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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 효과적 임상연구 척도 활용 위한 허리디스크 환자 설문 ... '통증완화'보다 '재발없는 치료'가 우선
  • 오민택 기자
  • 등록 2023-11-24 10:52:04
  • 수정 2023-11-24 11: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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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동경희대병원, 매선 침치료로 허리디스크 통증 감소 가능

무려 80%가 넘는 인구가 평생에 한 번 이상 허리통증을 겪는다는 통계가 있듯 허리통증 유병률은 매우 높다.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2020년 약 6억1900만 명이 허리통증을 겪었고 2050년에는 약 8억430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허리통증으로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비용도 막대하며 미국의 경우 인건비, 의료비 등의 손실이 연간 2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리통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은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다.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의 섬유륜이 손상돼 발생하는 허리디스크는 국내에서만 연간 약 200만 명의 일상을 괴롭히고 있다. 디스크가 돌출되거나 내부 수핵이 흘러나온 경우 주변 척추신경을 자극하고 염증을 유발하는데, 이에 허리통증, 하지방사통, 하지저림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효율적인 허리디스크 치료법에 대한 임상연구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치료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다양한 평가 척도가 활용된다.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VAS, NRS, ODI, SF-12 등 통증과 장애의 정도, 삶의 질을 측정하는 지표가 주요 척도로 사용되는 중이다. 하지만 막상 이러한 척도들이 실제 환자들의 증상과 관심을 대변하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 진행된 바 없다.


이에 김두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의사 연구팀은 허리디스크 환자들이 치료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를 설문하고 우선순위별로 분석해 결과를 도출했다고 23일 밝혔다. 향후 허리디스크 임상연구에 환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기초 도구로서 평가받는 이번 연구는 SCI(E)급 국제학술지 ‘Healthcare (IF=2.8)’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허리디스크 증상을 겪고 있는 환자 중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별로 각 100명씩 총 500명을 선정했다. 그리고 △허리디스크 발생 시기 및 경위 △보유 증상 및 정도 △호전 희망 증상 및 희망하는 개선 정도 △치료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등 총 4개 부분을 설문했다.


그 결과 허리디스크 치료 후 호전을 희망하는 통증부위로는 ‘허리통증’이 242명(48.4%)으로 가장 많았고 ‘하지저림(115명, 23.0%)’, ‘골반통증(64명, 12.8%)’이 뒤를 이었다. 복수 응답을 합친 결과도 허리통증이 60.4%로 1위를 차지했다.


여러 허리디스크 연구에서 하지방사통에 대한 평가가 주로 사용돼 왔지만 실제로는 많은 환자가 허리통증이 개선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하지방사통뿐 아니라 허리통증 또한 임상적 중요도가 높은 허리디스크 증상으로 여겨져야 한다고 평가했다.


허리디스크로 인한 불편감 및 치료 선호도

또한 허리디스크로 인한 불편감에서는 다수의 환자가 ‘통증완화’보다 ‘기능개선(55.8%)’을 선택했고, 치료에 있어서도 ‘빠른 치료’보다 ‘재발없는 안정적인 치료(78.2%)’를 꼽았다. 치료 효과 측면에서도 효과의 정도보다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치료(56.4%)’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증상을 오래 겪는 환자일수록 더욱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짧은 치료 기간과 개선 정도에만 초점을 맞추는 허리디스크 임상연구가 아닌 환자들이 실제 원하는 치료 목표와 전략을 제공하는 새로운 측정지표와 연구방법론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성별에 따른 호전 희망 요소 차이

성별에 따라서도 호전을 희망하는 분야가 서로 달랐다. 외부 활동과 관련된 ‘기능적인 측면에서의 개선(남성:60.9%, 여성:50.6%)’은 남성이 높았던 반면 허리 통증 및 다리 저림 등 ‘증상 완화적인 측면에서의 개선(남성:39.1%, 여성:49.4%)’은 여성이 더욱 높게 나타났던 것이다.


