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머크(MSD)는 자사의 PD-1 억제제인 ‘키트루다주’(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 및 아스트라제네카의 다중ADP-리보스중합효소(poly ADP-ribose polymerase, PARP) 억제제인 ‘린파자정’(Lynparza 성분명 올라파립, olaparib) 병용요법을 전이성 편평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의 1차 치료제로 평가하는 3상 ‘KEYLYNK-008’ 임상시험을 중단할 것이라고 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MSD는 임상시험에서 이중(二重) 1차 평가지표 중 하나인 전체 생존기간(OS)을 개선시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1차 평가지표인 무진행 생존기간(PFS)도 두 번째 중간 분석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지만 대조군 대비 수치상 개선은 관찰됐다.
MSD는 이같은 무용성(futility) 때문에 이 병용요법의 폐암 임상시험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중단은 계획된 중간분석 데이터를 검토한 독립적인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 권고에 따른 것이다.
이번 임상시험에는 857명의 환자가 참여했다. 첫 단계에서는 환자들에게 키트루다와 화학치료를 4주 동안 적용했다. 이후 한 그룹에는 키트루다+화학요법을 계속하고, 나머지 그룹에는 키트루다와 위약을 투여해 전체생존기간, 무진행 생존기간 등을 측정했다.
이후 키트루다와 화학요법 병용요법 이후 유지요법으로서 키트루다+린파자 병용요법을 키트루다+화학요법 후 키트루다+위약 투여와 비교 평가했다. 세 번 째 중간 분석 결과 키투루다+린파자 병용요법 유지요법은 전체생존기간(OS)이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진행 생존기간(PFS)의 경우 두 번째 중간 분석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다만 대조군 대비 수치상 개선이 관찰됐다.
임상시험에서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에 보고된 개별 약물의 연구에서 관찰된 것과 일치했으며,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발견되지 않았다.
구체적인 임상시험 데이터는 향후 열리는 학술대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키트루다 및 린파자 병용요법의 3상 실패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3월에는 키트루다와 린파자 병용요법을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의 2차 치료제(자이티가 또는 엑스탄티 1차 치료 후)로 평가한 3상 ‘KEYLYNK-010’ 임상시험이 무용성 때문에 중단된 바 있다.
린파자는 난소암, 유방암, 췌장암, 전립선암에서 적응증을 갖고 있으나 아직 폐암에서는 적응증을 획득하지 못했다.
머크리서치래버러토리스의 글로벌 임상개발부 후기항암제 부문 책임자 마조리 그린(Marjorie Green) 수석 부사장은 “최근 몇 년 간 폐암 연구에서 상당한 과학적 발전이 있었지만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미충족 수요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앞으로도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 기반 병용요법과 새로운 후보물질을 평가하는 임상개발 프로그램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및 일본 오노약품공업의 PD-1 억제제인 ‘옵디보주’(Opdivo, 성분명 니볼루맙 nivolumab)와 항 CTLA-4 계열 '여보이주’(Yervoy, 성분명 이필리무맙 ipilimumab) 병용요법이 고도-현미부수체 불안정성(MSI-H) 또는 불일치 복구 결함(dMMR) 전이성 직결장암(mCRC) 1차 치료제로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BMS는 3상 ‘CheckMate–8HW’의 중간 분석에서 독립적중앙검토위원회(BICR)가 평가한 무진행생존기간(PFS)에 관한 이중(二重) 1차 평가지표가 충족됐다고 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CheckMate–8HW는 이런 조건의 대장암(직결장암) 환자 830명을 대상으로 1차 치료제로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을 평가했다. 피험자들은 옵디보 단독요법 또는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 또는 연구자가 선택한 화학요법을 투여받았다.
중간분석 결과 옵디보와 여보이의 이중 면역요법제 병용요법이 화학요법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게 개선시킨 것으로 입증됐다. BMS는 구체적인 수치를 조만간 열릴 학술대회를 통해 공유하고, 전체 결과가 나오면 규제당국에 적응증 추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에 보고된 데이터와 일관됐고, 부작용은 기존 프로토콜로 관리 가능했으며,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 임상시험은 옵디보 단독요법군 대비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군의 무진행 생존기간에 관한 다른 이중 1차 평가지표와 전체생존기간을 포함한 2차 평가지표를 평가하기 위해 계속 진행되고 있다.
현재 옵디보 및 여보이 병용요법은 플루오로피리미딘, 옥살리플라틴, 이리노테칸 치료 후 진행된 고도-현미부수체 불안정성 또는 불일치 복구 결함 전이성 직결장암 환자의 2차 치료제로 승인돼 있다.
BMS 위장관·비뇨생식기암 글로벌 프로그램 책임자 다나 워커(Dana Walker) 박사는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은 앞서 ‘CheckMate–142’ 임상시험에서 이전에 플루오로피리미딘 기반 병용 화학요법 이후 진행된 환자를 대상으로 강력하고 지속적인 항종양 효과를 나타내면서 MSI-H/dMMR mCRC 치료 혜택이 입증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CheckMate–8HW의 긍정적인 결과를 통해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이 MSI-H/dMMR mCRC 1차 치료로서 PFS를 유의하게 개선했다는 피험자 무작위 배정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게 됐다”며 “이런 결과는 항 PD-1 및 항 CTLA-4 억제제 병용요법의 혜택을 더욱 뒷받침하며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환자의 결과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병용 전략을 추구하려는 우리의 지속적인 노력을 방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