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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브비, 화이자 설립 CNS 전문제약사 ‘세레벨테라퓨틱스’ 87억달러에 인수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3-12-07 12:00:10
  • 수정 2024-05-12 22: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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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베인캐피탈과 합작 설립돼 … 이뮤노젠 101억달러 인수 후 1주일 만에

애브비는 화이자와 글로벌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Bain Capital)이 합작해 2018년 10월 중추신경계(CNS)질환 신약 전문기업으로 합작 설립한 세레벨테라퓨틱스(Cerevel therapeutics, 나스닥 CERE,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소재)를 87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계약에 따라 애브비는 세레벨테라퓨틱스 보통주 100%를 주당 45.00달러, 총 87억달러에 매입키로 했다. 양사 이사회는 이번 계약을 승인했으며 내년 중반경 후속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애브비는 지난달 30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월섬에 소재한 차세대 항체약물결합체(ADC) 항암제 개발 전문기업 이뮤노젠(ImmunoGen)을 101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 경영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


애브비는 세레벨 인수를 통해 조현병, 파킨슨병, 기분장애 등에서 임상시험 또는 전임상시험 단계의 다양한 정신신경계질환 치료제 신약후보물질을 확보하게 됐다. 


가장 대표적인 자산은 무스카린 M4수용체 양성 알로스테릭 조절제(PAM)의 일종인 엠라클리딘(emraclidine)이다. 조현병 환자에게 효과적인 잠재적 계열 최고 차세대 정신질환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b상 임상시험에서 엠라클리딘은 조현병에 유망한 유효성 및 안전성을 입증했고, 현재 2상 임상시험 2건이 완료됐다. 


조현병은 G7 국가(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일본)에서 500만명 이상의 환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산되며 새롭고 더 나은 내약성을 가진 혁신치료제가 요구되고 있다. 


엠라클리딘은 알츠하이머병 및 파킨슨병 환자의 치매 관련 정신증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고령의 건강한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알츠하이머병 관련 정신증에 효과가 있는지를 평가하는 1상이 진행되고 있다.


계열 최고의 도파민 D1/D5 선택적 부분 촉진제 타바파돈(tavapadon)은 파킨슨병을 관리하는 용도의 치료제로 3상이 진행되고 있다. 단독요법제 또는 병용요법제로 사용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타바파돈의 유효성 및 안전성-내약성 프로필은 초기 파킨슨병에 유용할 것으로 예측돼 애브비가 보유한 진행성 파킨슨병 대증요법제들을 단기간에 보완해줄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상 단계인 ‘CVL-354’는 잠재적 계열 최고의 카파 오이오이드 수용체(KOR) 길항제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우울장애(MDD)에서 기존 치료제에 비해 상당히 개선된 유효성과 내약성을 보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상을 진행 중인 다리가바트(darigabat)는 치료제 저항성 뇌전증, 공황장애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알파 2/3/5 선택적 GABAA 수용체 양성 알로스테릭 조절제다. 


도파민 D1/D5 수용체 부분 촉진제인 ‘CVL-871’은 치매 관련 무관심증(dementia-related apathy)에서 2상에 착수했다. 이로써 이번 인수를 통해 애브비는 임상 단계의 중추신경계질환 관련 자산 5종을 확보하게 됐다.


애브비의 리처드 곤잘레스(Richard A. Gonzalez) 회장은 “애브비가 보유한 기존 신경의학 포트폴리오와 세레벨테라퓨틱스가 통합된 파이프라인은 향후 10년을 위해 괄목할 만한 성장 기회를 내포하고 있다”며 “우리의 심층적인 영업역량과 글로벌 인프라, 법무‧임상 관련 전문성을 이용해 세레벨테라퓨틱스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결합하면 수십억 달러 매출 잠재력을 일궈 상당한 주주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레벨의 론 르노(Ron Renaud) 대표는 “세레벨은 지난 5년간 신경의학 분야에서 혁신을 이루려 노력해왔다”며 “글로벌 시장에 장기간에 구축한 애브비의 노하우에 힘입어 세레벨의 새로운 치료제들이 더 많은 신경계질환 환자들에게 공급되는 위상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브비, 빗햇바이오사이언스와 차세대 항체 발굴‧개발 제휴 … 인공지능‧기계학습 플랫폼 활용


애브비(위)와 빅햇바이오사이언스 로고

앞서 애브비는 지난 5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샌마테오에 본사를 둔 빅햇바이오사이언스(BigHat Biosciences, 비상장, 2019년 설립)와 암과 신경의학 분야에서 차세대 치료용 항체를 공동 발굴 및 개발하는 연구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에 따라 애브비는 빅햇이 보유한 ‘밀리너’(Milliner) 플랫폼을 이용해 다양한 치료표적들을 겨냥한 품질 높은 항체들을 설계, 옵션을 행사하기로 했다. 밀리너 플랫폼은 기계학습(ML) 기술을 고속 습식실험실(wet lab)과 결합한 것이다. 


빅햇바이오사이언스는 그 대가로 3000만달러의 선불계약금과 최대 3억2500만 달러 상당의 연구개발 성과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아울러 발매 성과금과 순매출액 대비 단계별 로열티 수수 권한까지 확보했다.


애브비의 조나손 세지윅(Jonathon Sedgwick) 부회장 겸 글로벌 발굴연구 담당 대표는 “이번 제휴는 항암제‧신경의학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신속하게 구축해 나가고, 더 나은 치료제들을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해 약물발굴 및 개발 과정에서 통합 인공지능(AI)/기계학습(ML) 기반 방법에 애브비가 노력하고 잇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빅햇바이오사이언스의 마크 드프리스토(Mark DePristo) 대표는 “신약개발에서 혁신을 촉진하는 글로벌 선도기업인 애브비와 제휴하게 돼 짜릿하다”며 “밀리너 플랫폼을 적용해 차세대 치료용 항체들을 설계하고, 기능성과 개발 가능성을 포함한 다양한 핵심 매개변수들을 신속하게 최적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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