김두리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허리디스크 환자들이 실제 호전을 희망하는 요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증상 및 성별에 따른 중요도를 가늠해 봤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분석된 데이터가 향후 허리디스크에 대한 다양한 임상연구에서 활발하게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병관 강동경희대병원 침구과 교수

흔히 허리 디스크로 불리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은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 원인 중 하나다. 디스크는 마비 증상이 있거나 통증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심하면 수술적 치료를 요하지만, 대부분은 통증 완화를 위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이때 많은 환자가 한의학 치료를 받게 되는데, 최근에는 매선 침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서병관 강동경희대병원 침구과 교수팀이 연구를 통해 매선 침치료가 요추 추간판 탈출증으로 발생한 통증에 대한 조절 효과를 확인했다. 본 연구는 국제 SCI 급 학술저널인 보완대체의학(Complementary Therapies in Clinical Practice) 2022년 01월호에 게재됐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 허리 통증부터 장애까지 유발


요추 추간판 탈출증은 허리 척추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가 여러 가지 이유로 급성적 혹은 만성적으로 밀려 나와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통증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저리고 당기고 욱신거리거나 따가운 불편감 등이 나타난다.


병변이 발생한 신경근이 지배하는 근육의 근력 약화가 동반되기도 하며, 감각 장애 및 이상감각, 심한 경우 대소변 장애를 호소하는 등 복합적인 증상으로 활동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대표적 보존치료 한의학 치료로 증상 개선


요추 추간판 탈출증의 대표적인 보존적 치료로 한의학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침, 뜸, 한약, 약침, 추나, 매선, 부항 등의 치료다. 통증과 저림 등 증상을 줄이고, 신체 자생력을 키워 구조를 튼튼하게 하는 치료를 한다.


각각의 치료 방법은 효과와 기전이 달라서 환자의 중증도, 원인 및 동반 증상에 따라 단독 또는 병행해 시행하게 된다. 이 중에서도 매선요법(埋線療法)이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다. 매선요법은 한의학의 경락학설과 침구요법을 통해 경혈을 자극하는 방법의 하나다.


체내에 녹는 실 삽입하는 매선침치료를 통해 치료 효과 지속에 도움


매선침이란 침 치료 기법을 통해 체내에서 녹는 실(매선)을 피부 아래에 매입하는 치료 방법이다. 매입된 매선이 약 1~2개월 동안 서서히 분해되면서 피부, 근육, 관절 등 치료 반응점을 장기간 자극한다.


치료 15~30분 정도 잠깐 시행하는 일반적인 침 치료보다 오랫동안 자극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통증 개선은 물론 혈액 순환 개선, 섬유조직 재생 촉진 등의 체내 자생력 회복 효과를 일으키게 된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 환자에게 매선침 시행 시 통증 발생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주로 허리에 집중 시행하며, 증상에 따라 하지 경혈도 함께 시행하게 된다. 매선침의 길이는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4~6cm 길이의 매선침을 사용한다.


매선침은 치료 자극이 강한 편이며 치료 효과의 지속이 긴 만큼 강한 자극에 따른 불편감이 생기지 않도록 시술 한의사와 적절한 소통이 중요하다. 피부에 자입하는 방식이니만큼 시술 시 철저한 소독과 시술 후 감염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


서병관 교수팀, 요추 추간판 탈출증에서의 효과와 안전성 확인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침구과 서병관 교수팀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매선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연구를 시행했다. 주 1회 총 8주간 치료를 시행하고, 치료 후 4주, 8주에서 건강 관련 지표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매선 치료는 대조군에 비해 통증, 신체기능, 삶의 질 개선에 모두 효과가 있었다. 8주간의 치료를 마치고 8주 후 통증 정도가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개선된 상태가 유지되는 등 특히 치료 종료 후에도 효과가 지속되는 양상을 보였다. 치료를 마친 환자 중 88.6%에서 치료 효과에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임상시험 중 치료기간 동안 시술 관련 특별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서병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허리 디스크의 보존적 치료에서 기대하는 효과를 얻지 못하는 환자의 경우 매선 침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한 긍정적인 결과”라고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 적극인인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 필요


요추 추간판 탈출증의 예후는 나이, 증상 지속 기간 및 증상의 중증도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임상 증상과 함께 여러 검사 소견 등 전문적인 진료를 통하여 종합적으로 평가하여야 한다.


초기, 급성기에는 침상 안정이 필요하지만, 좋은 자세에 대한 교육과 함께, 근력 강화 및 스트레칭 등 악화 인자의 관리를 포함한 운동 교육이 필요하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은 활동의 어려움을 유발해 삶의 질이 저하되고 감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등 종합적 건강의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만큼, 정확한 진료를 통한 적극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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