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주 소머빌(SOMERVILLE)의 중증 유전성질환 및 암 치료용 유전자 치료제 전문 신약개발기업인 블루버드바이오(bluebird bio 나스닥 BLUE)는 겸상(鎌狀)적혈구빈혈(SCD) 치료제 ‘리프제니아’(Lyfgenia, 성분명 로보티베글로진 오토템셀, lovotibeglogene autotemcel, 일명 lovo-cel, 로보셀)이 8일(현지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리프제니아는 혈관폐쇄사건(vaso-occlusive events, VOEs) 경험이 있는 12세 이상 겸상적혈구병 환자의 치료제로 허가됐다. 렌티바이러스 벡터를 적용한 유전자치료제로 단회 투여한다.
환자의 조혈모세포에 기능성 베타글로빈(β-globin) 유전자를 영구적으로 추가하는 방식으로 작용하며, 성공적인 생착 이후에는 항-겸상화 특성을 가진 성인 헤모글로빈 HbAT87Q가 지속적으로 생산된다.
HbAT87Q는 야생형 헤모글로빈A와 유사한 산소 결합 친화력을 가지면서 적혈구의 겸상화를 제한해 혈관폐쇄사건을 감소시킬 잠재력이 있다.
앞서 FDA는 리프제니아를 희귀의약품, 패스트트랙, 첨단재생의료치료제, 희귀소아질환의약품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번 승인은 렌티바이러스 벡터 유전자 추가 요법에 대한 수십 년 간의 연구와 겸상적혈구병에 대한 최대 규모의 유전자치료제 임상 개발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다. 1/2상 ‘HGB-206’ 임상시험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
HGB-206 임상시험에서는 주입 후 6~18개월 동안 혈관폐쇄사건 및 중증 혈관폐쇄사건의 완전 해소 평가변수를 측정 가능한 환자 32명 중 30명(94%)의 중증 혈관폐쇄사건이 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32명 중 28명(88%)은 혈관폐쇄사건을 전혀 경험하지 않았다.
가장 흔하게 보고된 Grade 3 이상 이상반응은 구내염, 혈소판감소증, 호중구감소증, 열성 호중구감소증, 빈혈, 백혈구감소증이다.
제품 라벨에는 리프제니아로 치료받은 환자에서 혈액암이 발생했기 때문에 리프제니아 치료 후 혈액암 발생 여부를 평생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내용의 ‘블랙박스’ 경고문이 포함된다.
현재 블루버드바이오는 리프제니아를 평가하는 3상 ‘HGB-210’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리프제니아로 치료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장기 안전성 및 유효성 추적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회사 앤드류 오벤셰인(Andrew Obenshain) 최고경영자는 “리프제니아는 예측할 수 없고 쇠약하게 만드는 혈관폐쇄성사건의 그늘 아래 살고 있는 환자에게 혁신적인 영향을 미칠 잠재력이 있다”며 “이번 승인은 희귀유전질환에 대한 자사의 3번째 체외 유전자 치료제 승인이자 유전성 헤모글로빈 장애에 대한 두 번째 치료제 승인으로, 유전자치료제 선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의 ‘진테글로’(Zynteglo, 베티베글로진 오토템셀, betibeglogene autotemcel, 일명 beti-cel)는 2022년 8월 17일에 정기적인 적혈구 수혈이 필요한 소아 및 성인의 베타-지중해빈혈의 치료제로서, 이 질환의 세포 기반 유전자 치료제로서는 FDA 사상 처음으로 허가받았다.
또 ‘스카이소나’(Skysona, elivaldogene autotemcel, 일명 eli-cel)는 2022년 9월 16일에 대뇌부신백질이영양증(cerebral adrenoleukodystrophy, CALD, 일명 로렌조오일병) 유전자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 초기 활동성 CALD를 앓는 4~17세 남성 환자에서 신경기능장애 진행을 늦추기 위한 단회 치료제다.
블루버드바이오는 리프제니아의 표시가격을 310만달러(약 41억원)로 책정했으며, 리프제니아가 복잡한 유전자치료제를 투여할 수 있도록 전문교육을 마친 공인 치료센터 네트워크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