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mg 6개월 간격 투여서 가장 높은 수축기혈압 감소 효과 보여 … 로슈가 사들인 RNAi 계열, AHA 2023서 발표
지난 7월 24일 스위스 로슈가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 캠브리지의 RNA 간섭(RNAi) 기술 전문기업인 알닐람파마슈티컬스(Alnylam Pharmaceuticals, 나스닥 ALNY)로부터 판권을 확보한 RNA 간섭(RNAi) 계열, 연 2회 주사, 고혈압 치료제 질레베시란(Zilebesiran)이 2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지난 11일(현지시각) 내놨다.
알닐람은 11~13일 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HA 2023)에서 질레베시란의 혈압강하 효과를 평가한 KARDIA-1 2상(NCT04936035)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2상은 용량찾기 임상으로 약 378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6개월마다 150mg, 300mg, 600mg을 투여하거나, 3개월마다 300mg를 투약받는 4개군으로 나눠 위약과 비교했다.
참가자는 수축기혈압이 135~160mmHg였으며, 3개월 또는 6개월마다 300mg 투여군(두 그룹을 합쳐 통계를 냄)의 경우 1차 지표인 3개월차의 24시간 평균 활동성 수축기혈압(Mean Ambulatory SBP)을 –16.7mmHg 낮춰, 나머지 군 대비 가장 효과가 좋았다.
2차 평가지표인 6개월차의 평균 활동성 수축기혈압의 경우 6개월마다 300mg투여군이 –14.5mmHg 낮춰 가장 우수했고 이어 6개월마다 600mg 투여군(14.2 감소), 3개월마다 300mg 투여군(14.1 감소), 6개월마다 150mg 투여군(11.1 감소)로 나타났다.
또다른 2차 평가지표인 진료실 측정 혈압은 3개월마다 300mg투여군이 12.1mmHg 감소로 가장 좋았고, 6개월마다 600mg의 경우 10.5mmHg로 다음이었다.
혈청 안지오텐시노겐(AGT) 수준은 6개월마다 300mg군에서 가장 감소율이 높았다.
1상 임상에서의 용량(10, 25, 50, 100, 200, 400, 800mg)은 아니었으나 부작용을 최소하는 용량으로 300mg 군이 가장 좋은 효과를 제시됐으며 6개월간 효과가 지속됨이 확인됐다. 앞서 알닐람은 2상 성공 소식을 전했으나 구체적 데이터는 이번에 처음 제시됐다.
미국 시카고 의대 교수이자 미국심장학회 종합고혈압센터 소장인 조지 바크리스(George L. Bakris) 교수는 “ 이번 KARDIA-1 결과는 인상적이며, 경증 및 중등도 고혈압 환자의 다양한 그룹에서 질레베시란을 3개월 또는 6개월마다 피하주사로 투여할 경우 수축기혈압 및 긴장성(tonic) 혈압 조절에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감소를 안전하게 달성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질레베시란이 고혈압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일 뿐만 아니라 고혈압 환자의 심혈관 및 신장 위험을 낮추는 혁신적인 치료법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알닐람은 암로디핀, 올메사르탄, 인다파미드 등 기존 고혈압 치료제 단독요법과 이들 3가지 약제 중 하나와 질레베시란을 병용하는 요법에 대해 효과를 비교하는 KARDIA-2 (NCT05103332)을 통해 추가 분석을 진행한 이후 후기(3상) 임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질레베시시란은 간내 안지오텐시노겐(angiotensinogen) 합성을 막는 RNA 간섭 치료제다. 안지오텐시노겐은 혈압을 상승시키는 안지오텐신의 전구체다. RNA 간섭 치료제는 화학적으로 합성된 이중가닥 RNA(shRNA 또는 siRNA) 또는 마이크로RNA(miRNA)가 전사 과정을 마친 특정 유전정보를 가진 메신저RNA(mRNA)를 선택적으로 분해함으로써 단백질 합성을 차단,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침묵시키는) 것을 말한다.
알닐람은 질레베시시란의 미국 공동 개발권과 미국외 글로벌 전권을 로슈에 넘기는 조건으로 3억1000만달러를 선불로 받고, 단기 마일스톤을 포함해 개발, 인허가, 상용화 마일스톤 지급금과 미국 외 지역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계약을 지난 7월 맺었다. 잠재적인 거래 가치는 최대 28억달러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