셉(Padcev), 티브닥(Tivdak), 투키사(Tykysa)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고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대폭 확대했다. 이로써 40개 이상의 적응증을 보유한 허가된 신약 또는 바이오시밀러 25개를 보유하게 됐다. 이 중 이미 블록버스터 의약품이거나 향후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될 가능성이 있는 신약후보는 9개로 점쳐진다.
화이자는 시젠 합병으로 항암제 파이프라인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나면서 ADC, 저분자, 이중특이적항체. 면역관문억제제 등에서 60여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