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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 CAR-T세포 소세포폐암 후보 ‘LB2102’ 글로벌 독점권 확보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3-11-14 20:27:20
  • 수정 2023-11-16 15: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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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발성골수종 CAR-T 치료제 ‘카빅티’ 개발한 中 레전드바이오가 설계 … 노바티스 ‘T-Charge’ 플랫폼 접목 예정

미국 뉴저지주 서머셋(SOMERSET)의 중국계 글로벌 생명공학기업 레전드바이오텍(Legend Biotech, 나스닥 LEGN)는 자회사(Legend Biotech Ireland Limited)를 통해 스위스 다국적제약사 노바티스와 개발 중인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신약후보물질인 ‘LB2102’에 대한 글로벌 독점권을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LB2102는 소세포폐암(SCLC) 세포에서 특이적으로 발현하는 ‘DLL3’ (Delta-like ligand protein 3)단백질을 표적으로 작용하는 CAR-T세포 치료제다. 


이번 계약에는 LB2102과 DLL3를 표적하는 레전드의 다른 CAR-T세포 치료제 자산이 포함되며, 노바티스의 차세대 CAR-T 플랫폼인 ‘T-Charge’가 개발에 적용된다. 


그 대가로 노바티스는 레전드바이오텍에 1억달러의 선불계약금과 추후 임상개발, 인허가, 발매 등의 과정을 성공했을 때 최대 10억1000만달러의 마일스톤을 지급하게 된다. 별도의 순매출 대비 단계별 로열티를 수수할 권한도 레전드에 주어졌다.


레전드바이오텍은 지난해 FDA로부터 확장기 소세포폐암 및 대세포 신경내분비암종(large cell neuroendocrine carcinoma)에서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던 LB2102의 임상개발을 시작할 예정이다. LB2102는 올들어 FDA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노바티스는 사용권을 확보한 다른 후보물질들의 개발을 진행키로 했다.


노바티스의 T-Charge 플랫폼은 주로 생체 내 시험을 진행해 T세포의 줄기세포 특성(stemness)은 유지하고 CAR-T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도록 설계된 차세대 CAR-T세포 치료제 제조 시스템이다. 환자의 몸에서 추출한 T세포가 체외에서 노출 또는 배양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면서 T세포들의 증식성을 높이고, 탈진(exhausted) T세포 수치는 낮추도록 설계됐다.


실제로 이 플랫폼 기술은 노바티스가 자체 개발 중인 CAR-T 치료제 임상에서도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고 있다. ‘YTB323’은 1상에서 26명의 재발성/불응성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 환자에서 치료 3개월 후 63%의 완전치료 반응률을 보였다. 또 ‘PHE885’는 재발성/불응성 다발성골수종 환자 23명을 대상으로 96%의 객관적반응률을 기록했다.


노바티스는 “CAR-T 세포 치료제 제조공정에서 T-Charge 플랫폼을 적용할 경우 면역 T세포 등의 보존을 통해 더 나은 치료반응과 장기적인 임상 결과를 개선하고, 심각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LB2102는 노바티스가 혈액암이 아닌 고형암을 표적으로 작용하는 세포치료제 후보물질에 T-Charge 플랫폼을 적용한 첫 번째 사례가 될 전망이다. 


레전드바이오텍의 궈웨이 팡(Guowei Fang) 최고과학책임자 겸 사업개발 담당대표는 “LB2102가 혁신적인 CAR 디자인과 항종양 활성을 증가시켜 주는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며 “전임상 시험에서 자가유래 CAR-T세포 치료제가 소세포폐암 환자들을 위한 차별화된 치료대안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항암제와 세포치료제 분야에 깊숙이 뿌리를 내린 메이저 제약사가 우리의 후보물질의 임상단계 진행을 가속화하기 위해 우리를 선택해 준 데 고무됐다”며 “레전드바이오텍 고유의 후보물질 LB2102 디자인과 T-Charge 플랫폼이 결합돼 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변혁적인 유익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전드바이오텍은 존슨&존슨 그룹의 계열사인 얀센파마슈티컬컴퍼니와 다발성골수종 CAR-T 치료제 ‘카빅티’(Carvykti, 성분명 실타캅타진 오토류셀, ciltacabtagene autoleucel, 일명 실타셀, Cilta-cel)을 개발해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2022년 2월 28일과 2022년 5월 26일에 정식승인 및 조건부승인을 획득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이밸류에이트파마는 CAR-T 치료제 시장은 2021년 기준 약 15억7500만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연평균 45.7% 성장해 2026년까지 약 103억22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FDA 승인을 받은 6개의 CAR-T 치료제 중 4개 품목이 B세포 악성종양에 존재하는 림프구 표면 마커인 CD19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 노바티스 ‘킴리아주’(Kymriah 성분명 티사젠렉류셀, Tisagen lecleucel)를 비롯해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예스카타’(Yescarta 성분명 액시캅타진 실로루셀, Axicabtagene ciloleucel) 및 ‘테카터스’(Tecartus, 성분명 브렉수캅타진 오토류셀, brexucabtagene autoleucel),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브레얀지’(Breyanzi 성분명 리소캅타진 마라류셀, lisocabtagene maraleucel, 일명 리소셀, Liso-cel)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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