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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노디스크, ‘위고비’ ‘오젬픽’ 생산시설 확장 위해 8조원 투자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3-11-13 12:40:10
  • 수정 2023-11-16 15: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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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료의약품 생산능력 확대에 초점 … 급증할 수요에 대비하려면 현 생산력은 태부족이라 판단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를 포함한 만성질환 의약품 포트폴리오의 생산시설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부터 420억덴마크크로네(60억달러, 한화 7조94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1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덴마크 칼룬보르(Kalundborg)에 위치한 기존 생산시설에  17만m² 규모의 새 제조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원료의약품(API) 생산부터 완제품, 포장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이뤄지며, 원료의약품 생산 역량 증대에 대부분 집중될 예정이다.


새로운 원료의약품 시설은 현재와 미래 공정을 수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고 첨단기술과 그린(Green) 작업환경을 보여주는 다제품 시설로 설계된다.


노보노디스크는 GLP-1 작용제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성분의 비만약 ‘위고비프리필드펜’(Wegovy 피하주사제), 당뇨약 ‘오젬픽프리필드펜’(Ozempic 피하주사제) 및 ‘리벨서스정’(Rybelsus, 경구제)의 생산 역량을 늘려 향후 시장 수요를 충족하겠다고 밝혔다.


건설 프로젝트는 2025년 말부터 2029년까지 점진적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공사가 완료되면 8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설 단계에는 최대 3000명의 외부 직원이 고용된다.


지난 2년 동안 노보노디스크는 400억 덴마크크로네 규모의 덴마크 내 생산 투자를 발표했고, 이러한 투자와 관련해 약 1100명의 직원을 충원했다. 최근 노보노디스크는 덴마크 퓌넨(Fünen)의 새로운 생산시설에 대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라스 프루어가르드 예르겐(Lars Fruergaard Jørgensen)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수요가 너무 커서 미래 수요에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비만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수에 비해서 우리가 진출한 시장이 비교적 작은 점에 비춰 우리가 공급할 수 있는 수준보다 수요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30년까지 1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비만재단에 따르면 전세계 과체중 인구는 2035년 40억5000만명(전체 인구의 51%), 비만은 19억1400만명(24%)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즉 인류의 4분의 3이 과체중 또는 비만에 시달릴 것이란 전망이다. 


이 회사 제품 공급 및 품질·IT 총괄 부사장 헨릭 울프(Henrik Wulff)는 “이번 대규모 투자는 덴마크를 포함한 기존 시설을 성장의 초석으로 활용하면서 기존 모든 인프라, 지식, 역량을 활용해 최대한 빠르게 확장하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말했다.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는 2021년 6월 4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위고비의 대항마가 될 릴리의 GIP 및 GLP-1 이중 작용제 ‘젭바운드’(Zepbound 성분명 티어제파타이드, tirzepatide)는 이달 8알 FDA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그동안 시장을 독점해온 위고비와 젭바운드의 경쟁이 시작됐다. 젭바운드의 한 달 약가는 ‘위고비’ 2.4mg(1349달러)보다 약 20% 저렴한 1059.87달러(용량과 무관)로 책정됐다. 


양대 비만 치료제 등장에 글로벌 제약사들도 핑크빛 전망을 바탕으로 시장에 진격 중이다. 화이자는 경구용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ucagon-like peptide-1 receptor agonist, GLP-1-RA) 계열 신약후보물질인 다누글리프론(danuglipron, PF-06882961)의 2상 임상시험 결과를 올 연말 발표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이후 백신 매출이 급감한 화이자는 비만 치료제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9일(영국 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기반의 제약사 (Eccogene)과 비만, 제2형 당뇨병 및 기타 심장대사 질환을 위해 개발 중인 차세대 경구용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 수용체 작용제(GLP-1RA)인 ECC5004에 대한 중화권 외 글로벌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계약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는 에코진에 선불 계약금 1억8500만달러, 향후 마일스톤으로 최대 18억2500만 달러를 지급한다. ECC5004는 하루에 한 번 먹는 알약 형태로 미국에서 1상이 진행되고 있다.


암젠은 2022123일,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개최된 인슐린저항성·당뇨·심혈관질환세계회의(WCIRDC)에서 비만 치료 신약후보물질 maridebart cafraglutide(AMG133)1상 임상시험 데이터를 발표했다. AMG133GLP-1은 촉진하고 GIP에는 길항(억제)하는 특이한 기전을 가졌다. 올 상반기부터 2상을 진행 중이다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도 글루카곤(GCG) 및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GLP-1 receptor) 이중 작용제 비만 신약후보물질 서보두타이드(survodutide, 개발코드명 BI 456906)로 3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6월말에 발표된 2상 결과 서보두타이드 4.8mg 용량을 투여받은 그룹은 46주차 종료시점에서 체중이 19% 가까이 감량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메릴랜드주 게이더스버그 소재 알티뮨(Altimmune)이 개발 중인 펨비두타이드(Pemvidutide)는 지난 3월, 2상에서 투약 24주차에 10%의 체중감량 효과를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상반응으로 임상시험을 중단환 환자가 26.8%대에 이르러 안전성이 우려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와 릴리는 각각 피하주사제인 위고비와 젭바운드의 알약 제형을 개발 중이다.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에 만족하지 않고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카그리세마’(Cagrisema)를 준비 중이다. 세마글루타이드와 ‘카그릴린타이드(Cagrilintide)’의 복합체다. 카그릴린타이드는 포만감을 유발하는 췌장의 아밀린 호르몬 유사체(amylin analogue)로, 포만감을 증폭시켜 비만 효과를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카그리세마는 지난 1월 임상 3상을 시작했다. 다만 2상에서 기존  ‘삭센다펜주’(SAXENDA, 성분명 리라클루타이드, liraglutide) 대비 큰 차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다만 최신 비만 치료제 및 신약후보들은 메스꺼움·설사·구토 등의 부작용과 약물 중단 시 다시 살이 찔 수 있는 점이 극복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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