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머크(MSD)의 경구용 저산소증 유도인자-2 알파(hypoxia-inducible factor-2 alpha, HIF-2α) 억제제인 ‘웰리렉정’(Welireg, 성분명 벨주티판, belzutifan, 코드명 MK-6482, PT2977)이 신장세포암으로 두 번째 적응증을 14일(현지시각) 획득했다.
웰리렉정은 이번에 ‘PD-1 또는 PD-L1 억제제 및 혈관내피성장인자-티로신 인산화효소 저해제(VEGF-TKI) 등을 사용한 후에도 종양이 진행된 진행성 신세포암’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이 약은 2021년 8월 13일, 폰히펠-린다우(von Hippel-Lindau, VHL) 유전자 변이 관련 신세포암(renal cell carcinoma, RCC), 중추신경계(CNS) 혈관모세포종(hemangioblastoma), 췌장내분비종양(pancreatic neuroendocrine tumors, pNET)으로 진단됐으나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성인 폰히펠-린다우병(VHL) 환자의 치료제(VHL 관련 희귀암)로 첫 승인을 받았다.
웰리렉은 3상 ‘LITESPARK-005’ 임상시험 결과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해 이번 승인을 얻었다. 이 임상시험은 PD-1 또는 PD-L1 억제제 및 혈관내피성장인자-티로신 인산화효소 저해제(VEGF-TKI) 등을 사용한 후에도 종양이 진행된 절제수술 불가성,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투명세포형(clear cell) 신세포암종 환자 746명을 대상으로 피험자 무작위 배정, 라벨 공개, 후 개방표지, 피험자 무작위 분류, 기존 표적항암제 노바티스의 ‘아피니토정’(AFINITOR 성분명 에베로리무스 everolimus)과 1대1일 유효성 비교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험군과 대조군은 각각 웰리렉 120mg(331명) 또는 아피니토 10mg(322명)을 1일 1회 복용했다. 무작위 분류는 국제 전이성 신세포암종 데이터베이스 컨소시엄이 설정한 환자 위험도 및 이전에 사용된 VEGF-TKI의 가짓수를 바탕으로 고루 분배하는 계층화 방식으로 이뤄졌다.
임상 결과 1차 평가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이 통계적으로 유의할 만하게 개선된 것으로 입증됐다. 두 그룹의 무진행 생존기간은 각각 5.6개월로 같았으나 통계처리한 12개월차의 무진행생존율은 웰리렉군 33.7%, 아니피토군 17.6%로 격차를 보였다. 18개월차 무진행생존율 역시 각각 22.5%, 9.0%로 격차가 유지됐다.
1차 샘플(추적기간 중앙값 18.4개월)에서는 웰리렉이 아니피토 대비 진행 및 사망 위험을 25% 낮췄다. 이를 검증하기 위한 2차 샘플(추적기간 중앙값 25.7개월)에서도 진행 및 사망 위험이 26% 낮은 것으로 산출됐다.
두 번째 1차 평가지표인 전체생존기간의 경우 분석시점에서는 아직 도출되지 않았으나 1차 샘플의 위험비(HR)가 0.87, 2차 샘플의 위험비가 0.88로 나와 웰리렉이 유리한 것으로 짐작된다.
2차 유효성 평가지표인 객관적 반응률은 1차 샘플에서 21.9% 대 3.5%로 차이가 났다. 완전관해 달성률은 2.7% 대 0%였다.
웰리렉 복용군의 10% 이상에서 발생한 고빈도 부작용 또는 검사이상 수치는 혈중 헤모글로빈 수치 감소(빈혈 82.8%), 피로(31.5%), 오심(18%), 말초부종(16.1%), 호흡곤란(15.1%), 허리통증(14.8%), 무력증, 식욕감퇴, 관절통, 저산소증(각 14.5%), 구토(12.9%), 현기증(12.4%), 두통, 혈중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ALT) 수치 증가(각 12.1%), 설사(11.8%), 혈중 아스파테이트 아미노전이효소(AST) 수치 증가(11.6%) 등이었다.
부작용으로 약물치료가 영구중단된 환자 비율은 3.3%, 일시 중단된 환자 비율은 39%, 약물 투여 감량이 일어난 비율은 13%였다.
웰리렉의 권고용량은 종양이 진행되었거나 독성이 수용할 수 없는 수준으로 나타날 때까지 120mg을 1일 1회 경구 복용토록 설정됐다.
웰리렉은 이번 적응증 추가 신청은 지난 9월 19일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돼 처방약생산자수수료법(PDUFA)에 따라 내년 1월 17일까지 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었으나 당초 시한보다 한 달 일찍 승인됐다.
MSD는 2019년 5월 21일에 펠로톤테라퓨틱스(Peloton Therapeutics)를 인수하면서 웰리렉을 획득했다. 웰리렉은 향후 신세포암 치료제로 추가 승인될 경우 10억달러 이상의 블록버스터급 연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작년 한 해 웰리렉 매출은 1억23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매출은 9200만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